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교회 도육환 목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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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하나님나라

도육환 목사
· 전 스리랑카 선교사
· 현 두란노 해외선교회 (TIM) 본부장
양지 온누리교회 담당목사

 

● 손 | 전 세계 기독교의 복음화율은 어느 정도 됩니까?

● 도 | 전 세계는 약 70억 정도의 인구, 만 6천여 종족 그룹들이 있습니다. 단체마다 분류법이 다르긴 하지만 미국의 한 선교단체의 자료에 따르면 7천여 종족, 30억 명의 사람들은 복음을 듣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고 그중에 3천여 종족은 아직도 성경도 갖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33%가 기독교인입니다만 그것은 로만 가톨릭이나 그리스도 정교들도 포함된 숫자이고 전 세계 인구의 5%가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복음화율로 보면 기독교가 진전된 것 같지만 여전히 미복음화, 미제자화된 숫자로 보면 아직도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이 남아있습니다.

● 손 | 많은 교회가 선교의 비전을 품고 선교사를 파송함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인 큰 변화가 없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도 | 열매가 크지 않다기 보다는 교회의 세속화로 인해 새로운 선교 운동을 일으킬 만한 에너지가 약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서구의 교회가 복음의 능력을 잃어버린 순간 선교의 에너지가 같이 사라진 것처럼, 한국교회도 큰 부흥의 파도 뒤에 선교가 몇 걸음 뒤에서 따라가다가 한국교회의 성장이 꺾임으로 그에 따라 선교 동력도 동반하락한 것이지요.한국 교회의 선교는 아직까지 무동력 비행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부흥의 파도가 계속해서 일어나지 않으면 무동력 비행은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추락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교 운동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준비된 선교사들이 계속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손 | 저는 말씀을 통한 진리전도와
하나님의 기사와 표적을 동반한 능력전도, 이 두 가지가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 실제 선교현장 보이는 양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 도 | 전반적인 현대 선교의 흐름은 진리선교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것 같습니다. 과거에 비해 선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기적과 능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의지할 것들이 많아져서 그만큼 하나님 한 분만으로 의지하지 않는다는 것도 선교의 큰 문제점 중 하나입니다. 저는 진리전도와 능력전도는 양날개처럼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교는 한 개인이 예수 믿어서 거듭나는 것뿐 아니라 하나님나라의 관점에서 사회적 총체적 변화가 일어나야 하고, 개인의 회심이 아니라 변혁(transformation)의 차원에서 지역사회와 가정이 변화되는 일이 일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선교적 반성의 차원에서 본다면 그동안은 구원에만 치우치다 보니 사회적 문제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한 개인과 얽혀있는 모든 영역에 복음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 복음이 하나님나라적인 관점보다는 개인의 이익이나 기복으로 치우치게 되어버렸습니다. 결국은 선교사가 보여주는 삶이 복음인데 그런 것들이 복음의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오늘날에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교회에 많은 문제가 생겼다고 봅니다.

● 손 | 그것이 어쩌면 복음화율이 높아지 못하는 원인이 아닐까요?

● 도 | 네, 그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주재권과 통치가 온전히 드러나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라면 한국교회 선교는 개인의 영혼구원과 교회개척에만 집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삶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주재권이 드러나도록 가르쳐야 하고, 또 지역사회를 변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손 | 그렇다면 선교사들에게 하나님의 권능이 나타나는 능력전도 훈련이 이뤄지고 있나요?

● 도 | 선교사가 헌신된 사역자라는 것을 전제하에 훈련에서는 타 문화권에 이해와 언어를 배워가고 세계 선교의 흐름 속에 우리가 감당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만 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이 각자 선교 현장에서 필요한 영역들이 상당히 넓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선교지에서 실제로 축사나 치유, 능력 대결이 필요한 경우를 많이 보았고 행하기도 했지만 모든 선교사분들이 그것을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그런 영역은 선교사 개인에 의해서 이뤄질 수 있도록 맡기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편차가 있고 각자의 체험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 손 | 선교의 새로운 흐름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 도 | 전 세계는 새로운 환경을 맞이했습니다.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의 시대, 즉 지구촌의 시대(globalization)이면서도 동시에 지역이 강조되는 시대(localization)가 된 것이죠. 도시화, 정보화 시대, 이주민의 시대, 문명이 충돌하고 빈부의 격차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 교회의 흐름, 복음의 흐름도 분명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이슬람도 600% 성장했지만 기독교도 550% 성장을 했습니다. 매일 10만 명 이상이 그리스도께로 돌아오고 있고, 지난 한 주간도 4,500개의 교회가 전 세계에 새롭게 세워졌습니다. 과거에는 서구 교회들이 선교의 중심이 되었지만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교회들이 계속해서 생기고 있고,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부흥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교사 파송의 중심도 이동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피선교국이었던 나라들이 이제는 선교하는 나라가 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 협력 선교가 강조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신흥 선교국가들, 교단과 교파, 지역 교회와 선교 단체의 협력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목회자나 선교사뿐만 아니라 평신도 선교사들이 많이 파송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새로운 선교 영역들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신유목민 시대를 맞이해 많은 사람들이 각 나라로 흩어져 살게 되었기 때문에 이미 인터넷과 SNS도 새로운 선교의 영역이 되고 있습니다.

● 손 | 저희 HTM은 킹덤빌더와 킹덤 비즈니스를 세우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훈련된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신도 사업자중에서 킹덤빌더로서의 소명을 가지고 사업의 전 과정을 하나님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행하는 분들이 선교적 마인드를 가지고 타지역에서 가서 사업을 할 때 그 사업을 킹덤 비즈니스라고 부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분들의 사업이 바로 타 지역의 문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고, 종교적 충돌 없이도 자연스럽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그런 패턴의 선교가 있는지요? 또 모델이 될 만한 좋은 예가 있습니까?

● 도 | 옳은 말씀입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선교전략이라고 봅니다. 적어도 3분의 2정도의 세계는 아직도 선교사들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창의적 선교가 요구됩니다.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길이라면 모든 자원을 동원해서 가능한 모든 형태로 하나님나라 확장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 기본 전제입니다.

선교에 헌신하는 청년들이 비즈니스에 도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비즈니스맨에게 당신이 하는 일이 킹덤 비즈니스가 되어야 하고, 그것을 통해 복음 전파하도록 전문인 선교사로 훈련하는 것이 훨씬 선교의 열매가 폭넓게 맺을 수 있겠죠. 그러나 재물과 하나님 사이에서 정확히 하나님을 선택하는 가치전도가 일어나지 않으면 이름만 선교에 걸치는 일들이 일어날 위험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BAM 같은 경우도 많은 이론과 시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까지는 좋은 모델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과도기적 시기가 아닌가 생각하고 앞으로는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 손 | 사실 한국 교회는 수많은 선교를 했지만 정작 국내 사정은 상태는 최악의 상황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선교의 개념은 복음을 듣지 못한 타 지역에 가서 영혼을 구제하고 지역을 위해 구제 봉사하는 형태였다면, 저는 이제 “내 일터와 삶터가 선교지이고 사역지이다”라는 개념도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 도 | 그것은 선교라는 용어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사회,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전 영역이 기독교적 가치를 바탕으로 세워졌던 서구 많은 나라의 경우를 보면 타문화권 선교를 위해 헌신했는데 결국 자신의 나라가 미복음화된 과제를 남겼고, 결국은 복음을 전하는 대신에 악한 문화를 세계에 수출하는 결과를 가져왔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온 것이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 운동입니다. ‘내가 사는 곳, 가정과 지역사회, 일터가 곧 하나님나라를 이뤄가야 하는 선교지’라는 개념입니다. 그것은 현상학적으로 불가피하게 나온 선교운동이라고 봅니다. 내 삶의 터전이 선교지라는 개념은 끊임없이 강조되어야 하고 이런 일들이 삶에서 일어나야 하지만 동시에 자칫 잊어버리기 쉬운 타문화권의 선교를 어떻게 함께 붙들고 갈 수 있을까가 과제인 것 같습니다. 선교에 있어서 새로운 주자인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 두 가지 중 어느 것 하나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교운동은 다양한 단체와 교회와 성도들에 의해서 총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수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 땅 끝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순차적인 선교가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듯이 우리 선교도 한국 사회의 개혁과 타 문화권을 품는 균형은 유지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손 | 많은 사람들이 타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영혼을 구원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만을 선교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좀 전 나눈 것처럼 자신의 지역도 함께 선교해야만 온전한 세계선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HTM은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선교단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킹덤빌더를 세우고 있습니다.

● 도 | 로컬 처치(Local Church)와 파라처치(Para Church)의 관점으로 보면 HTM은 파라처치로서의 선교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다고 봅니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지연이나 혈연으로 구성된 자연적 그룹을 모달리티(Modality), 특별한 임무와 사명에 의해 모인 그룹을 소달리티(Sodality) 라고 부릅니다. 지금의 선교단체와 교회가 소달리티와 모달리티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처럼 초교회적으로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 세우고자 하는 사역을 하는 HTM은 구조와 성격은 마땅히 소달리티, 선교단체이죠. 교회가 본질적 사명을 다 감당하지 못할 때 하나님은 반드시 다른 운동을 일으켜서라도 그분의 일을 하시기 때문에, 저는 이런 단체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손 | 온누리교회의 선교역사와 선교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 도 | 하용조 목사님이 꿈꾸셨던 Acts29의 사도행전적 교회, 선교에 대한 열정과 비전은 이재훈 담임 목사님을 통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온누리교회에는 수많은 조직과 활동들이 있지만 세 가지로 요약하자면 예배와 성령과 선교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교회 존재의 목적은 바로 선교라는 것입니다. 예배는 언제나 선교를 지향해야 하고 성령 충만은 선교로 열매 맺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교의 결과로 또 다른 예배를 만들어내는 거지요.

온누리교회는 1994년에 2천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1만 명의 사역자를 세우겠다는 믿음의 선포를 했습니다.
당시는 한국교회 전체가 파송한 선교사가 4,230명이었고 온누리교회 전체 성도가 5천 명 밖에 되지 않을 때였음에도 한 지역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킬 2천 명의 선교사, 1만 명 사역자를 세우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사람의 머리로는 계산되지 않는 이야기지요. 그런데 94년 이후 25년이 지난 9월말에 저희는 누적 숫자로 2천명째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미전도 종족을 입양해서 중보하고 성도들이 선교하도록 모든 공동체가 선교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 손 | 선교사로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 도 | 참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선교 현장에서 문화 차이, 언어 차이 등 어려움은 많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내가 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서 제자 삼으려면 우리 안에 진정한 제자 됨이 필요한데 정작 내 안에 진정한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선교에 장애가 생기는 것입니다. 저의 문제이기도 하고 모든 선교사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제일 큰 걸림돌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겠죠. 그래서 선교사에게는 반드시 ‘돌봄과 견제’라는 두 개의 기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홀로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지켜나가야 하는데 인간이기 때문에 넘어지기 쉽죠. 그래서 저희는 전략적으로 팀을 이뤄서 돌봄과 더불어 건강한 견제를 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선교 본부장으로서 저의 역할이 따뜻한 아버지와 엄격한 감독관의 역할을 겸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 손 | HTM 파트너에게 권면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도 | 하나님나라는 먼저 우리 각자안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내면의 하나님나라가 견고해져 각자의 삶과 가정에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진 킹덤빌더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더 많이 애써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각자의 교회를 통한 미전도종족에 대한 선교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HTM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많은 사역들이 풍성한 열매를 맺고 열방 가운데로 흘러가기를 소망합니다.

2018년 12월호 차례

HTM대표인사 | 사랑하는 파트너 여러분
2018 HTM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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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장로가 만난 사람들 | 온누리교회 도육환 목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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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빌더의 실제적 일상 삶 | 마음관리를 새롭게 하라
성경과 묵상 | 킹덤빌더의 말씀 산책, 성서해석학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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