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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우울한 나의 자녀야. Ⅱ

사랑한다! 우울한 나의 자녀야.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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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사랑한다! 우울한 나의 자녀야. Ⅱ

 

한양의대 교수 김석현

 

지난 호에서 우울증에 관련된 정신의학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그 중에서 우울증의 진단기준에 포함되는 주 증상을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호에서 우울증의 증상을 다시 살펴보는 것은 이전과는 목적이 다릅니다.
먼저는 정신의학에서 우울증 진단을 내릴 때 사용하는 진단기준으로서,
즉 어떤 증상들이 나타날 때 그것을 우울증이라고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마음속에 어떤 생각들을 품을 때 그런 증상들이 생길 수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울증이 생기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생물학적, 유전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상호작용하며 우울증 발병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이루어지는 우울증의 치료도 기본적으로 최소 두 가지 정도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며,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또는 심리치료를 조합하여 사용합니다. 약물치료는 주로 항우울제를 사용하며,
정신치료는 여러 가지 치료기법 중 인지치료가 가장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약물치료와 인지치료를 병행하여 최상의 치료효과를 얻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인지치료를 우울증 치료에 도입한 아론 벡(Aaron T. Back)이라는 심리학자는
우울 증상이 세 영역(자기, 세상,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방식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부정적 인지의 3요소라 불리는 자기, 세상, 미래에 대한 부정적이고 왜곡된 사고방식은 상호작용을 통해
우울과 같은 정신 장애 또는 심리적 고통감을 낳는데, 예를 들어 우울한 사람들은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자기를 비판하기 쉽고 때로는 죄책감을 가지거나 무력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역기능적인 인지와 그에 따른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인지적 접근을 통한 치료를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가 마음속에 어떤 생각들을 품고 있을 때 우울증이 생길 수 있는지를 알아보려고 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에 어떤 부정적이고 왜곡된 사고방식이 자리 잡고 있는지를 알아내어,
역기능적 인지와 그에 따른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일종의 인지치료를 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고방식이 부정적이고 왜곡되었다는 기준이 세상적인 기준이 아니라 킹덤 멘탈리티가 기준이 된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이 치료는 하나님 아버지의 관점을 품은 하나님의 자녀만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인 셈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킹덤 인지치료”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우선 우울증의 주 증상 9가지를 다시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증상들은 현상학적으로 우울증에서 자주 나타나고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증상들을 나열할 것으로,
어떤 것이 원인이 되었든 우울증이 발병하고 난 후 그 결과물로 나타나는 현상들을 적어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것들은 원인적인 성격을 더 띠고 있고, 어떤 것들은 결과적 성격을 더 띠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기저의 사고방식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굵은 글씨)를 골라
그 원인과 의미에 대해 자세히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사고)이 어떤 상태여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울증의 주 증상 9가지

① 우울한 기분
② 모든 것이 귀찮고 사는 재미가 없다고 느낍니다. 예전엔 좋아했던 것들도 싫어집니다.
③ 체중변화, 식욕변화
④ 불면 또는 수면과다
⑤ 초조 또는 지체
⑥ 피로감, 무기력
⑦ 무가치감, 죄책감
⑧ 집중력 저하, 결단력 저하
⑨ 죽음에 대한 생각, 자살

사고방식의 왜곡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우울한 기분”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울한 기분”은 우울증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증상이지만, 핵심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표면적인 또는 결과론적인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울하다는 것은 우울한 기분을 만들어낼 만한 상황이 외부로 드러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울한 기분을 일종의 알람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지금 내 마음이 우울하다는 알람이 울리면 지금 당장 내가 뭔가를 해야 할 것이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람이 울리면 그 다음으로 해야 되는 생각과 행동은 바로 “아! 내가 지금 마음을 지키지 못하고 있구나!”,
“아! 내가 지금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부터 멀어지고 있구나!”라고 깨닫는 것,
그리고 의지적으로 그 우울한 감정으로부터 최대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육신에 남아있는 옛사람의 흔적은 늘 빛보다는 어둠을, 선(善)보다는 악(惡)을, 용서보다는 보복을,
기쁨보다는 우울을 선택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울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을 때 오히려 편안한 느낌을 갖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기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좋지 않은 감정을 붙들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조금만 생각과 태도를 바꾸면 얼마든지 기분을 풀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쉽사리 떠올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성령님 앞으로 가져가서 빛 가운데 노출시키기만 하면 해결될 일인데,
계속 성령님께 등을 돌리고 앉아 떼를 쓰고 있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요.
화를 내는 것과 비슷하게 우리는 우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일종의 의사소통 또는 자기주장의 방편으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말을 하지 않고 웃지도 않고 반응도 하지 않거나
부정적으로 반응하며 잘 먹지도 않고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자신의 삶이 참 많이 힘들다는 것,
현재의 삶에 어떤 불만이나 문제가 있다는 것,
그래서 주위의 사람들이 나를 이해해 주어야 하고 내 편을 들어주어야 하고
나를 도와주어야 하고 내 기분을 풀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내 기분이 그래서 조금만 더 그러고 있으려 했던 것 같은데,
그런 상황이 길어지거나 반복되면 나중에는 자신도 자신을 어쩔 수 없는 상태로 들어가 버리게 됩니다.

우리는 어딘가 우울해 보이거나 어두워 보이는 사람들,
어떤 아픔을 숨기고 살아가는 듯 보이는 사람들을 멋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깊이가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시크(chic)의 원뜻은 ‘세련되고 멋있다’라는 긍정적인 의미인데도 매사에 무뚝뚝하고 무표정하고 무감동하고 무관심한 사람,
한마디로 우울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사람들을 보고 그렇게 부르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떻게 하면 시크한 사람이 될 수 있나요?”라는 질문들이
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질문 중의 하나가 되어 버렸습니다.
우울하고 어두운 것이 좋아 보이시나요?

그래서 가끔은 그렇게 우수(憂愁)에 잠긴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며 앉아있고 싶으신가요?
우리는 우리가 보기에 좋아 보이는 것을 좇는 자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대로 살기를 원하는 자들입니다.
하나님도 소위 ‘시크한’ 사람을 멋있다고 생각하실까요?
전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취향도 그렇게 바뀌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우리에게 “기뻐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뻐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뻐하지 않는 것, 다시 말해 기분 나빠 하는 것, 서운해 하는 것,
화내는 것, 슬퍼하는 것, 우울해 하는 것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합니다.
그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느냐 아니면 멀어지느냐의
문제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느냐 불순종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우리에게 “기뻐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내 기분에 상관없이 항상 지켜야 하는 말씀입니다.

기분이 좋아서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만 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울한 기분이 느껴질 때면 즉각적으로 우울한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의지를 사용해야 하고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우리가 우울해 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전혀 기뻐하지 않으시고 조금도 멋있게 보시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하신다면,
그래서 우울한 기분은 우리에게 있어서는 안 되는 어떤 것이라는데 동의하신다면,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우울한 기분을 새똥이라고 말입니다. 네. 오타가 아닙니다. 새의 배설물인 새똥 말입니다.
제가 이런 비유를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은 새똥을 맞아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중에도 그런 경험을 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아마 제 이야기가 실감나실 것입니다만,
이런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지 않기를 바랍니다. 길을 걷다가 갑자기 어깨에 무언가가 툭 하고 떨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기도 전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시큼한 악취였습니다.
그리고 뭔가가 떨어진 어깨를 쳐다보니 약간의 온기가 느껴지는 화려한(?) 색상의 끈적거리는 액체와 그 속에 드문드문 보이는 고체의 혼합물이 있었습니다.
생각할 것도 없이 그것이 새똥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그렇습니다. 누가 제가 새똥 맞은 것을 볼 새라 거의 반사적으로 가장 가까운 수돗가로 바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옷을 벗어서 수돗물로 빡빡 씻었습니다. 냄새가 나지 않을 때까지 씻고 또 씻었습니다.
제 몸과 옷에서 새똥 맞은 흔적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다시 가던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새똥을 맞아본 제가 어떻게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요? 그렇습니다. 새똥을 묻히고 다니는 것은 정말 창피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새똥이 제게 묻어 있는 한 그 누구도 저를 상대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야 조류 인플루엔자라는 용어도 생소하던 시절이라 그렇지는 않았지만,
만약 최근에 그런 일을 당했다면 씻는데서 그치지 않고 소독도 하고 어쩌면 병원까지 가 보았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그리 깔끔한 사람이 아니긴 해도 품위가 손상될 정도로 새똥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우울한 기분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우울한 기분이 느껴지면 반사적으로 그 기분을 몰아내십시오.
새똥이 머리에 떨어진 것과 같은 비상상황이라고 생각하시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씻어내십시오.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해지니 혼자 덕수궁 돌담길이라도 걸으며 그 기분을 만끽하고 싶으십니까? 그것은 마치 강새똥이 머리에 떨어졌는데,
그 향기와 온기를 느끼며 공원을 계속 산책하시겠다고 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아니, 그게 그렇게 동일하게 느껴지셔야 합니다.
우울한 기분은 새똥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입니다. 즉각적으로 벗어나셔야 합니다.

우울한 것은 멋있는 것도 아니고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설득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딱해 보이는 것이고,
주위에 어둠을 뿌리고 다니는 좋지 않은 행동일 뿐입니다. 예술성 운운하는 것에 속지 마십시오.
무엇이든지 그 열매를 보면 그것이 빛인지 어둠인지 금세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음악을 들었는데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해지십니까?
그럼 그 음악 듣지 마십시오. 어떤 그림을 보았는데 불안해지고 혼란스러우십니까? 그럼 그 그림 보지 마십시오.
평론가가 무엇이라고 하든지 하나님의 속성이 담긴 예술은 기쁨과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속성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물론 감상하는 사람의 상태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속성이 제대로 담긴 예술작품은 우울한 사람이라도 회복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우울한 기분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날 수 있느냐,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느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벗어날 수 있느냐,
혼자 힘으로는 어려우냐 하는 것은 둘째 문제입니다.
가장 중요하고 다른 누구의 도움이 없이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것은 깨어있어 “우울한 기분”을 자각하는 것이고,
그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므로 쫓아내겠다고 결심하고 대적하는 것입니다.
그것까지만 한다면 이미 우울한 기분이 더 이상 나를 사로잡지는 못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께 순복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약4:7

 

다음 호에서는 “모든 것이 귀찮고 사는 재미가 없다고 느낍니다.
예전엔 좋아했던 것들도 싫어집니다.”라는 증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킹덤 인지치료”를 진행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