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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싸매시는 하나님

상처를 싸매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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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목사칼럼 – 초대

2015_09_clom02

윤현숙 목사


따뜻한 봄볕을 받고 피어나는 꽃들을 바라보면서 힘찬 생명력을 느낀다.
이맘때의 봄은 내 삶에도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은 기대감을 잔뜩 품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나와 같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런 소박한 꿈을 꾸고 기대하면서 살아가지만,
감당해야 하는 삶의 자리는 움츠러들게 만드는 일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얼마 전 뉴스에 한 계모가 어린 의붓딸을 때려 갈비뼈가부러지고 장이 파열되어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보도되어 큰 충격을 받았다.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 사건을 놓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 사건을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하게 되었다. 이 일로 가장 따뜻해야 할 자신의가정에서 상상도 못할 학대를 받고 있는 아이들을 경각심을 갖고 보호하려는 생각을 품게 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 볼 수 있다. 이 사건 이후에 우리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악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그 악한 사람을 위해 어떤 법이나 제도를 만들어야 되는지에 대해 초점을맞추고 있는 것 같다.

이 사건을 바라보면서 시대가 흘러가면서 사람의 마음의생각이 점점 악해지고 행동은 포악해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예전에 계모들은 아이가 미워도 밥을 주지 않거나 매를 맞은 자국이 남을 정도로만 학대했다면, 이제는 살인에 이르는 잔인함을 어린 아이에게도 드러낸다.많은 사람들이 계모의 잔인함을 언급하면서 사형제도가부활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법이나 제도만 가지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역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분들이 어린 시절 가정에서 상처를 받았고, 세월이 많이지나고 나이가 들어서도 어린 시절의 상처가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힘들어한다. 이런 분들을 만나면 참안타깝다. 어떤 가정에 태어나는지는 자신의 선택이 아니다. 만일 좋은 가정에서 태어났으면 잘 자라고 즐겁게 살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학대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 매사에 안정감이 없이 두려움에 떨며사람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보면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그런데 알고 보면 상처를주는 부모들도 자녀가 미워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니고, 자신들도 상처받고 자녀들에게 그 상처를대물림하는 경우가 많다.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것이다.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왜 그런 극단적인 상황이되었으며, 어떻게 하면 가정에서 받은 상처를 회복하고 치유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특별히 가정의 달인 5월이 되면서 가정의 소중함과 가정에서 느끼는 안식과 행복은 세상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이 귀한 것임을 돌아보게 된다.세상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각박해짐으로 인해가정에서의 위로와 안식은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게 되었지만, 당연히 누려야 할 쉼과 행복을 모든가정들이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진다. 사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가정이 문제가 있으며, 모두가 가정에서 상처를 받고남모르는 아픔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를 보시면서하나님의 마음은 어떠실까 생각해본다.

원래 하나님이 계획하신 가정은 어떤 모습일지성경 속에 나오는 가정들을 생각해보면 사실 온전하여 모델로 삼을만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나님께서 처음 우리에게 이루게 하신 가정은 온전했지만,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첫 사람 아담의 가정부터 부부간에 서로 탓하고 책임을 전가하였고, 자녀들 형제간에 살인까지 일어났다. 결국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도 깨어져 버렸음을 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받은 상처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가정은 문제가 없는데 내 가정만 문제가 많다고 여겨서 수치스럽게생각하고 내놓지 못하지만, 아담의 가정부터 심각한 죄 가운데 있었던 것을 보면 온전한 가정은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다. 나 역시 어릴 때 가정에서 받았던 이런저런 상처들을 부끄러워하다가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내놓고 치유 받을 수 있게된 것은 하나님을 믿고 나서도 한참 시간이 흘러서였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 사건의 가해자인 계모역시 어떤 배경에서 자랐는지 모르지만, 사랑받고 자라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죄로 인해 깨어진 마음을 갖고 있으며 상처받은사람인 것을 생각하게 된다. 비록 자신의 죄의 대가로 벌을 받게 되겠지만, 상처투성이인 그에게도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이 마음 가운데 흘러가길 기도한다. 하나님께서는 상처투성이인데 치료해주는 사람도 없는 우리를 바라보시면서 이사야1장 6절에서‘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부드럽게 함을 받지 못하였구나’라고 하시면서 고쳐주고 싶어 하신다. 아들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가정에도 부어져서 상처 입은 다른 가정들로 흘러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하나님께서 처음 우리에게 이루게 하신 가정은 온전했지만,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첫 사람 아담의 가정부터 부부간에 서로탓하고 책임을 전가하였고, 자녀들 형제간에 살인까지 일어났다. 결국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도 깨어져 버렸음을 보게 된다.

 

상심한 자들을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도다 시147:2

 

 


하나님께서 처음 우리에게 이루게 하신 가정은 온전했지만,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첫 사람 아담의 가정부터 부부간에 서로탓하고 책임을 전가하였고, 자녀들 형제간에 살인까지 일어났다. 결국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도 깨어져 버렸음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