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삶 5부

음식과 삶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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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thing & Building
음식과 삶 5부

 

산부인과 전문의 메디플라워 산부인과·자연출산센터 원장 정환욱


지난 한달 동안 말씀드렸던 내용을 얼마나 실천해 보셨는지요? 오래된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분명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동시에 분명한 사실은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그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노력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분명한 목표와 동역자입니다. “아이 갖기”라는 분명한 목표와 사랑하는 배우자가
동역자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 결과는 좋을 수밖에 없겠죠? 그럼 지금부터 지난 호에 이어서
세 번째 단계: ‘목표를 정하고 구체적인 것 실천하기’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아침을 거르지 말자

아침은 부부가 같이 드시나요? 다시 말하지만 아침을 항상 거른다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 이유를 설명 드리겠습니다.
아침에는 대부분 혈당이 떨어져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활동을 시작하면 근육에 저장된 당분, 즉 글리코켄을 에너지로 사용하게 되는데,
우리 몸에 저장되어 있는 글리코겐의 양은 30분 정도의 분량에 불과합니다. 그 보다 더 긴 시간을 에너지 공급 없이 사용하게 되면
몸은 다른 에너지원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뇌는 당분만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때문에, 만일 뇌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면 점심 식사를
할 때까지는 몸에 저장된 지방을 분해해야 합니다. 이렇게 음식이 들어오지 않아 혈당이 떨어진 상황을 우리 몸은 ‘위급한 상황’으로 인식합니다.
따라서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을 분비하면서 혈액 내 혈당을 올려 뇌의 연료로 사용합니다.
굶어서 몸의 지방을 분해하는 원리와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점심에 밀가루나 흰밥, 파스타, 피자, 라면과 같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한다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식곤증이 밀려오며 몸이 피곤을 느낍니다. 탄수화물 위주, 특히 정제된 당분 위주의 점심 식사는 급격한 혈당의 상승을 유발하고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활성화시킵니다. 인슐린이 분비되었으니 곧이어 혈당은 다시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쉬지 않고 계속 저녁때까지
일을 한다면 다시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이 분비됩니다. 다시 혈당이 오르게 되겠죠. 그리고 통상적으로 저녁때는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게 되고, 또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과식하고 디저트도 많이 먹게 됩니다. 그러니 혈당은 더욱 올라가게 되고
또 인슐린이 분비되어 아침까지 혈당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결국 우리 몸의 많은 호르몬 조절 기능 중에서
‘부신의 코르티졸 분비-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만 극단적으로 일을 하게 됩니다.

만일 여러분이 이러한 패턴으로 열심히 나가서 일만 하고 있다면, 머지않아 아침에는 일어나기 힘들고 오후 서너 시가 되면
기운이 방전되어 에너지가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만성 부신피로 증후군’이 생기거나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하룻밤 잠자는 정도의 휴식으로는 만성피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는 영양소의 과다한 소모로 이어진다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은 ‘종족보존’보다는
자신의 ‘생존보존’을 위해서 신체의 기능 중에 비상시에는 가장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생식기능’의 자율조절 기능부터 차단하게 됩니다.
성욕도 감퇴되고, 정자의 능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아침식단은 하루를 시작하는 에너지입니다. 양질의 좋은 식재료로 다양한 아침 식단을 짜야 합니다.

 

먹어도 소화 못 시키면 다 빠져 나간다.

아침을 못 먹는 이유는 대개 전날 저녁의 식습관과 생활습관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술과 회식,또는 늦은 야식, 그리고 불규칙한 수면시간
(컴퓨터나 게임 등을 하느라)은 다음날 아침을 당연히먹기 싫게 만드는데,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소화’ 때문입니다.
음식은 아무리 잘 먹어도 소화를 못시키면 그냥 장을 통과해서 변으로 다 나갑니다.따라서 아침마다 변을 보는지, 변의 색깔과 패턴은 어떤지,
그리고 그 안의 음식 알갱이들이 어떤지를 다 관찰하면 소화 기능을 평가 할 수 있습니다. 장이 편안하고 거의 매일 변을 보면서 변 색깔이
노란 빛을 띠고 물위로 뜨지 않고 메주 같이 잘뭉쳐져 있다면 소화기능이 좋은 것입니다. 즉, 먹은 음식의 대부분이 소화되고 흡수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어떤 날은 배가 아플 정도로 장운동이 빠르고 어떤 날은 변비가 오고, 변은 가늘거나 되고 때론 설사가 나고,
색깔이 검거나 기름이 뜨고 음식의 원래 알갱이가 그대로 식별될 정도로 구분된다면, 음식이 소화가 잘 안된 채 거의 그대로 변으로 나간 것입니다.
많이 먹었지만 거의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장운동이 계속 좋지 않다면 수분 대사나 면역 기능의 저하를 가져옵니다.

‘장이 좋아야 장수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화의 시작은 입에서부터입니다. ‘입에 거친 음식이 장에는 좋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의 식단이 우물우물 몇 번 씹지 않고도 삼킬 수 있는 음식 위주로 되어 있다면 ‘씹는 일’은 거의 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한 입에 먹은 음식은 30번씩 씹고 갈아서 되도록이면 물과 국물은 마시지 않고 침(아밀라제 같은 소화효소가 들어있음)과 충분히 섞어
죽처럼 만들어 삼켜야 합니다. 씹는 과정에서부터 반 정도 소화시켜 내려 보내는 거죠. 대충 믹서로 갈아낸 거친 음식과,
잘게 간 음식을 상상하면 됩니다. 만일 현미를 잘 씹거나 이 사이로 갈아서 먹으면 달고 고소한 맛이 나는데,
이는 그 안의 탄수화물이 침과 섞이면서 이미 혈액으로 흡수가 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위로 가기도 전에벌써 소화가 되는 것입니다.

백미를 먹거나 빵을 먹으면 씹을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위로 들어간 밀가루는 사실 장으로 내려갈 때까지 거의 소화되지 않습니다.
위에서 음식을 소화시키려면 적어도 4-5시간 걸립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는 위산(pH 2.5, 염산과 거의 같은 산도)이 나오고
‘펩신’이라는 효소가 나와 단백질을 소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삼킨 음식은 위에서 죽처럼 만들어 단백질을 소화시킨 뒤,
아래 소장으로 내려 보내 철분과 엽산 등 각종 영양소를 흡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위의 운동과 장의 소화 운동은 자율신경이
주로 조절하게 됩니다. 그런데 잠을 자는 동안에는 모든 기능이 속도가 느려집니다. 따라서 저녁은 가능하면 잠자기 4-5시간 전에는 먹어야
소화를 시켜서 내려 보냅니다. 만일 밤늦게까지 계속 음식을 먹다가 그냥 잠자리에 들게 되면 밤새 소화 안 된 음식은 아침까지 그대로 위에 있거나,
소화되지 않은 채 소장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당연히 장에 부담이 가게 되고, 그러면 아랫배가 살살 아프거나 과민하게 움직여
수분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빨리 내려 보내, 가는 변이나 설사를 자주 하게 됩니다. 또 자주 운동이 정지되어 변비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결국 늦게 먹고 늦게 자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식욕이 떨어지게 되죠. 그렇게 아침을 거르면 만성피로가 된다고 말씀드렸고요.

 

물 먹는 시간도 구별해야 한다.

하루에 2ℓ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우리 몸의 70%가 물로 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식물도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든다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식물이나 동물이나 생명체를이루는 기본단위인 세포는 수분 없이는 활동할 수없습니다.
하루에 2ℓ의 물을 마시려면, 아침에일어나서 물 300㎖를 마시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공복에 마시는 물은 밤새 숨 쉬면서 소비된 물을 보충하고, 장운동과 신체의 기능을 깨우는데 매우 좋습니다.

식사 30분 전부터 식후 2시간까지는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는 식사를 하는 동안 고형질의 음식을 더 많이 먹으면서도
포만감을 덜 갖게 하려는 이유도 있고, 위액이 물에 의해 희석되지 않고 산도를 유지하여 더 소화 흡수가 잘 되도록 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식후 2시간 정도가 지나면 음식이 죽처럼 소화된 이후이므로, 이때부터는 물을 조금씩 마시기 시작해도 좋을 것입니다.

매 끼니마다 식후 2시간이 지나면서 신체 활동을 시작하고 호흡을 잘 하면서 500㎖~1ℓ 정도의 물을 마신다면,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어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산소와 영양소가 몸의 구석구석까지전달되며, 콩팥에서는 노폐물이 배설되고 영양소의
재흡수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식후 2시간 이후의 일정한 시간에 하는 유산소 운동은 우리 몸을 스트레스로부터 회복시켜주며,
식사 때 들어온 각종 항산화 영양소가 생명활동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해독시켜 주고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면서
안정적인 신체활동이 일어나게 합니다. 이럴 때 우리 몸은 일을 많이 해서 피로해져도 충분한 휴식,
즉 숙면을 취한다면 다음날 피로가 완전히 풀려 활기찬 새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가끔은 우리 몸에 포상을

사람이 늘 좋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것이 우리 몸에 좋은 것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안다 하여도 미루다 보면,
언제나 우리는 뭔가 부족하고 피곤한 상태에서 살게 됩니다. 또한 항상 잘하려고만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혜가 필요합니다. 일단 마음을 굳게 먹고 한 달만 꾸준히 식습관 개선을 위해 부부가 같이 노력해봅시다.
그러다가 어느 날 하루 정도는 수고한 우리 몸에 휴가와 포상을 주는 겁니다. 정말 먹고 싶었던 좋지 않은 나쁜 음식을 맘 편하게
실컷 먹어보는 것입니다.(필자는 햄버거나, 빵, 라면, 아이스크림을 상품으로 주로 사용합니다) 평소에 자책감을 느끼며 먹었거나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 먹었던 그 맛과는 다를 것입니다. 정말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걸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조차 듭니다.
그리고 다음 날은 다시 평소의 건강한 식습관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좋은 음식에는 그것만의 독특한 좋은 맛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일정한 시간에 잘 먹는 사람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 생기면 진짜 배고픔을 더 자주 느끼게 되며,
음식 섭취량을 늘려 필요한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채우게 됩니다.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사람은
이런 ‘적절한 끼니’를 통하여 인체의 생명 활동에 필요한 모든 필수영양소(비타민과 미네랄 등)를 자연스럽게 공급받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5회의 글을 통해 영양과 식습관이 어떻게 임신, 출산 그리고 가족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지 알아보았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각광 받는 ‘영양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보았습니다만, 인간의 지혜로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의 원리를
다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킹덤빌더 여러분들이 이미 잘 알고 계시는 것처럼, 우리 몸은 하나님께서 태초에 주신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환경과 음식에
가장 잘 맞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우리에게 생명 주시고, 번성할 복을 주시고, 그리고 필요한 에너지를 주신 것으로 모든 것은 완벽했습니다.
회개가 ‘돌이켜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인 것처럼, 몸의 회복도 원래 주신 자연 그대로를 받아들일 때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 거리가 되리라 창1:28-29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어지니라 창2:1

 

 


 

임신 준비 중 똔느 임신을 한 후 피하는 것이 좋은 것들

  • 신선하지 않은 식재료 (신선하다는 것은 세균이나 오염이 적게 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눈이나 냄새로 완전히 확인할 수는 없다. 특히 날 것을 준비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 카페인이 든 음료 (매일 한두 잔 이상 하는 것)
  • 니코틴 (간접흡연 포함)
  • 알코올 (적당량만 마시기는 어렵다. 아예 안 하는 것이 좋다)
  • 해가 되는 것으로 밝혀진 약물과 방사선 물질들 (해가 되는 약물은 확실히 알려진 몇 가지이지만, 임신 전부터 약을 먹으려고 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의견을 구해야 한다. 전문가에게약을 처방받더라도 임신 중 복용이 안전한지에 대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 안전하다고 확인되지 않은 각종 약물과 건강기능식품, 고단위 비타민 (전문가의 조언 없이 복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전문약품 이외의 약물이나 식품은 모두 처방 없이도 개인적으로구할 수 있다. 따라서 식품 외에는 모두 ‘왜 그것을 복용해야 하는가?’ ‘복용하는 것이 더 유익한가?’ ‘해가 되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나?’의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해본 후 복용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약물과는 달라서, 의료인이 아니라도 일정 교육을 받은 후에 취급허가를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임신 중 사용이 안전한지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장시간의 뜨거운 목욕, 사우나
  • 방사선에 노출
  • 세제, 페인트, 도료 등의 흡입
  • 고양이나 야생 동물 새끼의 분변 (특히 야생 고양이)
  • 우유, 치즈 등의 과다 섭취 (예를 들어 우유 4잔에는 하루 포화 지방의 한계량인 5~10g의 동물성 지방이 들어있으며, 우유를 과다 섭취하면 아연 같은 미네랄의 결핍을 초래한다)
  • 인공색소, 질산염, MSG(화학조미료)의 과다 섭취
  • 델리미트, 런천미트, 핫도그, 덜 익은 돼지고기나 염분이 많은 음식

 

임신이 잘 되는 부부의 식습관과 생활패턴

  •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가정에서 배우자와 시간을 더 많이 갖는다.
  • 저녁식사는 주로 집에서 한다.
  • 재래시장을 즐겨 찾고 제철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한다.
  • 자주 스킨십을 나누며 사랑의 감성을 풍부하게 공유한다.
  • 부부관계를 의무가 아닌 친밀한 관계로 여기며 자주 즐겁게 갖는다.
  • 자신의 직업이나 커리어, 사회생활 때문에 부부생활을 뒤로 미루지 않는다.
  • 경제적인 이유나 기타 다른 이유로 아이 갖는 것을 뒤로 미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