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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뛰어넘는 도전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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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목사칼럼 –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

윤현숙 목사

다윗의 승전가인 사무엘하 22장 30절에서 다윗은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진으로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성벽을 뛰어넘나이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하나님을 의지해서 적진으로 달려가고 성벽을 뛰어넘을 때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힘을 주시고 때로는 방패가 되어주셨다. 그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동일한 힘과 방패가 되신다.

 

얼마 전 신문에서 미국 하버드대 교수인 리처드 쿠퍼 박사가 쓴 글을 읽었다. 한국 젊은이들이 대부분 안정적이지만 도전과는 거리가 먼 공무원 같은 직장에 몰리고 있는데 미국의 대학생들이 실리콘 밸리 같은 창의적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면서, 이는 취준생의 미래와 한국경제 모두에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라는 내용이었다. 현실적으로 볼 때 불황이 지속되고 더 악화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도전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러한 모습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뿐 아니라 한국의 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서 과감하게 미래를 바라보고 투자를 하기보다는 재정을 확보하는데 더 힘을 쏟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보니 가정들도 지갑을 닫고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해서 저축을 하고자 애를 쓰고 있다. 공무원이 좋지 않다거나 긴축을 해서 저축하는 것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무리한 투자나 무모한 도전은 위험할 수 있기에 안정적으로 미래를 계획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사회가 모두들 안전만 생각한다면 미래가 밝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와 상황이 어렵더라도 위기 속에서 용기를 내었던 많은 사람들의 도전정신이 이 나라를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세대들과 젊은이들에게 도전하는 정신이 부족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사람들이 안전한 것에 왜 이렇게 목숨을 거는 것일까 생각해보니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혹시 잘못되어서 책임져야 할 것에 대한 두려움, 위기가 왔을 때 돌파해 나가야 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과거를 돌아보니 누구보다도 안정을 원하고 절대 실패하지 않을 계획을 세우는 삶을 살았었다. 대학에 지원할 때도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는 전공을 택했었고 믿음 좋은 형제를 만나 결혼하면 혹시라도 사모가 될까 두려워서 믿지 않는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었다. 하나님을 만나고 친밀한 관계를 나누며 살아갈 때도 나의 이런 성향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그 당시에는 잘 깨닫지 못했었지만 내 안에도 두려움이 많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은 필요하지만 한계 안에 갇혀 도전을 두려워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달라졌지만 젊었을 때 나는 아침잠이 많아서 새벽기도는 할 수 없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여러 번 시도해 보았는데 간신히 일어날 수는 있는데 기도도 제대로 못하고 하루 종일 후유증으로 졸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하루는 하나님께서 기도 중에 새벽기도를 하라는 감동을 주셔서 참 많이 놀랐다. 나를 잘 아시는 하나님이 그런 말씀을 하신다는 것이 의외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나는 잠시 고민했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순종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일 하나님이 깨워주시면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즉시 대답했다. 바로 다음날부터 새벽기도를 하기로 하고 누우면서 나는 자명종을 맞추지 않았다. 하나님을 시험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면 그렇게 할 수 있는 힘도 주실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다음날 새벽 정확한 시간에 눈이 떠졌고 이상하게 졸리지도 않았다. 그렇게 며칠이면 되겠지 하고 시작한 새벽기도를 일 년 동안 나갔었다. 그때 교회의 계단을 올라가면서 심장이 뛰고 설레던 마음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일에 한계를 정해놓고 더 이상의 도전을 하지 않으려는 나를 하나님께서 변화시켜 주셨는데 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너무나 감사하다. 이후에 나는 다른 일들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내 한계를 주장하지 않았고 때로 한계상황을 만날 때도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보는 삶을 살아왔다. 사모가 되는 것도 두려워했던 내가 목사가 되고, 사람들 앞에서 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내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씀을 전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은 정말 내 한계를 뛰어넘은 도전이었다. 그리고 그 도전이 가능했던 것은 하나님을 의지할 때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감당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성경에 보면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서 하나님을 의지하여 나아갔고 놀라운 도전과 승리를 경험했다. 그러한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특별히 다윗은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과 그분의 이름을 의지하여 자신의 나이와 한계를 뛰어 넘어 힘센 적장 골리앗과 싸웠고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하였다.다윗의 승전가인 사무엘하 22장 30절에서 다윗은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진으로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성벽을 뛰어넘나이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하나님을 의지해서 적진으로 달려가고 성벽을 뛰어넘을 때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힘을 주시고 때로는 방패가 되어주셨다. 그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동일한 힘과 방패가 되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주변의 상황들을 바라보면서 실패가 두려워서 안정만 추구하며 도전하기를 꺼리는 동역자들이 있다면 한계를 넘어 다윗의 고백으로 나아가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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