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이 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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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현숙 목사(HTM 전임목사)

얼마 전 온두라스로 선교를 다녀왔다. 온두라스는 사회적 혼란과 극도의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다. 그곳에 가기 전에 인구수에 비해 살인율이 전 세계에서 1위를 차지하고 마약중독자가 많은 나라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도착해보니 가는 곳마다 긴장감이 느껴졌다. 차를 타고 길을 가다보면 건물마다 총으로 무장한 경찰과 보안요원들이 지키고 있고 심지어 교회 앞에도 보초가 서 있었다. 온두라스 사역을 놓고 오랫동안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안전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낮 시간에 여러 공립학교들을 방문했는데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이 마약에 중독되어 선생님들조차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 말씀을 들으려고 강당에 모인 아이들은 중독에 빠진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주 오래 산 노인처럼 삶의 소망이나 기대가 없는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아이들처럼 보였다. 그러면서 꿈이 없고 아무런 의지가 없는 이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예전에 방송에서 온두라스의 아이들은 쓰레기장으로 출근한다는 내용을 본적이 있었다. 수도 외곽에 있는 한 쓰레기장에 매일 아침 1천명이 넘는 아이들이 모여들어 고철을 주워 되팔고 쓰레기더미에서 썩어가는 과일과 채소를 주워 먹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간다는 내용이었다. 심지어 7살짜리 어린 아이들도 하루에 1달러라도 벌려고 애쓰고 있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이 아이들이 어린나이부터 성매매와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은 가난으로 인해 교육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꿈을 가지려야 가질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이런 환경속에서 자라온 많은 아이들은 일찍부터 꿈을 꿀 수 없는 환경에 순응해 버린 것 같았다. 자신을 지키고 꿈을 키워야할 나이가 되기 전에 어린 나이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노출이 되면서 삶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점점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두라스의 열악한 환경을 보면서 한국의 60년대를 떠 올리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도 지금의 온두라스처럼 가난하고 힘든 시절이 있었다. 가난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돌봄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아이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의 아이들에게는 꿈이 있었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했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부모들은 내 자녀만은 훌륭하게 키워서 잘 살게 해주겠다는 마음으로 뼈가 부서지도록 일했다. 그래서 가난한 부모의 자녀가 실제로 훌륭하게 자라난 경우가 많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온두라스도 우리나라처럼 가난과 열악한 환경을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한국으로 돌아와 온두라스를 위해 그동안 함께 중보했던 동역자들과 온두라스의 사역을 나누면서 소망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하나님께서 꿈을 주시도록 합심해서 기도했다. 시간이 지나도 그 아이들의 얼굴과 눈빛이 자꾸 생각이 난다. 삶의 기대나 소망이 없다보니 하루하루 의미 없이 살면서 마약이나 외부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것이다. 그래도 그 땅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꿈과 비전을 통해 온두라스의 많은 아이들이 살아나게 될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시 42:5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
하리로다

시편 42편에 보면 낙심과 불안에 빠져있는 자신을 향해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고 반복해서 선포한다.
여러 가지 환경과 삶의 절망으로 인해 낙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 문제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신다. 바로 하나님께 희망을 두고 하나님 안에서 소망을 가질 때 우리가 낙심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준다고 말씀하신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의 고통을 직면하고 헤쳐 나가기 힘들 때 그 고통을 피하는 방편으로 여러 가지 중독에 빠지기도 하는데 우리는 적극적으로 주님께 시선을 고정하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낙심과 싸우면서 나아가야 한다.

온두라스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도 삶 속에서 경험하는 고통들로 인해 절망이 찾아올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고 갈망하며 어려움들을 극복하도록 기도해야 한다. 오늘도 여러 가지 문제로 좌절하고 있는 지체들과 온두라스의 아이들에게 하나님께서 위로와 소망이 되어주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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