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향기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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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현숙 목사(HTM 전임목사)

얼마 전 뉴스를 보다가 방탄소년단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 LA 시티필드 경기장에서 열린 공연에 5만 명이 모였는데 더 놀라운 것은 그 공연의 스탠딩 입장 순번표를 받기 원하는 사람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며칠 전부터 경기장 앞에 텐트를 치고 밤샘했다는 내용이었다. 방탄소년단이 한국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그룹 중 유례없는 인기를 끌면서 연일 새로운 기사가 올라온다.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했다고 하니 정말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지난 가을 온두라스에 갔을 때도 아이들이 방탄소년단 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자신들이 팬이라고 하면서 방탄소년단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 온 우리를 반겨주었다. 젊은 친구들이 한국을 빛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자랑스럽고 대견한 마음이 들었다.

이 뉴스를 보고 나서 아이돌 그룹에 관심이 없던 내가 인터넷 기사를 검색해보고 그들이 부른노래의 가사를 찾아보았다. 도대체 어떤 점이 전 세계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너무나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나오고 있는데 춤이나 재능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을 텐데 그 많은 그룹들 중에서 특별한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은 데뷔 초 무명일 때부터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의 가사로 만들었고 멤버들이 느끼는 고민과 아픔, 좌절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나눔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표현한 노래의 가사에 대해 자기애적이고 인본주의적인 내용이라는 주장들이 있는데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보면 실제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가사가 솔직하고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며 많은 사람들과 일상의 삶을 나누며 소통하고 있는 자세에 대해서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방탄소년단이 문화와 가치관이 다른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영향력을 주고 있는 것을 보면서 자랑스럽고 기뻤지만 한편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떤 영향력을 나타내며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그들은 젊은이들의 고민과 갈등, 좌절과 꿈을 노래하는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젊은 세대들이 노래를 통해 자신들의 삶이 변화되고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고백하게 만들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가진 복음의 메시지는 어떤 뛰어난 재능이나 능력보다 탁월하다. 또한 어느 한 세대가 아닌 전 세대들에게 인생의 참된 의미를 알게 하고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게 하는 힘을 가졌다. 이런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왜 우리는 그들처럼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곳에 사역을 하러 다니다 보면 오늘날에는 어떤 유명한 강사가 와도 사람들이 잘 모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람들에게 영적인 목마름이 없고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식어졌다는 평가를 내리는데 실제로 삶의 풍요와 여유는 하나님을 찾지 않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복음을 담아내고 메시지를 전하는 우리들은 얼마나 방탄소년단처럼 우리의 힘과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그들은 어리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가진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나누기 위해 솔직하게 가사를 써서 자신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또 멤버들이 자신의 취미나 특기를 살려서 노래 이외에도 동영상 찍기, 글쓰기 등을 통해 자신들의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면서 소통을 시도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을 보면 “그러나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민족이며 왕의 제사장입니다. 또 거룩한 나라이며 하나님께서 홀로 다스리시는 나라의 백성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알게 하시려고 여러분을 어두움 가운데서 불러내서 그의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하셨습니다”베드로 사도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에서 하나님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인지에 대한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또한 우리가 찾은 정체성에 합당한 삶을 살기 위해서 복음을 삶으로 나누고 지속적으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진실하게 다가가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오늘도 우리 삶의 이야기들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전하는 복음의 통로가 되길 기도한다.

2018년 12월호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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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장로가 만난 사람들 | 온누리교회 도육환 목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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