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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킹덤빌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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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킹덤빌더다

 

 

 

 

오준영

  북미주 KBS 2, 3, 4, 5기 수료

 

 


제2기 북미주 『킹덤빌더스쿨(KBS)』을 수료한 후 집으로 돌아온 저는 아내에게 그곳에서 받은 은혜를 한마디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여보! 난 거지로 그곳에 갔다가 이제 왕자가 되어서 돌아왔어!” 분명 그랬습니다. KBS를 통해 저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제 신분을 거듭 확인하고 신앙의 돌파가 일어나는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얼마나 먼 길을 돌아온 후에야 받은 깨달음이 었던지…. 그리고 얼마나 먼 길을 돌아온 후에야 누리게 된 자유였던지….

 

저는 20년 전 미주 KOSTA 집회를 통해 처음으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평생을 상처 속에 제 자신을 스스로 가두어 두고 뉴에이지 사상에 심취해 오직 제 자신만을 의지하며 살던 저를 하나님은 어머니의 기도를 통해 구원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그 첫사랑에 제 인생을 또 제 재능을 전부 하나님께 바치겠다는 헌신으로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졸업과 더불어 그렇게 꿈꿔오던 할리우드 큰 스튜디오의 오퍼도 뒤로 한 채, 오직 순종하는 마음으로 이곳 <빌리 그래함 재단>의 구제 사역처인 <Samaritan’s Purse(선한 사마리아인의 지갑)>를 섬기기 위해, Boone이라 불리는 미국 남부의 아주 작은 산골마을로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거룩한 순종에 따라 올 것으로 여기며 내심 기대했던 축복은 고사하고, 한국 교회는 물론이고 한국 사람도 없을 뿐더러 문화적 혜택도 없고, 오히려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차별과 불이익을 매일 겪어야 했습니다. 그런 삶은 저에게 하나님께 많은 의문을 갖게 했습니다. “왜 저희를 이곳으로 인도하셨나요? 이곳에서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하나요? 얼마나 이곳에 있어야 하나요?” 끊임없이 질문했지만 하나님은 답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저희 가정을 집에서 170㎞ 정도 떨어져있는 한인교회로 인도하시며 섬김을 강요(?)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성도들과의 인간적인 교제를 통해 이 곳에서의 삶의 외로움이나마 달랠 수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생명 없는 종교생활에 제 신앙이 메말라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생활에 지치고 외로움에 지치고 경제적으로 쪼들려갔습니다. 그리고 그저 내 자신의 노력만으로 섬기던 열매 없는 교회생활에 더욱 지쳐 메말라갔습니다. 또 나는 이렇게 소외된 곳에서 잊혀져 가는데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이름을 높여가는 친구들을 보며 질투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게 하나님을 원망하였습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첫 8년을 방황하며 보낸 듯합니다. 몇 번이고 주님이 강권적으로 붙잡아 두신 이곳으로부터 도망치려 해봤고, 섬기라 하신 교회로부터 벗어나보려 발버둥도 쳐봤지만, 그때마다 주님은 이해할 수 없는 순종을요구하셨습니다. 그렇게 포기하듯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던 이곳 생활 9년차에, 하나님은 비로소 당신의 뜻을 제게 보이셨습니다.

 

마치 어색한 사이가 된 아버지와 아들처럼, 제 대답을 유도하시려는 듯이 아무 말 없이 세 명의 인물을 제 앞에 숙제처럼 던져주셨습니다. 먼저 세례 요한의 삶을 묵상하게 하셨습니다. 이미 성경을 통해 지식적으로 너무나도 잘 알고 익숙했던 그의 삶이 새삼 제 삶에 비추어졌을 때, 너무나도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특별한 하나님의 뜻에 의해 태어나 순종하며 세상의 혜택이나 편의는 누려보지도 못하고, 아니 누릴 수 없게 구분되어서 살았던 그의 삶! 오히려 진리의 말씀을 선포함으로 세상으로부터 공격받고 소외되고, 그나마 따르던 제자들도 예수님의 등장으로 대부분 잃게 되고…. 초라한 인생의 마지막을 악인, 그것도 어린 소녀의 한마디 요청에 감옥에서 목이 잘려 죽을 수밖에 없었던 그의 삶을, 예수님은 여인의 몸에서 낳은자 중 가장 큰 자라 칭찬하셨습니다.

 

세례 요한의 삶은 분명 제가 기대하던 축복의 삶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건 저주의 삶처럼 보였습니다. 주님의 기쁨이 되겠다고 그렇게 수없이 고백하며, 나는 순종의 사람이라 자부하던 제 삶은 그의 삶이 거울로 비춰지는 순간 가식으로 가득 찬 가증스런 모습으로 드러났습니다. 부끄러운 모습으로 주님께 물었습니다. “주님. 저도 세례 요한과 같은 삶을 살아야하나요? 그런 삶만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건가요? 전 자신 없어요. 아니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처음으로 제 마음을 꾸밈없이 진실 되게 고백했을 때, 주님은 두 번째 인물을 제게 던져 주셨습니다.

 

1970년대 실존했던 미국 선교사 짐 엘리엇 (Jim Elliot)이었습니다. 짐 엘리엇은 어린나이에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자신의 삶을 선교사로 헌신하기를 서원했던 신실했던 청년이었습니다. 모든 이의 모범이 되고 또 주위에 많은 영향력을 미치며 살았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탁월한 학업성적과 운동성과로 하버드를 비롯한 많은 아이비리그 대학들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았던, 하지만 자신의 삶의 목표를 오직 선교에 두었기에 시카고에 있는 위튼 대학(Wheaton College)에 선교훈련을 받기위해 입학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오랜 시간 동안 훈련하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해 가며 준비한 그의 인생은 선교지에 도착한 첫날, 아무것도 시도해보지 못한 채 그곳 원주민에 의해 살해당함으로 마감되었습니다. 물론 이제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그의 죽음을 통해 하나님은 그분의 계획을 이루셨지만, 그 사람의 인생을 단적으로 봤을 때 저는 커다란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질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바친 인생인데…. 아무것도 해보지도 못하고, 시작조차 못하고 죽은 그의 삶은 성공한 삶입니까?”

 

전 정말로 성공한 신앙의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최소한 자신도 없었고 원치는 않았지만, 세례 요한의 삶처럼 하나님을 위해 순종한 삶이 인정되고 목표를 이루는 삶이 성공한 신앙의 삶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제게 던져주신 짐 엘리엇의 삶은 제가 갖고 있던 그 성공한 믿음의 삶의 기준을 뒤흔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습니다.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이제부터는 무엇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거지?” 그렇게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을 때 하나님은 제게 세 번째 사람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우연히 들렀던 미국교회를 방문하신 이름도 모르는 선교사님이셨습니다. 길지 않았지만 그분의 간증은 제 신앙의 근본을 바꿔버릴 정도로 제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그분은 젊은 나이에 남미의 선교사로 헌신하시기 위해 미국을 떠났다고 하셨습니다. 삼십년이 넘는 선교의 삶 속에서 그분은 눈에 보이는 열매를 많이 맺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오히려 가진 것을 모두 잃고 건강까지 잃게 되어 선교사역을 접고 집도 없고 환영하는 사람도 없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분이 한쪽 눈에 하고 있는 안대에 대한 궁금증이 강해질 무렵에 그분은 그것이 오랜 선교생활 끝에 안구 암을 앓게 돼 안구를 적출하게 되었고, 그래서 뚫린 눈을 가리기 위해 안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 고난에 그분도 처음에는 하나님께 소리치며 많이 원망하였다고 하셨습니다. “주님! 오직 순종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당신이 인도하신대로만 살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하며 살았는데, 왜 제 삶은 이렇게 험악해야만 합니까?”라고요. 그렇게 오랜 시간 주님을 원망하며 자신의 의미 없는 삶을 비관하고 있었을 때, 주님이 조용히 반문하셨답니다. “왜 너는 나를 위해 무엇을 이루려고만 하느냐? 나 하나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니?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잃어도 내가 너와 하나 되어 함께 있음으로 기뻐할 순 없니? 난 너에게 무엇을 요구하지 않는단다. 난 네가 나와 하나 됨으로 기뻐한단다. 너도 그럴 순 없니?”라고요. 그 선교사님이 고백하셨습니다.이제는 주님 한분으로 만족하신다구요. 비록 남은 한쪽 눈마저도 암이 전이돼 다음 주에 척출해야 하지만 주님이 함께 하셔서 기쁘다고요. 그리고 당신은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그분만으로 만족하는 은혜를 받았기에 가장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요. 그래서 행복하시다고요. 그 이름도 모르는 선교사님의 간증을 듣고 전며칠을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분이 주님의 품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추구했던 삶이 얼마나 어리석고 가식적이었는지를 깨닫고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며 회개했습니다. 그때 비로소 하나님께서는 기도 속에서 한 장면의 상황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처음 예수님을 만나고 깊은 첫사랑에 진심으로 헌신을 고백하며 제 인생을 주님께 드리던 그날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쓰시고 싶으신 데로 마음대로 쓰시라고 자랑스럽게 드리던 제 인생의 백지를 보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건 너무나도 깨끗하고 귀한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교만했는지 그리고 어리석었는지, 이제 15년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바라본 제 인생의 참모습은, 제 스스로 그렇게 귀하고 깨끗하다고 생각했던 제 모습은, 실제론 너무나도 더럽고 찢어지고 낡아서 무엇을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부끄러워서 감히 누구에게도 내보일 수 없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눈물로 고백했습니다. “주님! 이 부끄러운 인생, 어디에 쓰실 수도 없을 것 같은 제 인생…. 부끄럽지만 주님께 다시 드립니다. 쓰실 곳이 있으시다면 써 주세요.” 그 고백에 주님은 그 오랜 시간 물어도 대답하지 않으셨던 제 질문에 말씀으로 답하셨습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이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2:20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알겠니? 이제 네 삶을 통해 내 뜻을 이룰 것이다. 그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 난 너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기다렸다. 이제 너를 신앙의 다음 장으로 옮기겠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제 신앙의 다음 장은 바로 HTM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난 후 하나님은 현재 북미주 HTM 스텝으로 섬기시는 유광선 집사님을 통해 저에게 처음 손 기철 장로님을 알게 하셨습니다. 유 집사님이 보내주신 책 『고맙습니다 성령님』을 통해 손 장로님에 대한 강한 인상을 갖게 되었고, 그분의 말씀을 찾아 듣기 시작했습니다. 성령 사역이나 치유사역에 그렇게 큰 관심을 가져본 일은 없었지만, 손 장로님의 말씀에서 분명 하나님의 권능과 권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무지했었던 성령님에 대한 이해가 하나씩 쌓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즈음 아내에게 자동차 사고가 일어났는데 너무나 재미있게도 그 사고는 지금은 형제보다 더 가깝게 사랑하며 지내는 북미주 HTM 스텝인 김도영 집사님, 에스더 정 권사님, 그리고 데니얼 민형제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분들의 도움으로 전 그렇게 제2기 북미주 KBS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KBS에서의 그 일주일은 지금 생각해도 어마어마한 은혜의 폭포수 속에 서 있는듯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많은 체험과 말씀으로 삶에 변화를 경험해 왔음에도 풀리지 않던 신앙의 의문들이 하나씩 하나씩 풀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말씀 속에서 예수님이 요구하시는 제자의 삶을 추구하며 제 자신의 의지로 그렇게 노력했지만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던 섬김. 말씀을 배우지만 변화 없는 교인들의 모순된 삶. 오랜 교회생활 속에서 자유가 아닌 오히려 구속이 되어 가는 나의 신앙. 그리고 성령님에 대한 질문들…. 오랜 성경 공부와 말씀 묵상, 그리고 많은 예배의 은혜 속에서도 마치 조각난 퍼즐들이 서로 맞추어지지 않는 것 같이, 분명 그림의 힌트는 있는데 맞출 수 없었던 답답함들. 아무리 목사님의 교리적 설교말씀과 성경의 말씀을 맞추어보려 해도 서로 모양이 맞지 않아 맞출 수 없는 의문들…. 오히려 상충되어 충돌이 일어나지만 그 누구도 쉽게 설명해 주지 못해 답답해하던 것들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나의 신분에 대한 바른 이해로 인해 완벽하게 큰 그림으로 맞추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2기 북미주 KBS 수료 후 하나님이 말씀하신대로 전 제 신앙의 새 장을 살게 되었습니다.
문득 지난 4년의 삶을 돌이켜 봤을 때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경험케 하신 은혜가 얼마나 큰지 새삼 감사하게 됩니다. 신앙의 돌파로 인해 회복된 가정, 교회에서나 직장에서나 축복의 통로가 되어 은사와 재정의 축복을 흘려보내며 누리며 살게 된 은혜,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제 지식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으로 섬기며 기도하게 된 중보의 삶. 그리고 될 수 있는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전하며,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KBS로 보내며 하나님의 선하심을 심고 사는 킹덤빌더의삶…. 이 축복을 세상의 무엇과 바꿀 수 있을까요?

 

2016년에 들어서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네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연합하였고 그의 부활에 동참함을 배웠으니, 이제 다음을 준비하여라. 이제 너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삶을 살 것이다. 그러기위해 네 안에 생명의 말씀을 채워라.” 이 말씀을 듣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펼쳐주실 제 인생의 다음 장이 지금 너무나도 기대가 됩니다. 변질된 축복을 좇으며 나의 영광을 위해 노력하며 살았던 옛사람으로부터 벗어나 이젠 주님의 뜻대로 세례 요한과 같은 삶을 산다 하더라도, 아니 이제는 내가 하나님 나라에서 세례 요한보다 더 큰 자로 더 큰 고난의 길을 걷게 된다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되었으니 그분 한분만으로 감사하며 그분의 이름으로 인해 그분의 고난에 동참할 수 있다는 특권을 살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손 기철 장로님이 쓰신 책 제목처럼 저도 고백합니다. 기대합니다! 성령님. 킹덤빌더로서 이끌어 주실 내 생의 다음 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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