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

나라사랑

483
0
전임목사칼럼 – 나라사랑

2015_09_clom02

윤현숙 목사


광복 70주년이라는 뜻 깊은 날을 맞이하여 각종 기념행사가 온 나라 안팎에서 열리고 있다.
광복절전날이 공휴일로 지정되는 바람에 3일 연휴가 되니 축제분위기가 가득하다.
또 나라를 찾고 자유를누리게 된 기쁨을 온 국민이 함께 나누기위해 고속도로 통행료도 받지 않고
고궁들도 무료로 개방해서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누렸다고 한다.

광복절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겨 볼 때 진정한 광복의 기쁨은 나라를 빼앗긴 설움을 겪어본 분들이
더 실감나게 느낄 것 같다. 오늘을 살아가는 요즈음의 젊은 세대는 나라 잃은 슬픔과 아픔을 겪지 않았기에
광복의 감격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같다. 나 역시 광복의 감격을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학교에서 나라 사랑에대해 많이 강조하고 가르쳤던 기억이 난다.

특별히 그때는 가난하고 못살던 시절이라 광복의 기쁨을 되새길 때마다 우리나라가 가난하고
약해서 다른 나라의 압제를 받은 것이니 앞으로 힘을 기르고잘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이 참 컸었다.
어린 나이에도 태극기를 바라보면서 애국가를 부를때면 마음이 비장해지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을 부르면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그런데 요즘은 그 시절에 모두가 가졌던 애국심에대해 많이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가난과 압제의 설움을 다 잊어버릴 만큼 풍요와 안정을 누리게 된 것도 한 이유일 것이다.
우리나라가 전보다 힘이 생기고 안정된 것을 누리는 것도 좋지만,
이번 광복절 행사를 통해 우리가 되찾은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8월 9일 광복절 행사에 앞서 열린 광복 70주년 한국 교회 평화통일 기도회 행사가 시청 앞광장에서 열린 모습을 생중계로 보게 되었다.
무더운 날씨에 흰옷을 입고 그렇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참 오랜만인것 같은데,
그들이 한 목소리로 나라를 위해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참 감동이 되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성가대가 시청 앞에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가 서울의 심장부에 울리는 것을 보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곳은 시위하는 사람들이 주로 모이는 곳처럼 여겨지는데, 사실 서울의 중심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큰 장소이다.
그 광경을 바라보다보니 전에는 구국기도회가 종종 전국적으로 열렸었고,
교회들마다 또 개인적으로 산에올라 밤새도록 나라를 위한 기도회가 뜨거웠었는데,
지금은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나를 포함해서 각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자기교회 자기 가정에만 너무나 집중되어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나부터도 나라를 위한 기도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또 이번의 기도회가 일회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한마음으로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한국 교회 가운데 회복되기를 기도했다.
또한 광복절의 의미를 생각해보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한 나라에 어떤 존재라고 말씀하시며 어떻게 행하기를 바라시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1919년 3.1운동 때 발표된 기미독립 선언서에 서명한 33인 가운데 기독교인이 열여섯 분이나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나라를 사랑하여서 나라를 위해 기도할 뿐 아니라 독립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중에는 그 일 때문에 옥고를 치른 분들도 많았다.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나라를 세우는 데큰 역할을 하였고,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셔서 한국을 축복하셨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오늘날은 교회든 개인이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많이 약해진 것 같아 안타깝다.
이제라도 이 땅의 교회와 성도들이 나라와 지도자들을 위한 기도를 회복하여서 하나님께서기뻐하시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성경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모든 사람을위하여 기도하기를 원하시는데,

디모데전서 2장 2절에서 특별히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명령하신다.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을 보면 우리 기도 가운데 끊임없이 나라를 위해 일하는 분들을 위해 기도해야할 책임과 사명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렇게함으로 우리나라가 굳게 세워질 뿐 아니라, 기도하는 우리들도 평안한 삶을 누리게 됨을 알수 있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위기와 핍박 가운데 있을 때는 부르짖어 기도하지만,
풍요와안정을 누리게 되면 영적으로 해이해지고 안주하게 되는 경향이 나타나곤 하였다.
오늘날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으로 압제와 가난의 시간들을 뛰어넘게 되었는데,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우리나라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나라와 민족이 되도록기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