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킹덤빌더 제이의 문화 산책 2
<존 레논-이매진 展>을 보고 나오는 길에 <행복을 그리는 화가-에바 알머슨 展>을 바로 위층에서 한다는 표시를 보았다. 몽글몽글 통통한 얼굴에 꽃으로 가득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전시회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또. 또. 예술의전당을 방문해 보았다.
다시 등장. 세계 최대 규모 전시
‘초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15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을 아우르는 최대 규모의 전시입니다.’
최대, 최고, 최초를 좋아하는 예술의전당에 제이가 또 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토요일 오후 이곳을 선택했다. 그런데….. 서울 시민들 전부가 이곳을 약속 장소로 잡은 걸까? 인터넷에서 구매한 표 교환하는 데만도 족히 20분은 기다렸다. 전시장 입구도 그만큼의 인원이 서서 기다리는 중. 다음에 볼까? 고민하는 사이 얼렁뚱땅 입장까지 해버렸다.
예상대로 전시장 안은 어른과 아이, 유모차까지 겹쳐서 혼돈의 카오스. 그래도 전시관 입구에 걸린 “만개한 꽃”이란 작품명의 환한 그림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려 한다.
에바의 집에 오신 걸 환영해요.
에바 알머슨 전은 전시장을 에바의 집에 관람객을 초대한 것처럼 느끼도록 꾸며두었다.
전시장 입구와 내부에 (앉을 수는 없지만) 애견과 소파, 식탁에 둘러앉은 에바네 식구들과 같은 오브제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전시장 입구 벽면도 마치 그녀의 집 담벼락인 듯, 집의 외관을 그리고 알록달록 색칠을 해두어서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는 효과가 난다.
전시관은 총 8개의 주제로 나뉜다.
첫 주제 자화상, 그림과 자아 발견을 시작으로 서울 방문을 그린 작품, 한국어 동화책 [엄마는 해녀입니다]를 제작한 과정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꽤 큰 규모(아니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다.
개인적으로는 주제별보다는 작가의 작품 연도별로 전시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긴 했다. 거의 대부분의 작품 주제가 ‘가족’, ‘행복’인데 굳이 전시관을 8개나 되는 섹션으로 나눈 게 약간 억지스럽게 보인 까닭이다. (1년간 문화 관련 글을 쓰다 보니, 이젠 전시 구성에 대한 촌평도 남기는 제이.)
입꼬리가 올라가는 그림들
에바 알머슨은 스페인 출신의 화가이자 가정주부다. 스페인 여행 좀 다녀와 본 친구 말로는, 스페인 사람들은 가족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작품 주제 대부분이 가족과 관련이 있다. 서울 여행을 하는 에바네 4인 가족, 파티를 즐기는 에바네, 남편과 추는 춤, 공원을 산책 중인 에바네 등, 그녀는 그림으로 자신의 행복의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에바 알머슨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온 일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즐거운가를 깨닫는 순간이 되길 바란다”며,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특별함과 행복감을 작품을 통해 직접 경험하며 따스한 위로를 얻어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고 했다.
(출처: 환경일보 2018.12. 7)
요즘 한국 사회의 트렌드를 일컫는 단어 중 “소확행(소소하지만 확고한 행복)”이란 용어가 있다. 에바 알머슨 전시회를 보면서 이 단어가 떠올랐는데 그녀의 인터뷰를 읽어보니 제대로 짚었단 생각이 든다. (제법이란 말이지 제이~)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작은 행복이 쌓여서 커다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자신의 가족들의 일상을 그리면서 깨달은 사람이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을 다 둘러보고 출구에 이를 때 즈음이면, 작품 속 주인공처럼 양쪽 입꼬리가 올라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에바의 한국 사랑, 한국의 에바 사랑
스페인 사람이면서도 에바의 그림은 왠지 한국적이다. 평평하고 넙데데한 얼굴형이며 얼굴에 비해 작고 양옆으로 퍼진 눈, 약간의 들창코가 아시안(Asian)에 가깝게 보여 친근한 인상이다. 전시장 마지막 한쪽에는 에바가 제주도 해녀와 함께 생활하며 동화 <엄마는 해녀입니다> 를 그린 과정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그 속에서 작가는 해녀 아줌마들에게 빌려 입었을 거라 짐작되는 몸뻬 바지에 운동화를 신었다.
지극히 향토적인(?) 차림으로 작가는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이 잘 보이는 바위에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서 그녀들을 그린다. 해녀들의 집에 가서는 음료수를 얻어 마시며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웃기도 울기도 한다. 그 모습에서 이 여인은 한국 사람들, 특히 이 평범한 해녀 아줌마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한국에서 그녀의 작품은 인기가 높다.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그녀의 작품들은 예술의전당 기념품 숍에서 1백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표를 붙이고 있다. 그마저도 A3 사이즈 정도의 모조품이 그 가격이다. 에코백, 그림엽서, 캘린더 등 그녀의 작품이 프린트된 다양한 굿즈(Goods)들도 입장하는 줄만큼이나 길게 서서 계산 순서를 기다려야 할 지경이다.
당신. 지금. 행복하세요?
에바의 전시회를 보고 난 며칠 뒤, 규장에서 나온 이동원 목사님의 저서 「내 기도를 바꾼 기도_바울을 따라 걷는 기도 성화의 길」을 읽다가 어떤 페이지에서 한동안 눈길이 머물게 됐다.
“요컨대 소확행의 행복 담론은 미래에서 지금으로, 그리고 특별함에서 평범함으로, 한 번의 강력한 자극이 아니라 수시로 되풀이되는 소소함의 행복을 찾자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성경이 가르치는 행복의 담론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라고, 그날의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다고… (중략)
주 안에서 날마다 조용히 일하고 일의 매듭으로써의 안식을 즐거워하는 참 행복을 되찾는 우리가 된다면, 진정한 평화를 누리며 전하는 전도자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기도를 바꾼 기도-이동원 (규장) p.152」
에바는 자신의 가족만으로도 이토록 행복해하는데, 하나님의 전부를 소유한 채, 하루를 사는 제이는 얼마나 자주 행복감을 느끼며 사는지 반성하게 된다.
작은 일상들이 갖는 행복을 찾아내어 누리는 삶. 그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작품으로 전하는 에바 알머슨. 그녀의 메시지를 킹덤빌더의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지금 이곳에 임재하신 하나님을 일상에서 누리고 나타내는 삶을 살라는 도전이요 초대장처럼 여겨진다.
<행복을 그리는 화가-에바 알머슨 展>은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고 싶은 킹덤빌더께, 이 작품을 통해 하나님과 대화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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