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다이어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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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건강
비만과 다이어트 3

 

사랑의 내과·소아청소년과 의원 여경구

 

매일 매일이 새날이지만, 그래도 1월이 갖는 의미는 또 다른 새로움인 것 같습니다. 오늘이 우리의 남은 인생의 첫날임을 생각하며, 2016년이란 새로운 길을 달리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어 봅니다. “무엇보다 네 마음을 지켜라. 이는 생명의 근원이 마음에서부터 흘러나오기 때문이다.”라는 잠언 말씀처럼, 금년 한해도 “주님의 임재 안에서 말씀에 따라 상상하고, 바라보고, 느끼고, 말하고, 말한 대로 행동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달에 이어서 그 엄마와 딸의 다이어트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엄마는 술을 안마시기로 했지만, 어울리는 그룹에서 이제까지 주저 없이 어울려서 마시던 술을 갑자기 끊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횟수와 양을 줄이긴 줄였지만, 이래서 마시고 저래서 마시고 하였습니다. 이런 분들의 속마음은 다이어트도 원하지만, 술도 원하는 것이 마음 속 숨은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본인이 위로 받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위로를 해주어야 하는데 오히려 스트레스의 주원인이 되고, 경제적인 무거운 짐이 매일 매일 삶을 힘들게 하기 때문에, 일 끝나고 동료들과 수다와 함께 한잔 하는 것이 낙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10년 전 처음으로 비만치료를 시작했을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비용을 내고 비만치료를 하면 결과가 좋아야 하는데, 살이 안 빠질 때는 제 마음에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먹기는 본인이 많이 먹고 왜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지?”라고 생각한 후로는 그런 마음의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습니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이 진리임을 다이어트를 하면서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몸무게의 변화가 환자분과 저의 주요 관심사였습니다. 왜냐하면 보여지는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저는 결과보다는 그 결과에 영향을 주는 “마음”에 주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이차적인 결과로 생긴 비만이 약 80% 이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비만을 일으키는 심적인 원인을 찾는 것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짧은 진료시간 동안 이 원인을 찾는 것은 어렵습니다. 환자는 몸무게에, 저는 마음에 관심을 둡니다. 주님께 계속 도움을 구했습니다. 정말로 감사하게도 다이어트를 하러 오셔서 주님께 위로 받고 마음으로 용서하고 또 주님을 받아들이는 일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런 분들 중에는 나중에 다시 살이 찌면 다른 병원에도 가서 치료 받지만, 결국은 많은 분들이 다시 오십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사랑과 위로를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그분들 스스로가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치료받을 때가 행복하고 마음이 편했다고….

지난달에도 언급을 했지만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살이 찐 분들은 거의 다 마음이 여리고 착한 분들입니다. 대부분 밖으로 표출하지 않고 마음 안에서 스스로 억제하고 참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스트레스의 정도가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으면 순간적으로 폭발하기도 하지만, 그 즉시로 또 미안해하며 참기를 반복합니다.
딸의 경우가 이랬습니다. 워낙 성격이 밝고 착했습니다.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참 예뻤습니다. 그런데 직장에서 일하면서 동료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싫어하고 싫은 말은 하기도 듣기도 싫어하는 착한 자매였습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주로 먹는 것으로 풀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옵니다. 그러면 우리 몸에서는 주로 일차적인 욕구를 통해 이것을 조절하려고 합니다.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욕구가 식욕입니다. 이럴 때는 주로 단 것이 댕기고, 배가 고파서 먹는 것이 아니라 그냥 속이 허해서 먹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먹어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거나, 폭식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딸에게는 정체성에 대해서 말을 해 주었습니다. 본인이 누구이고 어떤 자인지 쉽게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예수님을 믿지는 않지만 주님의 위로와 사랑을 받고 느끼면서 생각과 행동 습관이 달라졌습니다. 기분이 좋아지면서 체중은 기분 좋게 빠졌고, 체중이 빠지니까 더 기분이 좋아지는 행복 사이클로 들어갔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정도로 체중이 빠지고 나서 이제 스스로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그 후에는 병원에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에 다시 살이 찐 상태로 다시 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본인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존귀한 자인지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새 마음을 가지고 진행 중입니다.

다이어트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체중을 빼고 유지하는 것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지만, 특별히 그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도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이 힘들고, 저 역시 매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 마음을 가진 새로운 주님의 자녀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바뀌면 다이어트도 쉬워집니다.

다음 호에서는 남자들의 다이어트에 대해서, 그리고 어떨 때 살이 잘 빠지고 어떨 때 살이 잘 빠지지 않는가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번 호부터 저희 병원에서 주님께서 행하시는 일들을 한두 가지씩 자랑하기를 원합니다. 매일 여러 간증이 있습니다. 저는 주님의 행하심을 직접 보면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놀랍고 큰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하나님을 자랑하기를 원합니다.

얼마 전에 28세 남자분이 기침, 열 등의 감기 몸살 증상으로 오셨습니다. 처음 오신 분으로 기침을 많이 해서 가슴 청진을 하려고 하는데, 가슴에 용모양의 문신이 커다랗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분은 빨리 진료 받고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성령님께서 하나님께서 이 청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전하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은 불교신자였습니다. 이럴 때 고민이 됩니다. 저는 속으로 “무슨 말을 할까요? 꼭 지금 말해야 하나요? 이분은 불교신자인데…” 하지만 마음의 부담이 커지고 입술을 열기 시작할 때 성령님께서 임하시고 역사하셨습니다. 그 젊은 청년은 감기몸살 때문에 왔지만, 하나님은 아들을 찾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 청년 입으로 말했습니다. “저, 많이 힘들었어요.” 그날 그 청년은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본인의 입으로 주님을 영접하였습니다.

『남은 자』(규장)란 책에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역사(history)를 하나님의 역사로 만드심으로써 당신의 역사를 다시 만들기를 원하신다.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매일 매일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 드리는 삶이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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