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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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미디어
지식의 편식

 

사진 작가 / 헤븐리터치 미디어팀장 주명규


문명의 발달은 사람들에게 생활의 풍요로움과 즐거움, 편리함을 주지만 결과적으로 인간중심의 문화를 만들고 있다. 인간중심의 문화는 하나님을 멀리하고 심지어 부정하는 사단의 전략에 도구로 사용된다. 우리는 하나님나라를 이루는 킹덤 빌더의 삶을 좇기에 인간 중심의 삶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세상의 문명을 등지고 독단적으로 폐쇄된 공간에서 살아야 하는가. 그건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신 하나님의 뜻을 멀리하는 것일 것이다. 기독교에서도 세상 못지않게 문명의 도구로 복음을 전한다. 그런데 급속도로 변하는 문화 가운데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우리의 가치관을 흐리게 하는 현상이 있다. 그건 우리의 손에서 책이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식도 골라 먹는 재미로 알고 싶은 것만 찾고 있다.

얼마 전 미국 최대 서점 체인인 반스앤드노블(Barnes & Noble)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반스앤드노블이 지난 분기 최대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며“회사는 급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스앤드노블은 이날 최근 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8700만 달러(약 975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줄었다. 이날 반스앤드노블 주가는 장중 16%나 추락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점점 서점들이 사라지고 있다. 거대공룡 온라인 서점은 동네서점 아저씨의 미소를 잃게 하였고 급기야 서점간판을 내려야 하는 시장구도로 바뀌게 하였다. 그나마 대형마트에 쇼핑하러 갔다 쇼핑 카트를 옆에 두고 쪼그려 앉아 책 보던 재미가 있었는데 매출악화로 마트에서조차 서점이 퇴출된다 하니, 이미 우리나라 오프라인 서점의 위기는 황혼 이혼만큼이나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교보문고와 같은 대형서점도, 그 속사정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서점이 복합쇼핑 공간으로 바뀌고 있어 책보다 팬시용품 및 기타 잡화 공간이더 많아지는 것 같아 이것도 하나의 서점 문화의변화로 받아드릴 수밖에 없을 듯하다.

오프라인 서점의 장점은 다양한 책을 접할 수있어 지식의 편식을 막고 사고의 폭을 넓힐 수있는 기회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런데어느 때부터인지 서점이 있어야 할 학교 앞 골목에 서점이 사라지고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늘 있던 중대형 서점들이 옷가게로 바뀌고 있다. 그만큼 책의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책을 안 읽는 문화가 우리 곁에 아주 가까이 다가왔다. 얼마 전 한 기독교출판사 사장님에게 출판업계의 심각성에 대해 들었다. 아무리 유명한목사님이 책을 내어도 팔리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 담겨 있어도 독자들의손은 너무 먼 당신이 되어버린 것이다. 비단 기독교 출판의 문제만은 아니다. 책을 대신하여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콘텐츠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굳이 아날로그 방식만을 고집하는 구태의연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지만 책을 통해 얻는 지식과정보와, 내 입맛에 맞는 정보와 지식을 인터넷에서 찾는 것과는 분명히 시간으로나 정보의 양으로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분명히 인터넷이 빠르고 정확할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얻는 정보는 내가 원하는 정보만을 취하는 편식이될 수 있는 반면, 책을 이용하는 것의 장점은 앞뒤의 이야기를 좋건 싫건 다 읽어야만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손에서 책이 떠나고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요즘 급속도로 확산된 스마트폰의 영향이 가장 클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은 우리의 손에서 떠날 틈이 없다. 지하철 안에서 책을 보는 광경보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SNS로 실시간으로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자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더 재미있어 한다. 새로운 것을 갈급해하고 지난 것에 금방 싫증내는 현대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얼마 전 모 지역에 사회기피시설이 이사를 왔었다. 이사 온 다음날 지역의 학부모는 SNS로 이사실을 알렸고 급기야 전 지역의 학부모들이 단체 카카오톡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대책을 나누었다. 단시간 내의 응집력은 상상을 초월했고 그위력은 정부도 손을 들게 하였다. 짧은 시간에공개가 아닌 맨투맨 방식의 소통으로 동일하게 많은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은 현대문명의 대단한 위력이다. 그러나 거기에 던져지는 메시지의 출처나 의도, 누굴 위한 것인지 파악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지식의 편식으로 균형 잡히지 않은 사고를 지닌 이들에게 매우 편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일 것이다.사단은 얼굴을 맞대고 교제하는 것이 아니라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군중심리에 의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협된 정보에 의해 따라가게 되어있다. 출처를 알 수없는 정보는 사실로 공론화되고, 공론화된 정보는 결국 정보의 편식이라는 문제 안에서 잘못된판단을 기반으로 하여 여론을 조성하고 선보단 악으로 사람들을 몰아가고 있다.

지식의 편식 중 신문매체의 몰락도 우리는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인터넷뉴스의 클릭은 제목을 어떻게 다느냐가 관건인데, 좀 더 자극적이고좀 더 강한 인상을 주려다보니 자극적이지 않은 소식은 우리의 시선을 끌기 어렵게 되고, 결과적으로 그런 소식은 아는 사람이 거의 없게 된다.그러나 신문은 지면을 펼치면 어쨌든 싫든 좋든 한 눈에 모든 기사를 볼 수밖에 없으니 편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매체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세상을 다스린다. 우리는 왕같은 제사장이다. 우리는 군중에 이끌리는 사람이 아니고 하나님의 이끌림에 인도받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세상을 알고자 더 노력해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세상의 지식이 세상을 다스리기 위한 도구일뿐이지 최우선 순위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주님이 주신 지혜와 말씀으로 세상을 다스려야 한다. 그러기에 다양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소화와 배설은 말씀에 비추어 하나님의 영에 의지해야 할 것이다.

신앙서적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글쓴이가 하나님께 받은 감동이 독자에게 흘러가게 되어 있다.하지만 그런 기회로 사용되어야 할 공간이 점차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실로 안타까울 뿐이다. 사단은 자기의 메시지를 더 많은 곳을 퍼 나르기 위해 불철주야 일하고 있고 하나님나라의 메시지는 어떻게든 막기 위해 방해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이 좋은 신앙생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명심하여야 한다. 하나님은 치유를 위해 의사를 사용하시지만 치유자는 하나님 한 분이시듯, 복음을위해 책을 사용하시지만 그 뜻을 깨닫게 되는 것은 성령님으로 말미암는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나의 지적유희를 위한 독서가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책을 사용하는 킹덤빌더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10월 19일 토요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손기철 장로의 새 책 『알고싶어요 하나님의 나라』,『알고싶어요 하나님의 의』 출판기념 저자 사인회가 열린다.

오랫동안 서점으로 발길을 하지 않으셨다면 오랜만에 광화문으로 나들이를 하셔서 서가에 가득꽂힌 책 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신선한 부담감과 흥분을 즐겨 보시는 것은 어떠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