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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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는 ‘그리스도인의 영성과 삶’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하고자 합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어떻게 하면 자신의 마음이 삶의 주체가 되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님에 이끌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나타내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저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제 안에서 조금씩 자라나서 마침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나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새로운 피조물이라는 진리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많이 들었지만 실제 그렇게 살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바라보며 정죄하며 살았던 세월이 얼마나 많이 흘렀는지요? 로마서 6, 7, 8장을 한 줄 한 줄 묵상하며 사도 바울의 고뇌를 되씹으며, 그분의 마음에 들어가 그분이 생각하고 느꼈던 그 과정을 더듬어 따라가기를 얼마나 했는지요?

성경이 진리의 말씀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까요? “말씀대로 살아라”라고 말하지만 그 말씀대로 살 수만 있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 땅에서 살다가 죽으면 가는 천당에 대해서는 수없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땅에 도래한 하나님나라의 실체와 그 나라의 삶에 대해서 구체적이고도 실제적으로 배우고 체험해 본 적이 있는지요?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나라에서 하나님 자녀로 사는 것인가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요?

지금 우리는 성공지상주의, 상황논리주의, 물질만능주의에 함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 성공해야 하고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이상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이 땅에 도래한 하나님나라에서 우리 각자에게 목적하신 바대로 그의 뜻을 드러내기 위해서 살아가야 합니다.

타종교의 경우는 피안 세계를 말하고 있지만, 기독교에서는 하나님나라를 말합니다. 그 나라는 물리적인 세계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로서 보이지 않는 그러나 지금 이 순간도 갈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하나님 주권의 영적 세계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성령의 조명하심으로 제대로 깨닫지 못하면, 기독교라는 종교는 자신과 가르침을 동일시함으로써 허구의 자아의식을 강화시키는 신념체계가 되고 맙니다. 많은 경우 말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진리와 동일시하고 그 생각에 자신을 온전히 일치시키기 때문에 자신만이 진리를 소유하고 있다고 믿게 됩니다. 그러나 그 믿음으로 자신
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 할수록 자아를 넘어 존재하는 진정한 새 생명을 경험하지 못하고 무의식중에 자신의 정체성을 더 보호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은 자유로운 사람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생각을 절대적으로 붙들고 있는 종교인일 뿐입니다. 실제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신념체계를 믿음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은 옳고 다른 사람은 그르다고 구분 짓고 독단적이 되며 분열을 일으킵니다.

우리가 영성을 논할 때, 우리가 무엇을 믿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어떤 의식상태에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의식이 자신의 태도와 행동,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야 합니다. 진정한 영성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새로운 피조물로서의 깨달음과 그 결과 자신의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본래 하나님이 만드신 대로 마음이 제 역할을 함으로써) 새로운 삶을 사는 것입니다. 종말을 향해 가면 갈수록 그리스도 안에 새로운 피조물의 삶을 사는 자도 늘어나겠지만, 반대로 자신의 입장과 교리에 묶여 있는 폐쇄적 집단 에고체들도 늘어갈 것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에 대해서 열심인 기독교 신자는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면 이 땅에 도래한 하나님나라에서 자녀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천국에 본향을 둔 자녀들이 이 땅에서 주께서 주신 소명을 이루어가는 나그네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과 더불어 우리가 누리는 모든 물질과 시간은 주님의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자신의 나라와 의를 이루기 위해서 나의 하루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하루를 살아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주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시는 주 님께서 나를 통해서 이 땅을 통치하실까?‘’, 어떻게 하면
죄를 짓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통해서 하나님의 의가 나타날까?’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이 글을 기고하는 최종 목적은 마음 자체가 아니라 마음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나”가 새 생명 안에 있는 영원한 현존을 체험하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그 존재는 우리의 마음으로 대상화 또는 형상화시키거나 그 정체성을 개념화 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영이고 생명이신 주님 안에 존재하는 것이 체험되는 것일 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서 체험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다뤄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진 후에만 그것을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며, 그것을 막고 있는 것이 바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이 영적 비밀을 알지 못한 채 자신의 이성으로 하나님의 생명을 느끼고자 애써 왔고, 그것을 방해하는 마음의 문제를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을 통해서 발견하고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한편으로 뉴에이지는 자신의 고양된 의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벗어나 초월의식 혹은 참나를 찾고자 애써 왔습니다. 그 모든 초월적 수단과 노력은 하나님의 피조물인 악한 영에 사로잡히는 것일 뿐입니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육적 생각이 아닌 영적 생각으로 살아야 합니다.

롬 8:6-7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그 일을 위해서 성령님이 우리 안에 찾아오신 것입니다. 우리는 물리적 세계에서 영적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영적 존재인 것을 알고, 이 물리적 세계에 주의 뜻을 이루는 것을 방해하는 모든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주의 말씀으로 바꾸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의 뜻이며 하나님의 하루를 살아가는 이유이며, 주의 뜻이 나타나는 성화의 길이기도 합니다.
롬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앞으로 매달 기고하고자 하는 내용은 이해를 돕고자 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영적으로 깨어남,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서의 삶을 위한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속사람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고후 4:16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이 삶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님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내 의식으로 어떤 선(善)을 추구하거나 단지 자신을 포기함으로써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 생명 즉 새로운 자아를 체험할 때 비로소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나 자신과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삶은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자신이라고 믿어 왔던 거짓자아를 깨닫고 부정함으로 시작될 수 있습니다.
마 16: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이 일을 위해서는 죄와 의의 심판에 대해서 세상을 책망하시는 성령님의 감동과 더불어 생명의 말씀을 알아야 합니다.

요 16:7-8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그 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새로운 세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9년 1월호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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