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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하나님의 선물

교회, 하나님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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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목사칼럼 – 교회, 하나님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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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숙 목사


얼마 전 ‘가나안 성도’를 아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바로 든 생각은 약속의 땅 가나안과 관련이 있겠다는 것이었는데, 그런 뜻이 아니라고 하였다.
‘가나안’을 거꾸로 하면 ‘안나가’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로 교회에 나가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교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 중 자기신앙을 지키기 위해 교회에 나가지않기로 결정한 사람이 우리나라에 백만 명이라는 것이다.
얼마나 정확한 수치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로 그런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그런 용어도 나오고 책까지 나온 것 아니겠는가!
자연스럽게 30년 전 미국에서 유학생활 할 때의 일이 생각났다.
가까이 지내던 미국분과 대화하는데,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소개하면서 교회는 안 나간다고 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놀랐던 일이 있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예배도 없을 때니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한국정서상 교회에 안 나가면서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는데,

 

오늘날 우리에게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예배 실황을 볼 수 있고,
전 세계의예배를 집안에서 드릴 수 있으니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교회에 가지 않아도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은 몸이 불편하거나 부득이한 이유로 교회에 갈수 없는 분들에게는 참 좋은 일인데,
나 홀로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결정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교회에 가지 않겠다고 결심한 이유 중에는 건강이나 편의상의 문제뿐 아니라,
교회에 대한 실망이나 목회자나 성도들로부터 받은 상처가 이유일 때가 많은것 같다.
실제로 상담사역을 하면서 만나는 분들 중 에 교회에서 큰 상처를 입어서 다니던 교회에 나갈 수 없게 된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안타깝고 나 역시 목사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어떤 분들은 교회에 나가지 않아도 혼자 예배드리면서 잘 지내고 있는데 꼭 교회를 정해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하기도 한다.
그런 분들에게 교회에 가야 하는 이유들을 설명하고 하나님께서 좋은 교회로 인도하시도록 기도해드리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많은 사람들을 세울 수 있는 교회들이 더 많아지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앞으로 더욱 홀로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시대가 될 것인데,
앞으로 다가 올 이런 위기들을 어떻게 뛰어넘고 어떤 교회를 꿈꾸고 가야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사실 이 땅에 있는 모든 지상의 교회는 완전할 수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경 속의 사도행전적 교회를 꿈꾸며 가야한다.
가끔씩 교회를떠난 성도들이 좋은 교회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보면,
상처를 받고 떠나 있지만 여전히 건강한 교회를 만나고 그 안에서 하나님을 섬기고싶은 마음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사도행전 2장 46절을 보면 초대교회 성도들이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했다고 한다.

성경에 나타난 초대교회는 성령충만한 예배공동체였을 뿐 아니라,
날마다 모여서성도들이 교제하며 서로 사랑하고 돌보면서 큰 기쁨을 누렸고,
그 모습은 세상 사람들이 교회로 모여오게 만들만큼 아름다웠다. 교회는 하나님과의 만남과 사람과의 만남들이 다 이루어지는 곳으로,
관계 가운데 여러 가지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경험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고린도전서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우리는 지체라고 말씀하신다.
지체로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주님의 뜻을 땅 끝까지 전해야 한다는 사명이 주어졌다.
의무라는 측면도 있지만 교회는 개인들을 위해서도 큰 축복이다. 얼마 동안은 함께 있지 않아도 잘지낼 수 있겠지만,
홀로 거하다보면 지체로서 서로 돕고 보살피면서 연약할 때 다시 세움을 입을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수도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교회를 꿈꾸면서도한편으로는 움츠러들고 있다.
사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문제가 많고 심각한 교회들도 있다. 많은 이들이 건강하고 사랑이 있는 교회를 찾고 있지만,
초대교회 역시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먼저 하나님의 역사하심 속에 성령의 강림을 기다리며 간절하게 기도한 무리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교회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런데우리는 교회를 향한 기대를 가지고 이상적인 교회를 꿈꾸면서도, 마땅히 해야 할 노력은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얼마 전 교단 뉴스를 듣다 보니 교회 건물이 이단들에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교회 나오는 성도들의수가 점점 줄어서 교회들이 호텔이나 예식장으로변한 유럽처럼 되는 시대가 오는 것이 아닌가하는생각이 들면 잠이 오지 않는다.
믿음의 후손들에게 어떻게 신앙을 전수하고 든든하게 세워진 하나님의 공동체를 물려 줄 것인지함께 고민하며 지속적으로 기도해야겠다.
지금 이시간에도 누구보다 신실하게 교회를 섬기다가 지쳐있거나 떠나있는 모든 분들의 삶과 사역에 하나님의 회복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불완전하지만 우리가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날마다 교회를 새롭게 하시고 부흥케 하실것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이 일에 우리 모두가 통로로 드려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