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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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SNS
‘시간’과 SNS

 

서울도시가스(주) 사업개발 팀장 박준환


 

Intro

우리 주위에는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가족이나 동료의 기념일을 잘 챙기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그런 사람들을‘시간관리’를 잘 한다고 하고 본받을 만하다고 칭찬한다. 저자도 시간 관리의 미숙함을 한탄하며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편에 속하였었다. 스마트폰이나 SNS가 나오기 전에는….

인간관계에서 약속은 매우 중요한 것이며 이는 시간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우리가 한번 지나가면 돌이킬 수 없다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시간’이 SNS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 이 시간에는‘시간’의 활용과 그 의미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SNS에서의 시간

사람들이 SNS를 사용하는 목적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교감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목적은세상의 동호회, 협회나 단체를 통해서도 달성할 수 있지만, SNS가 빠르게 성장한 이유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이러한 일이 가능하다는데 있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전파된 이유도 그 맥락을 같이 하는데, 언제 어디서든 통화가 가능한 환경이면 접속할 수 있어 관계 형성에 필요한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약속’이며, 약속은‘정해진 시간에 무엇을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 약속을 잘 챙기고 지킴으로써 신뢰를 얻고, 또 어떤 사람은 약속을 쉽게 저버림으로 외톨이가 되기도 한다. SNS의 세계에서는‘똑똑한’스마트폰이 외톨이가 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다. SNS에서는 약속을 ‘이벤트’라고 부른다. 가령 페이스북의 경우 내가 이벤트를 만들면 내가 원하는 친구들과(아니면 방문객 누구와도) 약속날짜나 기념일을 공유할 수 있다. 많은 SNS 사용자들이 이를 이용하여 모임 예약을 하든지,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을 등록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벤트 시기가 도래하면 스마트폰으로 미리 알려주기 때문에 본인이 일일이 기억하지 않더라도 중요한 모임이나 기념일을 쉽게 챙길 수 있는, 그야말로 인간관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약속을 챙겨주는 유용한 기능인 것이다 (그림1,2).

 

 [그림1,2] 페이스북 이벤트, 이벤트 만들기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기본으로 사용한다는 ‘카카오톡’의 경우, 그룹 채팅 시 일정 등록을 통해 저녁식사나 동기 모임 등을 예약한다면 손쉽게 바로 참석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모임을 이끄는 이가 일정을 등록하여 공유하면, 이를 받은 친구는 그 모임의 수락여부를 선택하게 된다. 모임에 참석할 경우 그 일정은 나의 스마트폰 일정에 자동으로 등록되어 모임 일정이 도래하게 되면 자동으로 알려준다. 모임을 주선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일일이 친구들에게 연락하여 일정을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고, 모임에 참석할 사람은 일정을 다이어리에 별도로 적거나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림3).

 

 [그림3] 카카오톡 일정공유

 

지금까지가 다가올 일정에 관련된 시간 관리에 대한 이야기였고, 이제는 과거를 돌이키며 정리하는 소위 ‘약력(Profile)’관리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비즈니스 세계의 유명한 SNS로 ‘링크드인 (LinkedIn)’이 있다. 이는 소위 ‘전문가 집단의 인맥 서비스’라고도 불리는데, 자신의 이력과 전문 분야를 등록하면 비슷한 분야나 관심 있는 분야의 사람들을 연결시켜주고, 이들 간의 토론과 인력 채용 등이 가능한 서비스이다 (그림4).

 

 [그림4] 링크드인 프로필

 

 

시간의 의미

 

시간은 우리 삶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삶의 모든 일은 시간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시간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법과 서적이 더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이는 일의 흐름이 정보의 전파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나날이 빨라지면서, 해야 할 일도 점점 더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어떻게 시간을 중요성과 시급도에 맞게 관리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기준에따라 일을 처리해 간다.

대부분의 시간 관리 서적은 좀 더 짧은 시간 안에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엄밀히 말하면 시간은 관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또한 우리가 관리한다고 해서 변화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주어진 시간 속에서 우리가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사건’을 관리하는 것이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엡5:15-16

 

 

우리 크리스천들은 어떻게‘사건’을 관리할지에 대하여, 즉 ‘어떻게 행할지’에 대하여 항상 고민하며,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응답받고 행하길 원한다.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의 공통된 기도제목이라고 할 수 있는 현실의 고민, 미래의 비전등이 시간과 관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의미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옳은 일을 행하기 위해, 적어도 의지적으로라도 시간을 아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있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엡5:17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 주체는 누구여야 하는가?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 구할 것을 하나님 앞에 아뢰고 난 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도 전에 성급히 기도를 마무리하고 돌아서버리고 있지는않은가? 바쁘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또는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니 이정도 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그분과의 독대를 애써 외면하는 모습에 주님은 얼마나 안타까워하실지…. 그런 면에서 17절 이후에 이어지는 구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엡5:18

 

 

시간을 아끼고 그분의 뜻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성령님께서 인도하실 때 가능한 일이다. 내가알고 있는 인간의 때(크로노스, Chronos)가 아닌, ‘거룩한 낭비’를 통한 하나님과의 친밀함으로 그분께서 정하신 때(카이로스, Kairos)를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킹덤빌더의 현재와 미래의 삶은 과거에 묶여서는 안 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비전을 따라 이끌리는 관점에서 살아야 한다. 그리고 이 땅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나라의 관점에서 성령님께서 주시는 믿음으로 그분의 진리의 말씀에 내 마음을 일치시켜야 한다.

 

그분의 때를 기대하며…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16:9

 

 

필자는 두 달 전에 회사로부터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곳으로 전출을 통보받았다. 기쁨과 기대 속에서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에 감사했지만, 정해진 일정이 조금씩 미루어지면서 마음속에 불안과 불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과연 내가 갈 수 있는걸까?’, ‘만약 계획이 취소되면 사람들 보기에 뭐가 되는 거지?’라는 의심과 걱정으로 말 못할 고민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그런 기다림의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이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주의큰일을 행하시기 위해 준비시키시는 것이란 믿음이 성령님을 통해 믿기어지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를 통해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더욱 갈망하게 되었고, 눈앞에 현실이 어떠하든 또는 결과가 내 뜻과 다르더라도 그분께서는 자녀인 나를 버려두지 않으실 것이란 신뢰가 생겨났다. 이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조급해하지도 의심하지도 않는다. 주님께서 정하신 그 때에 그분의 뜻하신 바를 능히 이루실 것임을 알기에…. 최고의 타이밍은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시는 카이로스의 때이다.

주의 말씀대로 심었으니 기쁨으로 추수의 때를 기다리겠나이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