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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세상! – 어지러움증(dizziness and vertigo)

돌고 도는 세상! – 어지러움증(dizziness and vert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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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돌고 도는 세상! – 어지러움증(dizziness and vertigo)

 

신경과전문의, 의학박사 / 3기「킹덤빌더스쿨(KBS)」/ KBBS (Kingdom Business Builder School) / D-KBS (Doctor’s Kingdom Builder School) 수료 이은아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어지러움증’(의학용어로는 dizziness 혹은 vertigo, disequilibrium으로 지칭되는 질환)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게 되는 흔한 질환이다. 80년대 인기여가수가‘빙글빙글’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몇 바퀴씩 제자리 돌기를 하던 모습만 보아도 숨이 차고 어질어질했던 기억이 떠오르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그저 눈치만 보고 있지, 늘속삭이면서도 사랑한다는 그 말을 못해, 어떻게 하나 우리 만남은 빙글빙글 돌고’라는 가사처럼 어지러움증은 흔하지만 쉽게 치료되지 않고 끊임없이 우리 삶을 불안하게 만드는 질환이다.

어지러움증은 중추신경계부터 말초신경계까지 다양한 신경계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어지러움증은 앉았다가 일어날 때 종종 경험하는 ‘아찔하다’싶은 정도의 가벼운 현기증으로 느낄 수도있고, 갑자기 편평한 땅이 위로 솟구치는 것 같고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느끼며 구토를 하게되는 현훈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더 심한 어지러움증은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diplopia) 현상이 동반되며 말이 어눌하게 발음되는 구음장애(dysarthria)까지 발생하는 뇌경색으로 찾아오기도한다.

중추신경계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어지러움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뇌경색이나 뇌출혈 같은 뇌혈관 질환이다. 어지러움증을 조절하는 뇌간이나 소뇌의 세포로 혈액을 공급하는 기저동맥(basilar artery)이나 척추동맥(vertebral artery)이 좁아진 경우에 어지러움증이 발생한다. 뇌혈관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어지러움증은 어지러움 뿐 아니라 얼굴의 감각이상이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걸을 때 한쪽으로 쏠리게 되는 균형 장애같은 다른 신경이상 증상이 동반된다. 대부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이거나 흡연, 음주 등의 생활습관이 조절되지않는 경우, 그리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 뇌경색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뇌혈관 질환 이외의 다른 원인으로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인 어지러움증은 전정신경계의 이상에의해 발생하는 메니에르병(Meniere’s disease)이나 전정신경염(vestibulitis), 양성돌발성 현훈증(BPPV,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등이 있다. 메니에르병은 비교적 젊은여성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데, 갑자기 귀에 물이 찬 것처럼 먹먹한 느낌이 들면서 귀가 잘 안들리기도 하고, 귀의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고, 아주 심한 어지러움증을 느끼며 구토증상이 동반된다.

전정신경염은 귀의 안쪽에 있는 전정신경기관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한다. 양성돌발성 현훈증은 흔히 이석증이라고 하는 병으로, 내이 안에 있는 세반고리관에서 밀가루 같은 작은 이석조각들이 떨어져 움직일 때 마다 심한 어지러움증이 유발되는 병이다. 이석증을 달팽이관에 생기는 병으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흔한데, 달팽이관은 소리를 듣게 하는 청신경 기관이기 때문에 어지러움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 않는다. 달팽이관 옆에 위치한 세반고리관(관이 세 개이기 때문에 세반고리관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에 이상이생겨 평형장애가 발생하여 어지러움증이 나타난다.

전정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어지러움증은 뇌경색이나 뇌혈관 협착에 의해 발생하는 중추신경성 어지러움증보다 오히려 더 심하게 나타난다. 어지러움증 때문에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는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 중추신경계가 손상이되는 경우인데, 오히려 죽을 것 같이 더 극심한 어지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은 전정신경계 손상에 의한 것이니 아이러니하다.

그 외에 어지러움증의 원인으로는 말초신경계의 손상, 기립성 저혈압과 같은 자율신경계 손상, 심장기능의 이상 또는 공황장애 같은 질환이있다. 말초신경계의 손상으로 인한 대표적인 어지러움증은 당뇨병으로 인한 발과 다리, 손 등의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말초신경병증과 알코올의 장기간 혹은 과다 섭취로 인한 알코올병성신경병증이 있는데, 두 다리로 땅을 딛고 있는 감각(proprioception)이 저하되거나 위치 감각이 저하된 경우에도 나타나게 된다. 걸을 때 마다 마치 푹푹 꺼져 들어가는 스펀지 같은 것을밟는 느낌으로 걷게 되니 당연히 어지러움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정상적으로 자율신경기능이 유지되고 있다면, 보통 앉았다가 일어나거나 누웠다가 일어날 때 혈압의 변동은 없지만, 자율신경계에 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는 위치 변동에 따라 혈압이 20㎜Hg 이상 저하되어 어지러움증을 느끼게 된다.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실신하면서 쓰러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어지러움증의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때도 어지러움증이 흔히 발생하는데 심부전이나 대동맥 협착증, 판막이상, 부정맥 등의 심장질환이 원인이다. 그외에 요즘 많은 분들이 겪고 있는 공황장애(panic disorder)의 경우에도 어지러움증이 발생한다.

87세 할머니가 눈을 뜨면 어지럽고 숨이 차다고 병원에 오셨다. 검사를 해보니 뇌혈관에 이상이 있었지만 심장기능이 많이 좋지 않으셔서 이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였다. 할머니는 곧 숨이 찬 것도 좋아지고 식사도 잘하고 말씀도 훨씬 빨리 잘 할 수 있게 되셨는데 어지럽다고 호소하시는 것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경과로 보아 어지러움증이 충분히 호전 될 만한 상황인데도 여전히‘어지러워서 곧 죽을 것 같다’며 거의 매일 병원을 방문하시는 할머니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좀 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6.25 전쟁 때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북한에 두고 내려오셔서 죽기 전에 자식들을 보고 죽는것이 소원인데, 심장이 나쁘다고 진단을 받고난 후에는 눈만 뜨면 곧 죽을 것 같고 죽는다는 생각이 들면 어지럽다고 하셨다. 실제로 어지러움증의 원인은 많이 교정이 되었는데도 할머니는 극심한 어지러움증으로 매일 두려움 속에서 살고 계신 것이다.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기도해요. 밥맛도 좋아지고 몸도 좋아진 것 같긴 한데그래도 두려워요. 곧 죽을 것 같으니 어쩌면 좋아요….”라고 말씀하시는 할머니에게 나는 “할머니! 진짜 어지러운 사람은 밥도 못 먹어요. 어지러워서 곧 죽을 사람은 할머니처럼 말도 잘 못해요.”라고 말씀드리고 “할머니가 기도하신 대로 통일을 보고 이북에 두고온 자식들 다 볼 수 있을 때까지 하나님이 생명을 허락하실 거라는 것을 믿으세요. 기도했으면 이루어주신 줄 믿으셔야죠.”라고 말씀드렸다.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 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오 거두신이도 여호와이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욥1:21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니느니라 고전10:13

 

 

나는 어지러움증을 진료할 때 마다 우리 몸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섭리를 보물찾기하는 것처럼 발견하곤 한다. 어지러움증은 하나님이 우리 몸을 만드실 때 항상 일정한 상태(homeostasis, 항상성)에서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게 만드신 그 원칙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깨졌을 때 발생하게 된다. 어지러움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무엇인지을 정확히 진단받고 교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의학적으로 규명된 어지러움증의 원인을 교정 받고 치료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어지러움증을 느끼며 마치 죽을 것 같은 공포에 잠을 못 이루기도 하고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검사를 반복해서 시행하고 어지러움증의 원인이 제거되었다고 말씀드려도 어지러움증은 사라지지 않고계속 그 분들을 괴롭게 만든다.

결국 어지러움증을 치료하는 가장 중요한 비결은, 하나님이 우리 몸의 균형을 이루고 계시며영·혼·육의 균형이 깨졌을 때 어지러움증이 발생하는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의학적인 치료뿐 아니라 우리 몸을 만드시고 전적으로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인정하고, 보혜사 성령님을 온전히 우리 몸 안에 받아들여 그 분과 동행하는 삶을 살 때 완벽한(perfect) 균형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 그렇게될 때 우리는 어지러움증으로 ‘빙글빙글’도는 세상에서 흔들거리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온전하게 균형 잡힌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서도 ‘누리며, 이루며’킹덤빌더로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오직 주는 여호와시라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과 일월성신과 땅과 땅위의 만물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지으시고
다 보존하시오니 모든 천군이 주께 경배하나이다  느9:6

 

 

이는 그가 땅끝까지 감찰하시며 온 천하를 살피시며, 바람의 무게를 정하시며 물의 분량을 정하시며 비 내리는 법칙을 정하시고
비구름의 길과 우레의 법칙을 만드셨음이라 그때에 그가 보시고 선포하시며 굳게 세우시며 탐구하셨고
또 사람에게 말씀하셨도다 보라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니라 욥28:2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