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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첫 사회생활2

내 아이의 첫 사회생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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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부모교육
내 아이의 첫 사회생활 2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플루트 부수석 6살 주안이의 엄마 신주연


 

해마다 2월이면 구정연휴, 봄방학, 졸업식, 또 새학기의 시작을 앞두고 분주하면서 어수선한 한 달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2월의 최대 관심사는 반 편성이었죠. 누구와 같은 반이 될지 어떤 분이 담임선생님이 되실지 긴장과 설렘이 있었던 2월이었습니다. 졸업을 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아이를 두신 부모님들은 걱정과 근심이 앞서실 것 입니다. ‘학년이 올라간다는 것=더 많은 공부’를 뜻하는 교육 현실에서 새로운 결심과 계획을 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진학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학원에 등록시키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정보에 마음 조급해하고 불안해하기보다는, 우리보다 더 불안해하고 있을 아이의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2월 한 달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학교라는 전쟁터에서 싸움을 싸워나갈 아이의 무기, 방패와 갑옷을 견고히 보수하고 진심어린 지지와 격려를 해준다면 아이의 두려움은 믿음으로 바뀔 것입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엡6:12-17

 

아이의 첫 사회생활을 준비하고 계신 부모들도 누구보다 2월을 긴장 가운데 보내고 계실 것입니다. 지난 1월호에서는 아이가 다닐 첫 기관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번호에는 실제적으로 기관에 적응하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아이를 기관으로 보낼 적당한 시기에 기도 가운데 보낼 기관을 결정하셨다면, 첫 등원 전에 유치원 생활에 대한 책이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어떤 생활을 하게 될지 알려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 아이가 생활하게 될 공간을 엄마와 미리 둘러보고 원의 놀이터에서 놀게 하거나 선생님 사진을 보여주며 얼굴을 익히게 하는 것도 아이를 안심시켜주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사전 작업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엄마와 떨어지기를 싫어하죠. 정말 필사적으로 안 떨어지려고 울고 발버둥 칩니다.

3월이 되면 여기저기서 엄마와 생이별하는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숨어서 눈물 짓는 엄마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이를 겨우 떼어놓고 돌아서면 가슴이 아프고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질 않고 과정이 힘드니까 빨리 적응했으면 하는 조급한 마음을 가집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아이가 새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집중해서 돕겠다는 의지를 가지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른도 새로운 환경 속에 처하거나 낯선 사람들을 만날 때는 위축되고 긴장되는데 하물며 아이들은 더 하겠죠. 익숙한 환경에서 엄마, 아빠, 가족들과 관계를 맺다가 낯선 선생님과 또래 친구들과 생활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매우 힘든 일일 것입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벧전5:7

 

그러면 어떻게 아이를 도울 수 있을까요?

 

 
1. 등원 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게 해주세요.

첫 사회생활은 그 자체로도 긴장감이 많고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아이들의 짜증이 늘기도합니다. 하원 후 또 다른 외출을 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엄마와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해준다면 다음 날 좋은 컨디션을 회복하게될것입니다.

 

 

 
2. 준비물은 미리미리,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준비물은 미리 챙겨두어서 아침시간이 많이 분주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가 분주하고 정신이 없으면 아이를 재촉하게 되거나 짜증을 내기 쉽기 때문입니다. 아침식사도 빨리 준비할 수 있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면 충분합니다. 식사를 하며 간단히 오늘 하루 일과를 알려주고 “오늘은 하나님께서 우리 OO를 통해 어떤 일들을 행하실까?”하며 하루 일과를 기대하게 해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3. 헤어질 때는 웃는 얼굴로 짧게 인사 해주세요.

아이가 울고 매달리면 쉽게 돌아서지지 않지만,시간을 끌수록 아이의 울음은 길어지고 심해집니다. 엄마의 걱정스런 눈빛을 읽고 나 좀 데려가 달라고 더 크게 울게 되는데, 그러던 아이도 엄마랑헤어지고 나서는 금방 울음을 그칩니다. 웃으며아이를 배웅 해주세요. 머지않아 아이도 웃으며인사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4. 약속은 꼭 지켜주세요.

아이는 엄마가 나를 이곳에 두고 데리러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이 많습니다. 아이에게 언제까지 엄마가 돌아 올 것이고 그동안 엄마는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자세히 알려주시고 약속한 시간에 꼭 데리러 가주세요. 아이들이 시간은 아직 모르지만, 원에서의 생활이 규칙적이기 때문에 자기가 언제쯤 집에 가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간식 먹고 잠시 놀고 있으면 엄마가 데리러 갈께!”, “낮잠 자고 일어나서 노란 버스 타고 집에 올 거야. 엄마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하고 구체적으로말해주시고 약속을 꼭 지켜주세요. 신뢰가 쌓여갈수록 아이의 불안은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5.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세요.

처음에는 거기서 일어나는 일이 어찌나 궁금한지아이에게 꼬치꼬치 묻게 되는데 나중에는 거의 취조 수준이 됩니다. 그런데 정작 아이는 시원한 대답을 해주지는 않고 “몰라요!”라는 대답을 많이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하루에 일어났던 일들을 어른들처럼 조목조목 이야기하는 것, 자신이 느낀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아직은 어렵습니다. 정말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고요. 카페에 올라온사진을 보며 “이 친구가 짝꿍이구나!”, “오늘 점심은 네가 좋아하는 돈가스였네? 맛있었겠다!”하며 자연스럽게 대화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6. 부정적인 감정도 수용 해주세요.

아이들이 원 생활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하거나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엄마는 덜컥 걱정이 되면서 이것 때문에 가기 싫어하면 어쩌나 싶어 좋은 쪽으로 포장해서 이야기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시고 객관적인 반응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히려 불안한 마음을 표현하도록 도와주세요.

“선생님이 큰 소리로 말씀하셔서 놀랐구나?”, “김치가 매워서 먹기 싫었겠다.”, “친구가 자꾸 밀어서 화가 났구나?” 표현에 서툰 아이들에게 이렇게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대신 말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안정감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또 반대로 아이 이야기를 듣고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경우가 있는데, 원이나 선생님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가급적 아이 앞에서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은 선생님께 직접 연락드리고 아이에게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반응해 주세요.

 

 

 
7. 하나님께서 아이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으세요.

사실 앞의 이야기들은 제 시행착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유난히 섬세한 기질을 가진 제 아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는 언제나 시간이필요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빨리빨리!”를 외치며 속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 사회에서는 이런성향의 아이들이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아이들과비교되며 열등한 것처럼 비춰질 때가 많은 것이사실입니다. 그런 아이가 내 시야 밖,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곳으로 벗어난다는 자체가 걱정이었고 저와 다른 성향을 가진 아이를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아이에게는 ‘네 안에 하나님이 계시니까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었지만 그렇게 말하는 제 눈빛에는 여전히 걱정이 있었기에 아이도 그것을 믿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4:6-7

 

실제적으로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공간과 원장님, 선생님, 친구들을 축복하고 그곳에 하나님의 영광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선포하며 기도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아이는 안정을 찾았습니다. 다섯 살이 되던 어느 날 자기 반에 하나님을 아는 친구가한명도 없다고 실망하며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네가 그 반에 있는 거야. 이건 비밀인데 넌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 속에 투입된 비밀요원이거든. 네가 가기만 해도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비춰져서 어둠의 나쁜 녀석들은 사라지고 친구들에게 사랑이 전해질 거야.” 하니 눈이 초롱초롱해졌습니다. 로봇과 히어로, 경찰특공대 등에 열광하던 아들은 전투력과 자신감으로 충전되어 매일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러 투입되었습니다.

그러다 여섯 살이 되어 원을 옮겼는데, 어느 날 “엄마! 저 어린이집에서 선교사 역할 하느라 아주 바빠요!” 해서 남편과 다 같이 한바탕웃은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주 안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갈 때야 말로 모든 두려움이 사라지고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것 같습니다. <킹덤빌더>는 상황과 환경에 영향 받는 존재가 아니라 주의 뜻을 이루는 존재라는 것을 부모인 우리 자신이 먼저 믿을 때, 아이들은 자연스레 그 사실을 믿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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