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목사칼럼 – 기도의 영
윤현숙 목사
주일 아침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울산에 있는 조은교회로 출발했다.
벌써 삼 년째인데도 부족한 내게 창립기념주일마다 여전히 설교와 세미나로 동역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목사님과 성도들의 마음을 기억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가게 된다.
몸은 피곤하지만 먼 길 왔다고 반겨주시는 얼굴들을 대하니 새 힘이 났다.
이전 두 해 동안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기도와 내적치유에 관한 주제로 말씀을 전하였는데,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경험하고 건강해진 성도들이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 교회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중보자로 세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에,
중보기도에 대한 말씀을 전하고 오후 시간에는 세미나를 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중보기도의 중요성을 발견하고
실제적으로 중보모임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중보팀을 인도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함께 나누었다.
오전 예배 설교를 마치고 세미나를 시작하기 전까지 잠시 쉬고 있었는데,
문득 이 교회에 중보기도하는 분들이 많이생겼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지면서 오후 시간에 기도에 헌신할 분을 초청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세미나를 마치면서 중보기도할 사람을 찾으시는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기도하기로 자원하는 분들은 자리에서 일어서시라고 말씀드렸다.
오후에 긴 시간 진행된 세미나인데도 고개를 끄떡이며 집중해서 들으시는 성도님들의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많은 분들이 일어서실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초청이 끝나고 많은 분들이 일어서시면 함께뜨겁게 기도하려고 했는데,
의외로 일어서시는 분들이 많지않았다.
서로 옆 사람을 쳐다보시더니 약간 시간이 흐른 후사모님과 교회의 섬기시는 분들을 포함해서 열분 정도가 일어서셨다.
교회의 재직을 맡아서 꼭 기도를 해야 할 분들만일어서신 것 같아서 괜히 초청했는가 싶어 약간 후회가 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동기부여를 잘하지 못한 것 같이 생각되었다.
그렇지만 모두들 참 열심히 들으시고 반응해 주셨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다 함께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세미나를 마쳤다.
돌아오면서 함께 간 중보팀의 집사님이 아까 몇 분이나 일어서셨는지 물어 보셨다.
너무 궁금했는데 맨 앞줄에 앉아서 차마 뒤를 돌아볼 수가 없었다고 말씀하셔서 다 함께 웃었다.
세미나 후에 기도받기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몸에 질병이 있거나 마음의 상처로 인한 기도제목을 주로 말씀하셨는데,
이번에는 성령체험하기를 원하시고 하나님을 더알기 원한다는 기도제목을 내놓으시는 것을 보면서 감사했다.
연세가 많으신 권사님 한분이 “내는 기도를 많이 하고 싶은데 기도가 안 열려요.
그래서 너무 안타까워요. 하나님께 죄송해요.” 하시면서 우셨다.
그 모습을보니 가슴이 뭉클하였다. 함께 간 중보팀 집사님도 눈물이 났다고 하셨다.
그 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기도하고자 해도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잘 안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기도의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중보기도로 헌신하는것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런 시간들이 있었다.
어릴 때 보수적인 교회를 다니면서 말씀과경건한 삶은 많이 강조하였지만 기도하는 것은 별로 보고 배우지 못해서,
자라서 신앙생활하면서 가장 어려운것이 기도였다. 그런 내가 어떻게 기도에 관해 가르치는 자리에 있을 수 있을까 생각되었다.
요즘에는 그런 일들이 별로 없는데 예전에는 부흥회를 하면 끝나고 나서 강사 목사님이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 자신을 헌신할 사람 일어서라고 하셨었다.
그때마다 나는 매번 상당히 긴장하고 비장한 마음이 들곤 했었다.
내가 일어선 것을 보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싶어서 용기가 필요했고,
하나님 앞에서 일어선다고 생각하니 두렵고 떨렸었다. 하나님께서 내가 감당하지 못할 어려운 일을 시키시면 어떻게 할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앉아있을 수는 없는부담감에 매번 일어서곤 했다.
지나고 보니 내가 용기를 낸 것을 주님이 기억하시고 받아주셔서, 부족한 나를 인도하시고 자원한 대로 주님의 일에 사용하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모습을 그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주님이 나를 자라게 하시고많은 은혜를 부어주셨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감사했다.
사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 다른 사람들과 교회, 나라를 위해 중보기도 할 수 있는 것은 섬김이 아니라 라운 특권이다.
골로새서에 보면 바울이 위기에 처한교회를 위해 간절히 중보기도하고 성도들에게도 깨어서기도하라고 강력하게 권한다.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있으라 골4:2중보기도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믿음의 사람들은 중보기도를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특권이라는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기도가 안 열린다고안타까워하셨던 권사님처럼,
어쩌면 많은 분들이 기도에 헌신하고 싶지만 하나님과의 깊은 기도를 통한 만남과 체험이 부족하기에 중보자로서의 삶을 사는 것에 대해 주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사님의 기도 요청을 기억하면서 하나님께서 기도의 문을 열어주시고
비록 지금은 초보적인 기도지만 하나님께서친히 기도를 가르쳐 주시고 인도해 주셔서 주님의 뜻을이루는 중보자로 서시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동역자들에게도 기도의 영을 부어주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중보자로서의 삶이 시작되길 소망한다.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전도 집회에서 구원초청은 단번에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중보기도는 계속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초청에 자원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기도에 헌신해야 한다는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 권사님처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중보기도는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인데 자신을 위해서도 잘 기도하지 못하니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에 헌신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중보기도가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니 자신에게는 유익이없다고 느끼기도한다.
그러나 중보기도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들을 친밀히 만나주시며 하나님의 마음을 나누어주신다.
하나님께서 창세기 18장 17절에서 내가 하려는 것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라고 하시면서 소돔 성을 심판하실 계획을 말씀해주신다.
하나님을 친구처럼 친밀히 만나게 되고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된다. 그런 하나님과의교제를 모든 동역자들이 누리기시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