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름

목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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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목사칼럼 – 초대

2015_09_clom02

윤현숙 목사


이번 겨울방학에는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에서 집회를 마치고 연합교회팀과 함께 니카라과로 단기선교를 떠나게되었다. 떠나면서 긴장감도 있었지만 남미에 가는 것은처음이라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남미사람들을 떠올리면 노래하고 춤추기 좋아하는 활발하고 밝은사람들일 것으로 기대했는데, 예상과 달리 이 나라 사람들의 얼굴은 어두워 보였고 삶의 여유나 소망이 없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니카라과는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라고 듣기는 했는데 실제로 와보니 흙먼지로 덮인 길과양철로 지은 집, 작은 가게들이 너무나 초라하고 가난하게 보여 안쓰럽고 안타까웠다.

 

그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도 가난했을 때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사역했던 선교사님들이 가난하고어려운 우리 민족을 보고 이런 마음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나라도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도 니카라과와 별반 다를 것 없이 가난했었는데, 선교사님들을 통해복음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풍성함을 누리게 된 것을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복음이 들어오면서 구원과 함께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회복과 변화가 일어났다. 선교여행 내내 우리나라가 복음을 받아들이고 놀라운회복을 경험한 것처럼 이들에게도 동일한 회복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목회자 세미나가 시작되면서 전국에서 천여 명의 목사님들이 모여들었다. 에어컨도 없는 예배당은 더워서 정신이혼미할 지경이건만, 3박4일간 하루 종일 말씀을 듣고 밤에는 바닥에 얇은 매트리스를 빽빽이 깔고 자는 모습을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또 광장집회 때 흙먼지가 자욱한광장에모인수천명의인파가 의자도 없이몇시간동안 선 채로 찬양하고 복음을 듣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을향한 이들의 영적 목마름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1973년 빌리 그래함 목사님이 여의도광장에 오셨을 때 백만 명이 한자리에 모여 복음을 듣고 2만 명이 한자리에서 결신했던 때가 있었다. 빌리 그래함 목사님마저 놀랐던, 세계역사상 유례를 볼 수없었던 감동의 그 집회에 참석했던 분들이 살아서 그때를 기억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젠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전국으로집회를 다니다보면 아무리 훌륭한 목사님들이 오셔서 집회를 해도 잘 모이지 않는다고 한다. 가난과 배고픔이 사라졌지만 하나님을 향한 갈망을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니카라과가 비록 외적으로는 가난하지만하나님을 향한 목마름이 있는 것을 보면서 그들에게 소망이 있음을 보았다. 처음에는 이들이 가난한 것이 안타까웠지만 그로 인해 하나님을 갈망하게 되었다면 오히려 축복이 아니겠는가.

오래전 하나님의 음성을 처음 듣게 되었을 때 하나님은 무엇에 관심이 있으실까 궁금했던 적이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는 가난하고 학대받는여인들, 아이들이 있는 나라들에 대해 보여주시고 그들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부어주셔서눈물로 기도했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심지어는 들어보지도 못한 나라들을 떠올리게 하시고 메말라서 갈라진 땅을 보여주시면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 땅을 위해 통곡했었다. 한참동안 그렇게 기도한 후에 하나님께서는 내가 그나라들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었다. 당시에 나는 하나님께서 나를 선교사로 보내시려는계획이 있는가 생각할 만큼 그런 일들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 이후에 사역이 바빠지면서 하나님이 부어주셨던 마음 때문에 가슴을 찢고 통곡하며 기도했던 그 마음들을 놓치고 주어진 사역에만 집중하며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나뿐 아니라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그런 하나님의 마음을 놓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처음 선교를 떠날 때는 무엇인가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이번 선교 여행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편63장 1절에서“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주를 앙모하나이다”라는 말씀의 고백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는 니카라과의 사람들을마음에 품고 돌아오면서, 그들을 위해서 뿐 아니라 풍요가운데 하나님을 향한 갈망을 잃어버린우리 민족을 위해서도 기도하게 되었다. 지금 이순간에도“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와서 돈없이 값없이 젖을 사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려온다. 하나님을 향한 갈망함을 갖고 생수의 근원되신 주님께 함께 나아가는 동역자들의삶이 되기를 기도한다.

 


처음 선교를 떠날 때는 무엇인가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이번 선교 여행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편 63장 1절에서“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주를 앙모하나이다”라는 말씀의 고백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는 니카라과의 사람들을 마음에 품고 돌아오면서, 그들을위해서 뿐 아니라 풍요가운데 하나님을 향한 갈망을 잃어버린 우리 민족을 위해서도 기도하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너희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와서 돈 없이 값없이 젖을 사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려온다. 하나님을 향한 갈망함을 갖고생수의 근원되신 주님께 함께 나아가는 동역자들의 삶이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