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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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현숙 목사

우리가 하나님과 친밀함을 누리는 기도로 나갈 때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 그분의 음성을 들려주시는지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사모하는 마음은 있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방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잘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편 자신이 생각하고 원하는 방식으로만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 속 인물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과 친밀함을 누렸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꼽히는 헨리 블랙커비(Henry T. Blackaby)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방식에 대해 구약 성경에서만 23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말씀하고 계신다. 우리가 그의 말씀을 들을 준비가 되어야 한다. 내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거기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성경이 완성된 이후에 이런 일들은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불타는 떨기나무는 오직 모세만 경험한 일이고 하나님과 씨름한 사람은 야곱뿐이라고 말합니다. 또 성경에 나타난 특별한 일이 우리에게는 일어날 수 없고 일상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런 상반된 주장을 들으면 마음이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 복음주의 형성의 선구자로 알려진 제임스 패커(James Packer)는 “하나님은 성경 시대에 종종 자신의 의사를 직접 전달하셨고 그런 방법을 다시 사용하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신 적도 없으시다. 하나님의 인도를 체험한 사람들의 증언 가운데는 의심할 수 없는 사실들이 많다. 성경의 계시가 종결되었다는 이유를 들어 하나님이 더 이상 직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하지 않으신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이 스스로 제한을 두지 않으셨는데 우리가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말합니다.
물론 우리가 기도 중 특별한 경험을 할 때, 그 경험을 성경보다 더 높은 권위에 두거나 오늘날에도 하나님께서 성경과 똑같은 방식으로만 역사하신다는 생각으로 해석하면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자신을 드러내신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마음의 문을 열어 놓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 속 인물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이 지으신 우주를 통해 말씀하시고 사람들에게 천사를 보내 메시지를 전달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집에서 쫓겨나 통곡하는 하갈에게 보내신 천사는 아들 이스마엘에 대한 하나님의 위로를 전했고, 롯에게 보내신 천사는 소돔성이 멸망한다는 사실을 전해 롯이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다니엘이 만난 가브리엘 천사는 꿈을 해석해 주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를 보내 당신의 뜻을 전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모스 선지자는 아모스 3장 7절에서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고 선포했습니다. 구약시대는 성경이 완성되기 전이므로 하나님이 보내시는 선지자의 말은 곧 하나님의 말씀과 같은 권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명기 18장에서는 거짓 선지자와 참 선지자를 가려내는 분명한 지침과 기준까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요셉은 자신의 삶에 일어날 일들을 꿈을 통해 미리 알았고, 야곱은 에서를 피해 도망하는 중에 꿈속에서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모세는 불붙은 떨기나무 불꽃에서 여호와의 사자를 보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출애굽기 33장 11절에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셨다’는 표현을 통해 하나님의 얼굴을 보면 죽을 수 밖에 없었던 그 시대에도 하나님께서 모세와 친밀하고 인격적인 방식으로 교제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귀에 들리는 음성으로 어린 사무엘을 부르셨습니다. 사무엘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목소리는 사무엘이 옆방에서 엘리 제사장이 자기를 부르는 줄로 착각할 정도로 매우 생생했습니다.

때로 하나님께서는 독특한 기적과 표적으로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다니엘서에 보면 손가락이 나타나 벽에 글씨를 써 하나님의 뜻을 전달했는데 벨사살왕을 심판하시겠다는 내용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기드온에게는 양털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을 확증할 수 있는 표징을 주셨고 다윗에게는 “뽕나무 꼭대기에서 걷는 소리가 들리거든 적을 공격하라” 라고 지시하기도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신명기 4장 36절에서 모세에게 “여호와께서 너를 교훈하시려고 하늘에서부터 그의 음성을 네게 듣게 하시며 땅에서는 그의 큰불을 네게 보이시고 네가 불 가운데서 나오는 그의 말씀을 듣게 하셨느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특별한 경험들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가 하나님이시고 그 외에 다른 신이 없음을 알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각 사람에게 맞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말씀하시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경험하도록 인도하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던 구약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많은 유익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맞는 방식으로 세밀하게 역사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게 말씀하셨던 방법이 이미 성경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셨던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서 어떤 체험을 하더라도 두려움에 빠지지 않고 안정감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분별력을 가지게 되었고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실제로 하나님께서 다양한 방법으로 말씀하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사역 초창기에 한주에 4번이나 같은 내용의 꿈을 꾼 적이 있는데 반복되는 꿈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그 당시 예배드릴 처소를 찾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예비한 장소가 있다는 감동을 주시면서 사역을 하게 될 넓은 장소를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이런 경험을 통해 큰 위로를 얻었습니다. 실제로 말씀하신 장소로 인도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삶 가운데 각자에게 맞는 섬세한 방법으로 주의 말씀을 들려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기대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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