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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HTM 가족 여러분 (2014년 6월)

사랑하는 HTM 가족 여러분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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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인사 – 사랑하는 HTM 가족 여러분

2015_대표인사

손기철 대표


 

서울과 대전에서 가진 HTM 파트너 컨퍼런스를 통해서 뵙고 싶었던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평소에 못 다 나눈 HTM의 돌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비전 등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정말로 감사하고 기뻤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세월호 사건으로 온 나라가 영적 침체기를 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저희는 이 사건이 일어나기 얼마 전에 진도가 바로 보이는 목포에서 집회를 하고 온 터라,
그 곳에서 이러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해서 그동안 가리워졌던 사회와 인간의 어두운 면과 악한 면을 빛으로 비추어 적나라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마침내 직면해야 할 사실들을 힘들고 괴롭지만 찢어지는 가슴으로 볼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무슨 말이나 위로도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마음을 회복시킬 수 없지만, 그들의 슬픔과 비통함에 함께 울며 함께 분노하며,
하나님께서 그분들의 마음을 녹여 주실 때까지 옆에 있기를 원합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눈앞에 뻔히 보이는 죽어가는 생명을 구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보면서,
교만했던 인간의 무능함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구조과정을 보면서 인간이 무엇인지와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는가를, 다시 한 번 제 자신에게 되물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죄가 빚어낸 일들을 보면서 정말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들입니다.

 

한 생명이라도 살아났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과 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이 주께 매달리는 마음이 이토록 간절할 수 있구나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골을 넣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마음과는 차원이 다른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중히 여기는 하나님의 마음이 내 안에도 있었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녀의 이름을 하염없이 부르는 부모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치 내 자녀를 잃어버린 것 같은 아픔이 여과없이 전해져 왔습니다.
“아버지! 도와주세요. 무엇이라도 좀 해 주세요. 어떻게 저렇게 하는것을 보고 계세요?”
제 깊숙한 속마음이 그대로드러나는 기도가 튀어 나왔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식을 잃어버린 우리 마음이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잃어버린 자식들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얼마나 아프고 찢어질까에 대한 마음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총체적 타락을 보면서 누군가 희생양을 찾기 보다는 “우리 모두의 탓이다!”라는 자괴감을 지워버릴 수 없었습니다.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 안전 불감증, 보신주의 등 우리의 죄를 자복하고 통회합니다.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님!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면, 수많은 목숨을 잃어 버리고 처절하게 깨달은 이 생명 같은 교훈을 다시는 잊지 않게 하소서!

 

주님! 생명을 창조하시고 지켜주시며 주관하시는 하나님! 하나님, 왜 침묵하십니까?
살아 돌아오기만을 눈물로 염원하는 가족들을 왜 외면하셨습니까?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보기를 원하십니까?

 

내가 주께 부르짖으나 주께서 대답하지 아니하시오며 내가 섰사오나 주께서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다 욥30:20

 

주께서는 못하실 일이 없사오며 무슨 계획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는 자가 누구이니까 나는 깨닫지도 못한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도 없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 욥42:2-3

 

가장 사랑하는 자녀들을 눈앞에 보고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인간의 교만함과 무능함을 보게 하신 하나님!
눈앞에 자녀들이 죽어가는 데도, 내 목숨이 더 중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과 이기심을 보게 하신 하나님!
한 치 눈앞도 보지 못하고, 생명보다도 물질을 더 사랑하고 귀하게 여겼던 인간의 탐욕을 보게 하신 하나님!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린 자에게는 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고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신 하나님!

 

“주의 뜻대로 살아라!” 하셨지만, 제대로 살지 못했던 우리를 용서하소서! “한 생명이라도 살려라!” 하셨지만,
내 생명만 중요하게 여겼던 우리를 용서하소서!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겠습니까?
우리 신앙은 그들과 같지 않다고 애써 주장했던 우리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헌신보다도, 순종보다도, 거룩함보다도, 주님! 다시 당신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시간 옳고 그름을 가리기 전에 우리 모두에게 사랑이 필요합니다. 아버지의 사랑 없이는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를 뿐입니다.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울 때일수록, 메마르고 강퍅한 올바른 소리보다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지금의 상처만으로도 견디기 힘듭니다.
더 후벼 파서 상처가 덧나지 않기를 위해 기도합니다. 세상의 변화는 분노와 책임 전가가 아니라,
각자의 회개와 사랑에서부터 출발해야합니다. 그래야 아름답고 살만한 세상이 됩니다.

 

사랑만이 기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할 수 없는 사랑으로 우리 사회를 덮어 주소서!
가족들의 마음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감싸 주소서!

 

파트너 여러분!
함께 기도합시다.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의 마음에 일치시키고,
그분의 말할 수 없는 사랑이 우리를 통해 온 세상에 흘러가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