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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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건강
사랑한다! 우울한 나의 자녀야. Ⅶ

 

사랑의 내과·소아청소년과 의원 여경구

 

안녕하세요. 이번 호부터 의학과 관련된 글로 『킹덤빌더』 매거진 <킹덤라이프-건강> 섹션을 통해 여러분을 뵙게 되어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어떤 글을 쓸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병원에 올 때 어떤 분들은 인터넷으로 검색을 다하고 오셔서 스스로 진단하고 약까지 본인이 원하는 것으로 달라는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 이렇듯 요즘 같은 지식의 홍수 속에서 인터넷만 두드리면 모든 병의 원인, 진단, 치료, 예후까지 일목요연하게 나타나며 수많은 사람들의 여러 가지 경험담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병에 대한 내용보다는 제가 흔하게 진료실에서 경험하는 질병에 대한 약간의 의학상식과 그리스도인 의사로서의 경험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는 제 아내와 함께 개인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내과, 아내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많은 질병을 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벌써 개업을 한 지가 20년이 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예수님은 믿었지만,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난 지 10년이 됩니다. 처음 개업했을 때 점심시간에 근처의 산봉우리에 올라가서 시내를 바라보면서, 이 땅의 많은 환자를 저희 병원으로 보내달라고 기도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10년 후 성령세례를 받고 나서 다시 산봉우리에 올라가서 이 도시의 영혼을 저에게 달라고 기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10년 전 성령세례를 받은 후 그때부터 병원을 찾으시는 환자분들께 기도를 해 오고 있습니다. 기도하면 꼭 나을 것 같은데, 아니 나아야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매일 기도를 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내가 무엇을 잘못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 때 책을 읽다가 손기철 장로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서빙고 온누리교회’로, 그 후에는 ‘선한목자교회’로 월요일마다 집회에 참석하였습니다. 말씀을 통해 은혜를 받고 새 힘을 얻었습니다. 그 때에는 화요일이 되면 더 충만한 마음으로 환자분들께 기도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참 신기하게도 <월요말씀치유집회>에서 말씀하신 내용이 필요한 사람이 항상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집회 때 말씀을 들으면 다 이해가 되고 알 것 같은데, 집에 오면 잘 기억이 안 나는 것이었습니다. 알 것 같은데 모르고, 이해한 것 같은데 모르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 되었습니다. 집에 와서 아내가 은혜 받은 것을 설명해 달라고 하면 잘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머리로는 아는 것 같은데, 마음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감동받은 말씀의 CD를 듣고 받아쓰기를 하였습니다. 『알고싶어요 하나님의 의』 같은 책은 읽고 요약하여 적고 하였습니다. 그러고나니까 손 장로님이 목청이 터져라 외치시는 그 말씀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기적이 있지만 가장 큰 기적 중의 하나가 마음과 생각이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말씀을 들으면서 그런 기적을 매주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손 장로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실수할 때가 많지만 제 삶 속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여 나타나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는 “오늘은 주님께서 어떻게 행하실까?” 하는 기대와 설렘이 있습니다.

몇 주 전에 30세 된 여자 분이 아랫배 통증으로 병원에 오셨습니다. 이분은 불규칙한 생리와 두 달째 계속되는 하혈로 인해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학원 강사로 일하시는 아주 착하고 예쁜 선생님이셨는데, 다른 선생님에게서 여러 가지 상처를 받았고 앞으로의 진로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진찰도 하고 약도 드렸지만, 진심으로 용서하고 주님께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이번 주에 오셨는데 그날 이후로 모든 하혈이 멈추고 깨끗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47세 된 여자 분께서 기침, 두통, 불면증 등의 증세로 찾아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위로하시기 원하며 사랑하신다고 말씀드리고 함께 기도했습니다. 처음 병원에 오신 데다가 눈물이 나니까 당황해 하셨습니다. 그리고 가실 때는 어깨의 무거움과 두통이 즉시로 사라졌습니다.

모든 환자분에게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에도 여러 번 이런 주님의 행하심을 경험합니다. 환자분이 믿는 분이건 안 믿는 분이건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은 위로와 사랑을 필요로 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얼마 전 읽은 『지루함』 (규장)이라는 책에 있는 내용입니다.

하나님나라에는 하늘을 가로지르며 줄무늬를 놓는 유성들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그런 유성이 되지 못할 것이다. 희미한 별들이 될 것이다.
아빠와 엄마, 남편과 아내, 사무원, 교사, 사업가, 직장인, 주부, 학생이 될 것이다.

우리는 어제 했던 일이나 내일 할 일과 똑같은 일을 매일 하면서 인생길을 걸어갈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하나님나라에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일상의 사소한 일들이 흥미진진하지는 않지만, 하나님께서 그 일들에 임하여 일하고 계신다는 것과
그 일들 안에 하나님의 목적이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신실하게 행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

놀라운 하나님을 따를 때 평범한 일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기꺼이 지루하고 따분한 일상의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

저의 바램은 에녹과 같이 매일 매순간 주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Your hand is GOD’s hand for that person.”이라는 잠언 말씀(메세지 성경)을 새기며, 오늘도 주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 청진기를 귀에 갖다가 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