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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해 바라 본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

SNS를 통해 바라 본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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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SNS
SNS를 통해 바라 본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

 

서울도시가스(주) 사업개발 팀장 박준환


 

여러분들은 혹시 지난 6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발생한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을 기억하시는지요? 당시 21세의 백인우월주의자 청년이 찰스턴 인근 흑인교회에 들어가 목사님을 비롯한 총 9명의 기독교인을 살해한 사건 말입니다. 그 기사를 접했을 때 인종차별의 깊은 골과 총기 사용 철폐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이 진행 중인 미국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약 반년 가량 지난 지금도 SNS를 통한 애도의 물결은 여전합니다. 그런데 그 아픔 가운데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용서와 사랑이 있었습니다. 모바일과 SNS를 통해 이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위대한 용서

유튜브(Youtube.com)에 올라온 관련 뉴스 동영상의 내용을 아래와 같이 공유합니다.

현지시간 17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에서 총성이 울렸습니다. 성경공부를 하던 신자 9명이 목숨을 잃었죠. 총을 난사한 범인은 21세 백인 청년 딜런 루프. 백인우월주의자라는 것이 속속 드러나는 상황에서 19일 법원 대형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보석 여부를 결정하는 약식재판정에는 희생자의 가족들이 앉아 있었는데요. 가해자에게 직접 얘기할 기회를 주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관행에 따라 유족들은 한 명씩 범인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네이딘 콜리어, 어머니를 잃은 딸]
“나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앗아갔습니다. 엄마와 다시는 얘기를 나눌 수도, 엄마를 다시 안을 수도 없지만, 당신을 용서합니다. 당신 영혼에 자비가 깃들기를 빕니다. 당신은 나를 아프게 했어요. 다른 많은 사람을요. 하지만 저는 당신을 용서합니다.”

[펠리샤 샌더스, 아들을 잃은 어머니]
“당신은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을 죽게 했어요. 내 살점 하나하나가 다 아픕니다. 이제 우리 모두 예전처럼 살아가지 못하겠죠. 하지만 당신을 용서합니다. 당신 영혼에 신의 자비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들으신 대로 소중한 사람을 앗아간 이에게 증오의 말이 아니라 ‘용서한다’고 했습니다. 위대한 용서는 증오를 끌어안았고 이에 범인도 흠칫 놀라는 모습이었습니다. 용서의 말에 감동을 받은 건 오바마 대통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신의 트위터에 끔찍한 비극 한가운데에서도 품위와 선량함이 빛난다고 올리기도 했습니다.

어제 사건 현장인 찰스턴 이매뉴얼 교회에서는 비극적 사건 이후 첫 예배가 열렸습니다. 숨진 이들을 애도하는 장이 됐는데요. 누군가는 이렇게 울부짖었습니다. 또 다른 이들은 서로의 손을 부여잡고 아픔을 이겨내려 애썼습니다. 교회 밖 곳곳에는 희생자를 기리는 꽃과 리본, 곰 인형 등이 수북이 쌓여 있고요. 조문객 수천 명은 희생자를 애도하느라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관련 유튜브 동영상은 PC나 스마트폰에서 아래와 같은 경로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youtube/94Rp1KYL-fU )

 

SNS를 통해 바라본 발자취

지금도 찰스턴 총기사건(#CharlestonShooting)으로 SNS를 검색하면, 이와 관련된 많은 의견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때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내용부터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자는 내용까지 의견들이 다양합니다[그림 1]. 이렇게 SNS를 통하면 어떤 특정한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들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림 1. 트위터에 올라온 찰스턴 총기사건 관련 글들]

 

 

그리고 해당 교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희생자를 애도하는 사진을 메인 화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http://www.emanuelamechurch.org) [그림 2].

 

 

 [그림 2. 교회 홈페이지에 있는 희생자들의 사진]

 

 

 

사건의 발생지인 임마누엘 아프리칸 감리교회는 1816년 설립되어 내년이면 200주년을 맞는 흑인 기독교사와 인권 운동사에 중요한 상징성을 지닌 교회입니다. 이곳에서 수요성경공부를 하던 9명의 주의 자녀들이 안면도 없는 청년의 손에 비참하게 희생되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옵니다.

살인죄로 기소되어 지금 구형을 기다리고 있는 피고인 딜런 루프(Dylann Roof)의 SNS는 현재 이름과 프로필 사진만이 남아있고 이전의 흔적들은 폐쇄되어있습니다. 그런데 폐쇄 전에 그의 SNS에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낸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용서하고 사랑하라

사건이 일어난 뒤 용의자를 수배하던 시간에 그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는 하나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딜런의 프로필 사진에 유일하게 달린 댓글 하나가 그것입니다. 마커스 스탠리(Marcus Stanley)라는 30세의 가스펠 가수인데, 그는 총격 테러로 인해 8발의 총을 맞고 오른쪽 신경이 완전히 마비되었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회복된 체험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마커스는 용의자 딜런에게 이런 중요한 메시지를 남깁니다.

나는 당신을 모르지만 뉴스를 통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나는 당신을 증오하지도 외모와 인종으로 판단하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살인 외에는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가족을 잃은 자들과 이 나라의 셀 수 없는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영원한 아픔의 씨앗을 심어주었습니다…

예수님께 당신의 마음을 드려서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십시오. 그분만이 당신의 영혼을 구원하시며 당신이 저지른 끔찍한 만행을 용서하시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어둠과 절망의 가운데 있을지라도, 더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겁니다…

당신이 고백하길 원한다면, 다음과 같은 말을 따라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서 로마서 10장 9절의 말씀을 남깁니다[그림 3].

 

 [그림 3. 용의자의 SNS에 올라온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롬10:9

 

 

피고인 딜런이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도망 다니던 중에 이 글을 보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재판 당시 피해자 유가족들이 한 용서의 말과 페이스북에 올라온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는 분명 이 불쌍한 친구의 마음에 경종을 울렸으리라 봅니다.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올해 8월호 「킹덤빌더」 매거진에 실렸던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Ⅷ>의 내용을 중심으로 하나님나라 관점에서 죄사함의 원리를 다시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마6:12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하라  눅11:4

 

 

죄사함, 용서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기도는 하나님께 용서를 받기 위해 우리가 타인을 용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만 달란트 빚진 종의 빚을 주인이 탕감해주었음에도 그 종은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를 용서하지 못하여 다시 빚을 지게 되는 이야기를 봅니다. 이 땅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내용입니다. 나의 태도에 따라 하나님의 용서가 번복되기도 하는 것일까요?

진정한 용서는 내가 의지적으로 복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의 죄를 이미 사하여 주셨기 때문에 우리도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용서하셨기 때문에 정말로 용서받았다면 새로운 피조물로서 하나님의 형상(본성)을 나타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본성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바로 용서와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주는 것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의 죄가 사함 받은 것을 실제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내 안에 계심으로 인하여 내가 다른 사람의 죄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자신의 죄도 내 안에 계시는 예수님으로 인하여 죄사함을 받게 됩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죄사함의 원리입니다. 재판정에서 내 가족을 살해한 중죄인에게 용서의 말을 건넨 그들의 마음에 살아계신 예수님께서 분명 역사하셨고, 죄사함과 구원의 은혜를 경험한 자들이기에 진실된 용서의 고백을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해결되지 않은 또는 마음속에 담고 있는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가운데에는 용서하지 못하여 미완결된 관계의 문제도 있을 것입니다. 그 대상이 가족이든 회사 동료이든 교회의 성도이든 예수님 앞에서는 상관이 없습니다. 성령님의 만지심 속에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하나님의 의가 되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서 깊은 감사에 젖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감동으로 대상자를 바라보고 주님 주시는 마음으로 다가가서 고백하고 용서하는 시간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