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목사칼럼 –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윤현숙 목사
지금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사람들은 애플사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를 디지털 시대의 거인이었다고 평가하면서 그의 예술적, 창조적 능력을 전설적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했다. 그는 컴퓨터에 빠져서 일생을 살았는데 순탄한 삶을 산 것은 아니고 한때 자신이 창업한 애플사로부터 쫓겨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다시 애플의 CEO로 자리 잡게 되고 이후 아이폰을 만들면서 승승장구하게된다. 하지만 그는 2004년부터 췌장암 진단을 받게 된다.
그 후 오랜 시간 동안 투병을 했지만 일을 손에서 놓지 않다가 거의 죽음이 임박했을 때에야 일에서 물러났다. 그가 사망할 당시의 재산은 70억달러(한화 8조 2900억 원)로 추정되며, 그가 사망한 후에도 미국 내 338개의 특허권을 갖고 있어 계속 저작권료가 들어온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부와 성공의 아이콘의 삶을 살았던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는데, 그런 그가 2011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인생을 사는 동안 자신이 너무 부만을 추구한 것이 후회된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이 되고 보니 부는 아무것도 아니며 오직 부를 추구하다가 자신이 비틀린 사람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이룬 부를 하나도 가져갈 수 없다. 오직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랑으로 이어진 추억뿐인데 그것이 진정한 부이며 우리에게 나아갈 힘과 빛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러므로 소중한 가족이나 이웃들과 사랑하며 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누구나 알고 있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야기가 최고의 부를 이룬 사람의 입을 통해 나오니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그의 유언은 사실 특별한 내용이 아니다. 전설적인 인물로서 많은 사람의 롤 모델이 되었던 스티브 잡스뿐 아니라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도 죽음 앞에서 우리는 이 땅의 것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의 솔직한 고백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고 이슈가 되었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사랑하고 추억을 만들며 지속적으로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인생에 최고의 가치는 성공과 돈이었는데,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생각해 보면 스티브 잡스 뿐만 아니라 나를 비롯한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부에 대해 자신 있게 자유하다고 말할 수 없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예수님께서는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돈을 사랑하지 말아야 될 것에 대해 교훈하셨고 경계해야 될 것에 대해 말씀하셨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을 만난 사람 중에는 부를 추구하는 삶을 살다가 돌이킨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재물을 포기하지 못해 영생의 길에서 멀어진 사람도 나온다. 마태복음 19장을 보면 영생에 대한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이 나온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에 근거해 충실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하면서 이 모든 것을 내가 지켰다라고 확신 있게 말하면서 아직도 무엇이 부족한지 질문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네 소유를 다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라 그리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청년이 재물이 많았으므로 말씀을 듣고 근심하여 갔다는 내용이다.
예수님을 찾아왔던 부자청년은 영생에 대한 관심과 갈망이 있었지만 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구원을 포기하는 것을 보게 된다. 사실 구원이 돈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여전히 삶에서 돈을 놓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었음을 보게 된다. 성경은 부자 청년이 근심하며 돌아간 모습으로 이야기가 끝나지만 그 역시 삶의 끝에서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그런 일들이 어찌 돈뿐이겠는가. 더 중요한 가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추구하는 것을 향해 전력으로 달리다 인생의 끝에서 깨닫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늦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자신이 추구하고 꿈꾸는 것들을 추구하느라 우리 삶의 본질적인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우리의 삶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라고 말씀하셨다. 2017년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더 깊이 사랑하고 우리에게 허락하신 소중한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한해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