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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비서? 예수님 바라기!

개인비서? 예수님 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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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SNS
개인비서? 예수님 바라기!

 

서울도시가스(주) 사업개발 팀장 박준환


 

여러분은 스마트폰을 전화나 채팅 이외에 어떤 용도로 많이 사용하시나요?

뉴스를 보거나 지도에서 장소를 찾는 등의 검색을 하기도 하고, 원하는 물건을 쇼핑하는 용도로도 사용하실 것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된 2~30대 친구들의 경우에는 SNS를 사용하는 시간이 전체 사용 시간의 1순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흥미 있는 것은 아무 의도도 없이 그냥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경우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입니다. 낯선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제조사, 어플 개발업체, 관련 서비스 업체 등 모바일 생태계를 이루는 많은 기업들은 모바일 기기가 사람들의 일상에 좀 더 깊이 개입하여 마치 나의 손이나 발처럼 삶의 일부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단순한 통화나 검색의 기능을 벗어나 스마트폰에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이에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는 파트너와 같은 기능을 추가하려고 노력합니다. 조작은 더욱 간편하게 하되 제공하는 서비스는 더욱 가치 있는 것, 이것을 모바일 세계에서는 “개인비서 서비스”라고 합니다.
개인비서 서비스
이런 서비스가 등장하는 영화를 생각할 때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램프의 요정 “지니”일 것입니다.

혹은 오래 전 방영되었던 “전격 제트 작전”의 똑똑한 자동차 “키트”를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들을 이용하기 위해 주인공들이 무엇을 먼저 하는지 기억하시는지요?
우선 이들이 응답할 수 있게 부르는 것부터 합니다. 스마트폰의 개인비서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할 때도 우선 말이나 터치를 통해 불러야 합니다. 그 다음 원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개인비서는 주인님의 요구에 가장 적합한 답을 주인님의 취향에 맞추어 제공합니다.
여러분의 스마트폰이 삼성이나 엘지와 같은 안드로이드 폰이라면, 이 비서의 이름은 “구글나우(Google Now)”이고, 애플 아이폰이라면 “시리(Siri)”입니다[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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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용자가 많지는 않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를 사용한다면 “코타나(Cortana)”가 비서의 이름입니다.
사용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시리”를 사용하려면 먼저 스마트폰 하단의 버튼을 2초 정도 누르면됩니다.

그러면 화면이 음성 듣기 모드로 전환되는데, 이때 원하는 것을 말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스마트폰 주소록에 있는 누구의 이름을 지칭하면서 “○○○에게 전화 걸어줘!”라고 말하면 실제로 그 사람에게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줍니다. 또는 “○○○에게 문자 보내줘!”라고 말하면 “시리”는 보낼 문자의 내용을 물어보는데, 이 때 문자의 내용을 말로 해 주면 그 말을 자동으로 글자로 입력해 상대에게 보내줍니다. 검색 기능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냥 “AAA가 뭐야?”라고 물으면 검색 결과를 리스팅해서 보여줍니다[그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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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나 엘지에서 만든 스마트폰의 경우는 “구글Now 런처”라는 어플이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실행하고 “OK 구글”이라고 말하면 “시리”의 경우와 같이 명령을 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가 됩니다. 그런데 기능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서 “시리”가 명령을 받은 다음에 그 명령에 대한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이면, “구글Now”는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사용자가 어떤 요청을 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상한 다음에, 그 리스트를 카드 형식으로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가령 내가 자주 가는 음식점이나 회사, 집까지 가는 방법(버스 노선도나 시간 등)을 알려준다든지, 해외여행을 위해 공항에 가는 도중에 스마트폰을 보면 환율 정보가 보인다든지 하는 것들이 그것입니다.
이는 구글이 사용자의 검색 습관이나 위치 정보, 스마트폰의 어플 사용 패턴 등을 미리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애플의 “시리”가 개인비서 기능에 충실하다면, 구글의 “구글Now”는 비서기능보다는 개인컨설턴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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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가치 증대 vs 사생활 침해
저도 위에서 설명 드린 기능 중 몇 가지는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문자를 하거나 전화를 할 때 개인비서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스마트폰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 혹은 화면을 터치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유용한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아직 그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구글Now”의 경우 내 폰에 있는 여러 정보(이메일, 일정, 위치 등)를 읽어 들여 나의 현재 상황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인데, 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내가 필요로 하지 않는 것들이 보여질 때, 혹은 다루는 자료의 내용이 너무나도 사적일 때는 불쾌하다고 여기는 분들도 실제로 있습니다. 결국 편리와 간섭 사이에서 이를 올바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게 되는데, 비서는 부모가 아니기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너무 의존하거나 많은 것을 바랄 필요는 없겠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스마트폰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말동무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홀로 살거나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 무료함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 개인비서 서비스를 친구삼아 대화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마음을 편히 털어 놓을 수 있는 대상이 되어 준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아시는 주님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시어 절망과 위험의 순간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을 지키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또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러 오는 주의 사자의 모습도 자주 등장합니다.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의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하지 못하였사오니 단6:22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받았노라 눅1:19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천사를 우리에게 보내시는 것과 그 결과는 우리를 통해 그분의 영광을 나타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시고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주신 후에는 그분의 영광이 지속적으로 나를 사로잡으며 삶의 모든 것에서 주님의 선한 영향력이 나타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성령님을 대하는 태도는 어떠한지요? 혹시 개인비서처럼 여기고 내가 필요하고 궁금한 것들만을 찾고 구하고 있지는 않았는지요? 많은 크리스천들이 범하는 오류 중의 하나는, 주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시기에 때가 되면 내가 필요한 것을 알아서 해결해주신다고 믿는 것입니다. 나의 약한 틈을 타고 사단이 시험하는 것을 주님께서 주시는 연단이라고 오판하고 죄를 범한 후에 “예수님, 왜 이렇게까지 나를 시험하시는지요?”라고 억울함을 호소할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예수님 께서는 개인비서와 같이 때 되면 밥상 차려주는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스마트폰의 개인비서 서비스는 내가 필요할 때 부르면 응답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을 찾는 올바른 방법은 필요할 때 주님을 호출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뜻과 생각과 의지를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에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주님을 ‘개인비서’로 활용하는 모드가 아니라 내가 ‘예수님 바라기’의 모드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네가 이 후로는 종이 아니요 아들이니 아들이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유업을 받을 자니라 갈4:7
모바일 세계에서도 사용자와 스마트 기기 간의 상호작용(interaction)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대상과의 지속적인 접촉, 그리고 현상에 대한 충실한 반응(피드백)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에게 성령님과의 지속적인 교제가 필요한 이유는 믿음이 줄어들지 않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의 친밀함이 깊어질수록, 영적인 제단의 불이 꺼지지 않을수록 그분께서 나를 통하여 나타나시는 믿음의 통로는 더욱 더 커지게 됩니다. 나의 믿음이 아니라 예수님의 믿음이 나를 통해 나타나는 것을 경험하는 삶이 진정한 상호작용입니다. 이러한 상호작용 가운데 막연한 기다림을 넘어 구체적인 대화가 오가는 관계를 만들어 가시길 축복합니다. “주님, 다 아시죠?”라는 자세에서 벗어나 지금의 문제와 처지를 그분께 아뢰어야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내 아이의 상황을 다 알고 계시지만, 그 아이가 아버지의 존재를 진심으로 인정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서로 교감하기를 원하십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4:6-7
오늘도 살아계신 아바아버지께서 나의 어떤 부분을 통해 어떻게 나타나실지 기대하며 나아갑니다. 성령님 감사합니다. 주의 뜻을 이루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