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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우울한 나의 자녀야. Ⅰ

사랑한다! 우울한 나의 자녀야.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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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건강
사랑한다! 우울한 나의 자녀야. Ⅰ

 

한양의대 교수 김석현

 

지난 호에서 다루었던 “우울한 기분”에 대해 독자 몇 분께서 의견도 주시고 질문도 보내주셨습니다.
그 내용이 킹덤 라이프를 영위하면서 우울이라는 적과 싸워나가는데 매우 실질적이어서,
이번 호부터 다루기로 했던 “킹덤 인지치료”는 잠시 미루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나누기로 하겠습니다.

 

새해가 시작된 지 며칠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월이 되었습니다.
새해 첫 달을 항상 기뻐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며 잘 지내셨죠?
날마다 주님의 기쁨으로 충만한 우리가 되기를 소망하며, 이번 호부터는 우울증 극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정신의학적으로 우울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울증은 특별히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병입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도 우울증이란 말을 흔히 듣게 되고, 또 우울해 하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도 흔히 진단을 내리는 병입니다. 그러나 조금 더 자세히 알고자 하면 꽤나 복잡한 병입니다.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서 분류가 되고, 또 어떤 모양으로 나타나느냐에 따라서도 분류가 되고, 또 원인에 따라서도 분류가 되는,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신의학적으로 정확한 진단명은 ‘우울장애’(depressive disorder) 또는 ‘우울삽화’(depressive episode)라고
하지만 흔히는 그냥 우울증(depression)이라고 해도 그 의미가 통하기 때문에,

이를 같이 사용하고 있어 더욱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선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서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경도우울장애’(minor depressive disorder), ‘아증후군적 우울증’(subsyndromal depression), ‘우울증상’(depressive symptoms) 등으로 분류하는데,
전형적인 우울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사회적·직업적으로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면 ‘주요우울장애’라고 진단합니다.
주요우울장애와 증상은 비슷하되, 그 정도가 경하거나 지속시간이 짧아서

사회적·직업적으로 심각한 장애까지는 일으키지 않으면 ‘경도우울장애’라고 진단합니다.
또 정신의학적으로 우울증이라고 진단을 내릴 만큼 충분한 종류의 증상이 있지는않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을 두 가지 정도 보이는 경우 아증후군적 우울증이라고 부르며,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 중 한 가지만 보이는 경우를 우울증상이라고 부릅니다.
‘주요우울장애’와증상은 비슷하되, 그 정도는 경하면서 2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기분부전장애’(dysthymic disorder)라고 합니다.
우울증만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단극성 우울증’(unipolar depression)도 있지만,
우울증과 조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에서도 우울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물론 단극성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는 다른 병이기 때문에 어떤 분이우울증을 겪다가 조증이 경과 중에 나타났다면,

그분의 병은 우울증이 아니라 양극성 장애라고 보는것이 옳습니다.
계절에 따라 심해지는 기분장애를 ‘계절성 정동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라고 분류할 수 있는데,
가을과 겨울에 우울해지는 ‘겨울철 우울증’과여름에 우울해지는 ‘여름철 우울증’으로 나누며, ‘겨울철 우울증’이 조금 더 흔합니다.
암, 심장질환, 뇌경색 등을 앓는 환자에서 나타나는 ‘합병증으로서의 우울증’, 우울 증상 이외의
신체적·정신적 증상이 두드러져 우울 증상이 가려지지만 본질은 우울증인 ‘가면성 우울증’(masked depression)도 있는데,
‘가면성 우울증’은 검사를 해보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을 일으킬만한 특별한 신체질환은 발견되지 않습니다.
이것은주로 신체 증상을 일으키는 ‘화병’과 거의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연령층에서 나타나느냐에 따라 ‘청소년 우울증’, ‘주부 우울증’, ‘노인 우울증’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여성의 생리와 관련하여 ‘임신 우울증’, ‘산후 우울증’, ‘갱년기 우울증’ 등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합니다.
참으로 다양하게 분류가 되는 병이 우울증인데, 매스컴 등에서는 정신의학적으로 인정되는 병명 이외에도 상황에 따라
‘중년남성 우울증’, ‘성공 후 우울증’ 등으로 새로운 명칭들을 만들어내고 있어 더욱 복잡하고 혼돈스러운 것이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부의 구체적 사건에 대한 반응으로서 나타나는 우울증을 ‘반응성 우울증’(reactive depression)이라고 하고,
외부의 구체적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개인의 고유한 특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우울증을 ‘내인성 우울증’(endogenous depression)이라고 분류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반응성 우울증은 외부의 구체적 사건이 원인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우울증으로,
누구나 흔히 겪는 일상적인 생활사건(불안, 걱정, 염려, 근심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유발하는)으로부터 죽음의 공포를
느낄 정도의 충격적인 사건까지 다양한 요인들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내인성 우울증이란 몸과 마음에 어떤 취약성을 가지고 있어 외부 요인 없이도 저절로 발생하는 우울증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반응성인지 내인성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환경과 우리의 육신사이에는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의 몸과 마음도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우리의 영적 상태도 끊임없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부의 사건이든 내부의 취약성이든 그 어떤 것이 주요 원인이 되었든 간에
이 땅에 현실로 나타난 우울증은 우리의 반응에 대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우리가 우리의 심령에 우울증이 나타날만한 어떤 것을 심은 결과로 나타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앞으로 풀어나갈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그 어떤 것이 원인으로 작용하였든지 그 원인의 종류나 강도와 상관없이,
우리가 우리의 반응을 하나님나라의 방식으로 변화시키게 되면 우울증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우울증이라는 이름 아래 이렇게 다양한 분류가 있지만,
실제 진료장면에서 정신의학적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우울장애 또는 우울삽화인지 아닌지를
진단할 때 사용하는 진단기준은 다행히 비교적 간단합니다.
짧지 않은 내용이지만 어떤 증상들이 우울증을 구성하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이런 것들이 오랫동안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면 우울증으로 끌려들어가는 거구나.
이런 것들이 나타나면 즉시 그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해야겠구나!”라는 마음가짐으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우울증의 주 증상 9가지

① 우울한 기분: 마음이 가라앉고 슬프고 우울해집니다.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에는 짜증이나 화를 잘 내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② 모든 것이 귀찮고 사는 재미가 없다고 느낍니다. 예전엔 좋아했던 것들도 싫어집니다.

③ 체중변화, 식욕변화: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아닌데 한 달에 5% 이상 줄어들거나 식욕이 없어집니다.
반대로 체중이 그만큼 늘어나거나 식욕이 지나치게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④ 불면 또는 수면과다: 잠을 잘 못 자게 됩니다. 잠이 들기 어렵거나, 잠이 들어도 깊이 못 자고, 꿈을 많이 꾸거나자주 깹니다.
새벽에 일찍 깨서 다시 잠들기가 어렵고, 자고 나도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밤낮으로 잠을 많이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⑤ 초조 또는 지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거나 안절부절못합니다.
또는 축 처져서 말, 생각, 움직임이 느려집니다. 대답이 늦고 말이 줄어들고 목소리도 작아집니다.

⑥ 피로감, 무기력: 쉽게 지치고 피로해지며, 조금만 움직여도 기운이 빠집니다.
몸과 마음에 에너지가 없어서 무슨 일을 시작하기가 어렵고 끝을 맺기도 어렵게 됩니다.

⑦ 무가치감, 죄책감: 자신이 무능하고 쓸모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에게 짐만 되는 것 같아서 사람들 대하기도 부담스러워집니다.
왠지 죄가 많은 것 같은 생각이 들거나, 과거 또는 현재의 잘못에 대해 부적절하거나 지나치게 죄책감을 느낍니다.
일상적인 사건에 대해서도 자신을 탓하고 자기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닌 데도 자신의 책임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⑧ 집중력 저하, 결단력 저하: 집중이 안 됩니다. 책을 보거나 강의를 들어도 무슨 내용인지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것이 없습니다.
잡생각이 많이 듭니다. 기억력도 떨어지고 건망증도 심해집니다. 생각도 잘 안 되고 머릿속이 텅 비어 있거나 안 돌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우유부단해져서 결정을 내리지를 못합니다. ‘이럴까 저럴까, 이러면 어쩌지, 저러면 어쩌지’ 하는 생각만하고 머뭇거리게 됩니다.

⑨ 죽음에 대한 생각, 자살: 죽음에 대한 생각이 자주 듭니다. 괴롭고 희망이 없어서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자살 계획을 세우거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자살을 하고 싶지만 죽을 힘이 없어 못하기도 합니다.

 

주 증상 이외의 동반증상

① 작은 일에도 상처를 잘 받고, 눈물을 잘 흘립니다.
② 짜증이 늘고 화를 잘 냅니다. 특히 식구나 친구에게 화를 잘 냅니다.
③ 강박 증상, 불안, 초조, 공포, 두려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④ 걱정이 많아지고, 신체적인 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염려하게 됩니다.
⑤ 두통, 복통, 관절통, 요통, 가슴 통증 따위의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⑥ 소화불량, 변비, 과민성 대장 증상, 잦은 소변, 답답함, 가슴 두근거림, 손발의 저림 따위와 같은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자료출처: 서울대학교 보건진료소 정신건강센터 홈페이지)

 

위에 나열한 주 증상 중 1번과 2번을 포함한 다섯 가지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물론 심한 우울증의 경우는 모든 증상이 다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우울증의 원인에 대해서 조금만 더 이야기하기를 원합니다. 정신의학은 우울증의 원인을
크게 생물학적 원인, 유전적 원인, 심리적 원인, 사회적 원인으로 나누어 설명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첫째는 어느 한 가지 원인만으로 완벽하게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이고,
둘째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환경과 몸과 마음이 밀접하게 상호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특성은 우울증 등 정신질환 뿐만 아니라 모든 병에서 다 마찬가지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감기처럼 흔하고 간단한 병에 걸린다는 것도 감기 바이러스 한 가지로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감기에 걸린다는 것은 감기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지만, 감기 바이러스만 있다고 해서 감기에 걸리지는 않고,
그 감기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들어와서 증상을 일으킬 정도로 충분히 증식할 수 있는 여건이 동반되어야 감기를 앓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태를 한 마디로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는데,
면역력이 약화된 원인은 다시 생물학적 원인, 유전적 원인, 심리적 원인, 사회적 원인으로 나눌 수밖에 없습니다
. 마찬가지로 한 가지 원인만으로 설명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관련성이 있는 모든 원인들을 고려할 수밖에 없고
,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합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질병을 바라보고 치료법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고 사실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최근의 현대의학이 이런 통합적 방향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런 시각에서 우울증을 이해해야 합니다.
실제로 적지 않은 분들이 우울증은 마음이 약한 사람이나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해서 우울증으로 치료받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안 되는 말들을 하곤 하는데,
“그렇게 마음이 약해서 어떻게 해? 마음을 강하게 먹어. 그럼 다 해결돼!” 같은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물론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 전혀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것 하나로 다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생물학적 요인이 주된 발병 원인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심리적 요인이 주된 발병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사회적, 환경적 요인이 유전자와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유전자에 변화를 일으켜 당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변형된 유전자를 통해 그 영향이 후대로까지 유전된다는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겪은 트라우마의 영향이 부모의 유전자를 변형시키고, 그 변형된 유전자가 정자와 난자를 통해 자녀에게로 유전되어,
마치 자녀도 부모가 겪은 트라우마를 겪은 것 같은 현상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사회적,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심리적 요인간의 상호작용,
또 각 요인들 간의 상호작용을 배재한 상태에서 어떤 현상을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점점 우스꽝스러운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분들을 보시더라도 절대 마음이 약해서 저런다느니, 편해서 저런다느니, 기도를 안 해서 저런다느니 하는 비판은 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우리의 삶에서 겪게 되는 것들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이유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비교적 명쾌하게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것이 한 가지 이유만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분이 갑자기 도대체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 짜증만 나고
사람들도 만나기 싫고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어서 힘들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생각을 긍정적으로 돌이키려고 해도 되지 않고 그 상태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위에서 보았던 우울증의 주 증상에 대입해 보면 나름 꽤 심각한 우울증 상태라고 봐야하는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고통을 받다가 그대로 있다가는 무슨 일 날 것 같아서 죽기 살기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아는 의사를 찾아가 영양주사 맞으며 푹 쉬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니 차츰 원기가 회복되고 마음도 밝아지고 의욕도 생기더라는 겁니다.
이분의 경우는 과로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아무리 마음을 강하게 먹고 고쳐먹으려고 해도
안 바뀌던 마음이 몸을 쉬게 해 주고 회복시켜주는 조치를 취하고 나니 좋아졌던 것입니다.

물론 과로를 하게 된 사회적, 환경적, 심리적 요인도 살펴서 개선을 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이 대목 즈음에서 불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리 말씀드립니다. 유전자가 사회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변형될 수 있다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선조의 죄나 트라우마가 후대에 전달되어 후손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만 파악하시면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으신 것입니다. 이 현상을 좀 더 정확하게 설명하면
사회적, 환경적 요인이 유전자에 변형을 일으키고 이것이 유전된다는 것까지가 전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그 변형이 부정적인 쪽으로만 일어난다고 받아들이시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트라우마 같은 부정적인 사건을 겪고 나면
그것으로 인해 발생한 변형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진행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똑같은 기전을 통해 정확히 반대의 일도 일어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며,
이것이 좋은 소식이며, 여기에 초점을 맞추셔야 합니다. 즉, 우리가 선조의 죄나 트라우마로 인해
이미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형된 유전자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다시 좋은 사회적, 환경적, 심리적 영향을 받게 된다면,
이미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형되었던 유전자도 다시 좋은 방향으로 변형되어 우리 삶 뿐만 아니라 후대의 삶에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사회적, 환경적, 심리적 요인이 우리의 유전자를 변형시킬 수 있다는 것으로 인해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감사하고 기뻐하십시오. 상한 유전자도 다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너무나 특별한 하나님의 일반은총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우리에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회적, 환경적, 심리적 요인 되시는 예수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그래서 빛이신 그분으로 인해
유전자를 통해 우리 가계에 흐르는 저주조차도 해결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에게 허락하신 특별은총인 것입니다. 할렐루야!

마지막으로 우울증의 원인에 대해 한 가지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세상 사람들이나 현대의학은 잘 모르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가 영적인 존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우울증이라는 현상에는
당연히 영·혼·육 간의 밀접한 상호작용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울증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통전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시각에서 바라보게 될 때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간단해 집니다. 세상은 뭔가를 아는 것처럼 말할 때 뭔가를 복잡하게 이야기합니다.
사실 복잡한 것이 맞습니다. 다양한 원인과 다양한 현상을 설명하려고

다양한 이론이나 도구들을 사용하니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놀라운 은총 중의 하나가 또 무엇인지 아십니까? 세상 돌아가는 원리를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학문이 세상을 설명하기 위해 점점 더 복잡하게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단순하고 명료하고 정확하게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은총인지요?
그래서 지금까지 나누었던 복잡하고 정신 사나운 우울증 이야기의 결말은 하나님의 은혜로 너무나 간단하게 끝이 납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어떤 형태의 우울증이든 상관없이, 내가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은 단 한가지뿐입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그렇습니다. 바로 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어떤 상태로 지키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기쁨으로 충만하도록 지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단순하고 명료하고 정확한 처방인지요?
다음 호에서는 앞서 보았던 우울증의 증상들을 가지고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마음으로부터
기쁨을 빼앗아 가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우리의 마음을 지키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글을 마치기 전에 기분 좋은 소식이 있어 전하고자 합니다.
미국에 사시는 파트너 한 분께서 지난 1월호 「킹덤라이프-건강」 섹션을 정독(!)하신 후 “기뻐하라”라는 말씀이 들어있는 구절을 검색해서 알려주셨습니다.
『킹덤빌더』 매거진 기고자의 한사람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알려주신 구절 중 일부를 적으며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말하노니 형제들아 기뻐하라 온전하게 되며 위로를 받으며 마음을 같이하며 평안할지어다

또 사랑과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고후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