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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를 양모하는 자

주를 양모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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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목사칼럼 – 주를 양모하는 자

윤현숙 목사

얼마 전 중국의 한 지역에서 사역을 하고 왔는데 모인 모든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찬양하고 마음을 다해 기도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고, 나라와 언어,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집회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의 상처를 하나님께 쏟아내면서 통곡했다. 말이 통하지 않다보니 잠잠히 다가가서 손을 얹고 하나님이 만져주시기를 바라며 간절히 기도했는데, 특별히 오랜 시간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두 자매가 기억에 남는다. 다가가서 손을 잡고 보니 그렇게 거친 손을 본적이 없을 만큼 온 손바닥이 갈라지고 터져 있었다. 또 한분은 두 번째 손가락의 첫 마디가 잘리고 없었는데, 이미 오래전에 일하다 그렇게 된 듯 반들반들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분들의 손이 살아온 인생을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자매들은 가정교회의 리더들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신실하게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 놀랍고 귀하게 여겨졌다.

 

낮에 <하나님의 음성 듣는 기도 세미나>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그분들을 위로해주시고 힘을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래전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던 이야기를 전하게 되었다. 내가 처음 하나님의 음성 듣는 기도를 하게 되면서 하나님과 친밀함을 느끼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나를 쓰시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게 되었지만 나는 당시 어린 딸을 둔 평범한 주부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볼 때 꿈을 꿀 수 없는 일이기에 하나님의 그런 음성이 참 의아했었다. 한번은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내가 공항에 큰 가방을 끌면서 서있는 장면을 보여주셨다. 내가 여러 나라를 가게 될 것이고, 하나님이 만나게 하실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며, 복음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도저히 그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현실적으로도 그렇고 그때까지 내가 가본 나라는 미국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그 말씀을 내 마음에 품었다. 만일 진정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했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그 꿈은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그대로 이루어졌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하나님께서 내게 행하신 일들을 떠올려보면서, 그때의 나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 한분만 바라보면서 나아가는 중국사역자들에게 하나님께서 부르심에 대한 꿈과 약속을 주셔서 위로와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가슴 뭉클한 일들과 감격스러운 일들도 많았지만, 사실 이번 일정은 힘에 부치는 시간이었다. <화요말씀치유집회>를 마치자마자 떠나서 돌아오자마자 다시 집회를 한 것도 그렇고, 삼일 내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집회를 한 것도 힘이 많이 들었다. 솔직히 내가 얼마나 더 이렇게 살 수 있을까… 나는 이제 너무 나이가 들었나보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 마음 가운데 ‘너는 내가 너에게 약속했던 그 삶을 살아가고 있다’라는 감동을 주셨다. 나는 내가 지금 만나고 있는 이 사람들이 하나님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나라에서 사역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가끔씩 사역을 하면서 느끼는 육체의 한계 앞에서 힘들어하고 감사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대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고, 모든 환경과 여건을 뛰어 넘어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성령 안에서 위로 할 수 있게 하심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사야서 41장의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고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쓰러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본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약속 안에 걸어가면서도 때로는 인간적인 연약함과 한계에 부딪치기도 하고 감당하기 벅찬 상황을 만날 수도 있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여호와를 기대하고 바라볼 때 하나님께서는 새 힘을 주시고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을 허락하신다. 오늘도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고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모든 동역자들과 함께 경험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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