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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소셜 네트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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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SNS
청년들의 소셜 네트워킹

 

서울도시가스(주) 사업개발 팀장 박준환


청소년의 고민 1위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소셜 네트워크, 좋아요, 댓글….

여러분은 이 단어들 중 몇 개를 알고 계신지요? 아마도 『킹덤빌더』 매거진을 꾸준히 읽어 오신 분들이라면 대부분의 단어들이 이미 친숙하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그러나 아는 것과 실제로 써보는 것은 전혀 다른 세계이기에 SNS가 무엇인지 알려면 실제로 써보는 것이 중요하고, 영적으로 사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어떤 방향으로 이 도구들을 사용할지에 대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에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10대와 20대, 흔히 N세대, Y세대, Z세대라 불리는 이들은 어릴 때부터 휴대폰과 친숙한, 그래서 스마트폰의 사용이 전혀 어렵거나 피곤하지 않은 세대입니다. 그리고 정보 수집이나 여가 활용을 위한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삼사십 대, 혹은 소통과 관계 유지를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오륙십 대와는 모바일 사용 목적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당연히 이들의 소통은 면대면(face to face)이나 직접 통화보다는 모바일을 활용한 미디어 소통의 비중이 더 큽니다. 지금의 청년(이 글에서는 편의상 10~20대 청소년 및 청년을 통칭)들은 통화나 모임, 혹은 이메일 등을 SNS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SNS 문화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청년들의 SNS 소통 (한국의 경우)

우리의 젊은 세대들은 다른 이들과 소통할 때에 주로 카카오톡을 이용합니다(SNS 중 이용률 78%). 그 다음으로는 페이스북(11.7%)이나 네이버 같은 블로그(혹은 이메일)를 이용하지요. 생각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라는 대표적인 SNS를 이용하는 젊은 층은 적습니다. 물론 SNS 가입자 1위를 자랑하는 페이스북 계정을 많은 청년들이 보유하고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사용하는 방식이 어른들과는 좀 다릅니다.

이들은 심심할 때 관심 있는 분야의 글을 읽거나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는 목적으로 이용합니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의 유머 페이지를 팔로우(follow-구독하기) 해놓고 새로 올라오는 재미있는 글들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마음에 와 닿는 글이 있으면 이것을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링크하여 보여줍니다(친구들도 그 글을 볼 수 있게 친구의 계정을 언급하는 것)[그림 1. 참조]. 이미 많은 부분이 자동화되고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어서 링크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시간)은 상당히 적습니다.

 [그림 1. 청년들이 좋아하는 페이스북 유머 글]

 

기성세대들이 페이스북을 인적교류나 동호회 활동 등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면, 청년들은 재미있는 콘텐츠(글, 사진, 영상)들을 보면서 여가를 활용합니다. 그런데 콘텐츠와 관련하여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지루하면 안 본다!’는 것입니다. 동영상의 길이는 60초 이하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글의 길이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20줄을 넘어가면 읽지 않고 넘겨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사진은 10장 이하로 올려야 짜증내지 않고 봅니다. 그래서 이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들은 수 분 안에 전체를 다 이해할 정도만 되면 됩니다. 시각 중심, 요약 중심의 콘텐츠가 되는 것이지요. 왜 이런 간결함이 필요하게 된 걸까요?

크게 세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청년들은 모바일을 이용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데이터에 굶주려 있습니다. 물론 무료 와이파이 인터넷존(free Wi-Fi zone)에서는 데이터의걱정이 없지만 길거리를 다니면서 쓸 수 있는 데이터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부모님들께서 이들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이나 사진을 많이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셔서 데이터 양이 충분한 요금제를 지원해주지 않으시는 것도 한 가지 이유이겠지요. 그래서 열어보게 되는 콘텐츠들도 데이터를 적게 사용하는 간결한 것을 선호합니다.

두 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나날이 늘어나는 정보들을 접할 시간이 이들에게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주로 학교-학원-집을 이동하거나, 집이나 아르바이트 장소에서 짬짬이 다른 일을 하는 중에 접속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길게 스마트폰을 쳐다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좀 더 근본적인 이유일 수 있는데요. 기다림에 익숙지 않은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기성세대들이 이들에 대해 기다려주지 않은- 세대의 특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릴 적부터 몰아치면서 이것저것 가져다주고 요구하던 어른들과의 소통경험이, 그리고 모바일의 특성상 바로바로 궁금한 것에 대한 피드백(feedback)을 받을 수 있는 생활방식이 몸에 밴 세대에게 기다림이란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은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Instagram)’으로 가장 애용하는 SNS를 오래 전에 바꾸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글보다는 사진위주로 공유하는 특징을 가지므로, 글은 사진을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기능만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답글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나의 일상을 편하게 사진과 글로 올리면 나를 알고 있거나 우연히 찾아오게 된 이들이 편하게 보고 공감하는 서비스입니다[그림2. 참조].

 [그림 2. 션의 인스타그램]

 

 

이제 청년들이 어떻게 SNS를 이용하는지는 알게 되었지만 정작 어떻게 이들과 소통할 것이냐 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을 우려해서 SNS 소통을 안 하거나 막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하시죠? 그러나 부모들이 자녀들을 소셜 미디어로부터 완전히 격리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러한 과정은 비생산적일 가능성이 많고 효과 또한 일시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의 SNS 이용이 학업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통해 자녀들의 생각을 읽고 좋은 그룹들과 연결시켜주는 긍정적인 역할로 사용되도록 지도해 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20대의 청년들은 알아서 할일이지만 그런 판단이 어려운 세대라면, 부모들이 자녀와의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하여 소셜 미디어에 어떠한 내용을 포스팅할 것인지에 대해 기준을 정해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중요한 점은 부모 스스로가 자녀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보통의 경우, 자녀들은 대부분 부모들의 행동을 보고 배우게 됩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저녁 식탁에서 부모들은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자녀들에겐 식사시간 중 핸드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말은 자녀들에게 전혀 효과적이지 않은 것처럼 말이지요.

귀 있는 자는 들을 지어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말씀을 비유로 말씀하시면서 ‘들을 귀 있는 자들은 들을 지어다’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요한계시록 2,3장에서만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라는 말씀이 7번이나 언급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것은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함이니라.

이사야의 예언이 그들에게 이루어졌으니 일렀으되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마13:13-14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귀가 있다는 것은 성령님께서 나의 영·혼·육을 붙드시어 말씀이 삶 가운데 온전히 풀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머리로서 이해하는 믿음이 아닌 마음과 의지, 생각들을 성령님께서 온전히 만지시고 통치하시는 가운데 말씀이 깨달아지는 축복이 우리들의 삶 가운데 있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롬10:10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 언어, 생각을 알아야 하듯이 예수님께서 주시는 말씀이 온전히 깨달아지려면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인도하시는 분은 성령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요16:13

 

 

그 언어에는 함축된 뜻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때로는 여지껏 사용해보지 못한 수단으로 소통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소통의 완성은 상대와의 관계가 온전히 이루어지는, 즉 정체성의 각성과 회복에 있다는 점입니다. 자녀와의 관계가 온전히 회복되고 서로를 신뢰할 때에 말과 행동의 교감이 있듯이 말입니다.

 

제자들이 말하되 지금은 밝히 말씀하시고 아무 비유로도 하지 아니하시니 우리가 지금에야 주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사람의 물음을 기다리시지 않는 줄 아나이다 이로써 하나님께로부터 나오심을 우리가 믿사옵나이다 요16:29-30

 

 

우리는 기다림이 어색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나의 사고체계 안에서는 답답함이 바로 해결되길 바라고 물음에 대한 피드백이 금방 오길 바랍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없이, 성령님과의 교통함 없이 구하는 것은, 답을 주는 주체도 불투명하거니와 내가 원하는 답만을 들으려는 우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청년들에게도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계기가 될 영적인 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SNS를 통한 소통에 있어서 부모의 마음을 그들의 언어로 전달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은 어떨지요? 짧지만 깊고 강한 사랑이 담겨있는 문장이나 성경문구, 그리고 사진을 통해서 말입니다. 사이버 공간상에 만연한 자극적인 콘텐츠는 악한 영이 청년들의 감각을 자극하여 일탈이나 허무주의에 빠지게 하는 것임을 주지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청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생각해봅시다. 세상의 고난과 괴로움을 잠시 떠난 진정한 쉼은 감각적 쾌락보다도 더 굉장한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에 있음을 알게 하였으면 합니다.

하나님나라의 콘텐츠가 온라인상에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이는 젊은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파될 것입니다. 집 안에서부터 이 일을 시작합시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