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HTM 송영호 전도사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칼럼에 이어 오늘날 성경 해석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해석 프레임 중 하나인 ‘세대주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칼럼에서 ‘세대(Dispensation)’의 신학적 의미는 ‘Generation’의 의미로서의 세대 또는 ‘Age’의 의미로서의 시대가 아닌 ‘하나님의 세계 경영 프로그램’ 또는 ‘세상과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경륜’이라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세대주의는 이 ‘세대’라는 신학적 개념을 신구약 성경을 관통하는 성경의 핵심 주제라고 보고, ‘세대’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신구약 성경을 해석하려고 합니다.
세대주의의 기원와 특징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 or Dispensation Theology)는 19세기 초 아일랜드의 존 넬슨 다비(John Nelson Darby)에 의해 태동되었고, 20세기 초에 C. I. 스코필드에 의해 출판된 스코필드 관주 성경(Scofield Reference Bible)에 의해 많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널리 퍼져나가게 됩니다. 스코필드는 성경 전체를 다음과 같은 7개의 연이은 세대 속에서 해석하려고 했습니다.
세대주의자들은 하나님께서는 각 세대마다 그 세대 속에서 성취하기 원하시는 특별한 목적이 있으셨으며, 그 목적을 그 세대의 사람들에게 계시하셨다고 믿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각 세대마다 다른 구원의 길이 있다고 그들은 보지 않으며, 단지 각 세대에 주어진 계시에 따라 구원을 위해 믿어야 하는 내용이 달라졌다고 그들은 믿습니다.
물론, 스코필드가 제시한 7개의 세대와 명칭이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세대주의자 사이에서도 몇 개의 세대가 존재하는지 그리고 각 세대의 명칭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대의 숫자와 명칭보다 사실 세대주의자들 사이에서 더 중요시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바로 전 세대가 어떠한 하나님의 경륜을 드러내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즉, 구약의 이스라엘과 신약의 교회 사이의 그리고 그들이 속해있는 세대 사이의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세대주의자들은 주목합니다.
세대주의자들은 구약의 이스라엘과 신약의 교회가 하나님의 경륜 가운데 각기 독특한 목적이 있다고 믿습니다. 구약에서 이스라엘과 관련된 세대가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지상적, 정치적 목적이 있고, 신약에서 교회와 관련된 세대는 하나님의 영적, 천상적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과 교회 사이에는 구조적 차이뿐만 아니라 각자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도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올 세대(휴거와 예수님의 재림을 통해)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이 각자에게 구분되어져서 성취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땅에 대한 약속들과 구약에서 이스라엘에게 주셨던 약속들 중에 교회에게 해당되지 않는 약속들은 예수님의 재림과 함께 이 땅에서 이스라엘에게 성취되어질 것이라고 세대주의자들은 믿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교회가 하나님의 신성한 계획을 온전히 성취함으로써 구약의 이스라엘을 대체했다는 ‘대체신학’에 대해 강한 반대를 표합니다. 이러한 해석을 하게 된 배경에는 세대주의자들은 상징이나 비유적 표현, 예표론(typology) 등을 인식하면서도 가능하면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려고 하는 문자적 해석법을 강조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세대주의의 변천사
세대주의는 지난 세월 동안 발전과 수정을 거듭해왔습니다. 이러한 세대주의 내에 변화와 그에 따른 교리적 발전과 수정을 구분하기 위해 다양한 이름들이 붙어졌습니다. 19세기의 존 다비에 의해 태동되었고, 스코필드 관주성경(1909)과 루이스 쉐퍼의 조직신학(1947)에 의해 대중화된 세대주의를 고전적 세대주의(Classical Dispensationalism)라고 부릅니다. 고전적 세대주의는 이스라엘과 교회의 차이 즉 불연속성을 강조하며, 이스라엘은 지상적, 정치적, 율법적 구원 프로그램으로 교회는 천상적, 영적, 은혜적 구원 프로그램으로 보며, 교회와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분리된 두 가지의 구원 프로그램으로 보았습니다. 또한, 그들은 여러 세대들을 완전히 단절된 개체로 보았기 때문에, 교회 세대를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지상 프로그램 사이에 끼어든 삽입 기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고전적 세대주의의 급진적인 주장은 1950년대와 1970년대 사이의 수정을 걸치면서 전통적 또는 수정된 세대주의(Traditional or Revised Dispensationalism)가 등장하게 됩니다. 이 수정된 세대주의 관점에서 개정된 스코필드 관주 성경이 1967년에 나오게 되었고, John Walvoord, Alva McClain, Charles Ryrie과 같은 신학자들이 수정된 세대주의에 관한 다양한저술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지상적, 정치적 목적을 위한
하나님의 프로그램이고 교회는 천상적, 영적 목적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주장을 철회하고, 이스라엘과 교회를 둘 사이의 있는 그대로의 차이인 인류학적 관점에서 하나님의 두 가지 목적으로 보았습니다. 특별히, 수정된 세대주의는 환난 전 휴거 교리를 대중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1990년대 초에 들어 성경 연구가 진전되어지고 그에 따라 드러난 세대주의의 사상 중에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발견되어지자 이러한 부분을 수정 및 보강하며 점진적 세대주의(Progressive Dispensationalism)를 주장하는 학자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점진적 세대주의자는 로버트 소시(Robert Saucy), 대럴 벅(Darrell Bock), 그리고 크레이그 블레이징(Craig Blaising)이 있습니다. 점진적 세대주의는 그동안 세대주의자들이 하나님의 목적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펼쳤던 급진적인 이원론을 거부하고 다양한 차원의 통전적 통일성을 강조하게 됩니다.
점진적 세대주의자들은 그동안 있어왔던 여러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은 종말에 나타나기로 약속된 구원의 다른 측면들을 드러낸다고 믿으며, 각 세대 사이의 차이점 즉 불연속성을 인식하는 동시에 공통점 즉 연속성을 인식하고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역사적-문학적 성서 해석법을 견지하는 동시에 성경이 가지는 언약적 그리고 예표론적(typological) 구조를 인식하며 통전적 성경 해석의 필요성을 강조 또는 인식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하려고 합니다.
요약 및 적용
많은 기독교인들이 세대주의에 대해 들어보았지만, 아마도 그들이 들은 것 중 대부분이 고전적 세대주의에 대한 내용일 확률이 높습니다.
몇 년 전에 출판된 교회용어사전에도 세대주의에 대한 내용에는 고전적 세대주의에 대한 내용만 있지, 세대주의의 변천사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 기독교 내에 세대주의 하면 무조건 이단이라고 생각하며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비판은 대부분 고전적 세대주의가 가졌던 문제점들이고, 위에서 보았듯이 수정된 세대주의를 거쳐 점진적 세대주의로 오면서 그러한 문제들 중 상당수가 이미 해결되었습니다. 또한, 현재 미국 내 세대주의자들 중에서 복음적이면서도 학문적으로도 탁월하여 존경받는 신학자와 목사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세대주의 라는 신학적 시스템은 미국 기독교를 포함하여 오늘날 기독교에 큰 영향을 끼치는 해석학적 프레임 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세대주의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갖는 것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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