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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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에 대하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과 교수 하혜숙


여러분은 어떨 때 감사함을 느끼고 또 어떨 때 그 감사를 표현하시는지요?

기독교인들에게 있어 ‘감사’라는 말은 너무나 친숙한 단어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감사’가 심리학의 연구 주제 중 하나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아직까지 감사와 관련된 연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최근 긍정심리학 진영의 연구자들이 인간의 긍정적 성품에 대한 연구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5월에 이 주제로 글을 썼더라면 얼마나 좋아? 5월은 감사의 달이잖아? 넌 그런 것도 미리 계획해서 못하니?”라고 하는 내면의 비난의 목소리가 올라옵니다. 하지만 “5월호는 이미 지나갔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뇌의 판단 기능을 담당한 전전두엽(prefrontal lobe)에서 정보를 보냅니다. 설령 이것이 합리화(rationalization)하는 방어기제라 할지라도 저는 그 정보를 수용하였기에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자, 그럼 감사의 정의와 유형을 한 번 살펴볼까요?

감사(gratitude)는 자신에게 베풀어진 다른 사람의 수고와 배려를 인식하고 고마움을 느낄 뿐만 아니라 그에 보답하려는 개인적 성향을 의미합니다.

선물을 받았을 때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감사는 다른 사람의 행위로 인해서 혜택과 이익을 얻었다는 인식과 더불어 그에 수반하는 긍정적인 감정으로 이루어집니다. Ortony, Clore와 Collins(1987)는 감사의 감정은 복합적인 것으로서, 수혜를 받은 긍정적 상황에 대한 기쁨과 수혜를 베푼 존재에 대한 애정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와 더불어 감사의 감정은 수혜를 베푼 존재에게 보답하려는 동기와 행동을 유발합니다. 이것을 다시 정리해보면, 감사는 다음의 세 가지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첫째, 수혜를 받은 사실에 대한 기쁨과 축복감, 둘째, 수혜를 베푼 사람에 대한 고마움과 우호적인 감정, 셋째, 수혜를 베푼 사람에게 고마움과 우호적인 감정을 표현하려는 행동적 성향입니다.

그런데 경험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동일한 선물을 받아도 감사함을 느끼고 표현하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른데, 이처럼 감사하는 능력에도 개인차가 있습니다. 감사를 측정하는 심리검사도 개발되어 있습니다. ‘감사 질문지(Gratitude Questionnaire: McCullough et al, 2002)’는 총 6개의 문항으로 된 간단한 검사입니다. 다 같이 잠깐 체크해볼까요? 질문에 대해서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되면 1점, ‘매우 그렇다’라고 생각되면 7점입니다. 각 질문마다 1점과 7점 사이로 점수를 매기면 됩니다.

① 나의 삶에는 감사해야 할 것들이 매우 많다.
② 만약 내가 감사함을 느꼈던 것들을 모두 열거해야 한다면, 그 목록은 매우 길 것이다.
③ 주위를 아무리 둘러보더라도, 내가 감사해야할 만한 것들이 별로 없다.
④ 나는 매우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함을느낀다.
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는 내 인생에서 경험했던 사람들, 사건들, 상황들의 소중함을 더 잘 느끼게 된다.
⑥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나는 어떤 일이나 사람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감사는 대부분의 경우에 자기보고식 질문지로 측정되고 있는데요. 감사는 다양한 측면에서 측정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긍정적 사건에 대해서 감사하는 정도를 뜻하는 감사 강도(gratitude intensity), 특정 기간 동안에 감사 경험을 하는 횟수를 반영하는 감사 빈도(gratitude frequency), 특정 시점에서 감사함을 느끼는 삶의 영역들의 수를 뜻하는 감사 범위(gratitude span), 그리고 하나의 긍정적 결과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수를 의미하는 감사 밀도(gratitude density)가 있습니다(뻔~한 걸 어려운 말로 바꿔서 늘어놓는 게 학문인가 봅니다).

여러분, 여자와 남자 중 누가 더 많이 감사할까요?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에 비해서 감사표현을 적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이유는 남자는 자기가 받은 수혜(은혜)에 대해 부담을 더 많이 느끼고, 그것에 대한 보답 방식의 비용을 더 높게 책정할 뿐만 아니라, 표현방식을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해서 갈등을 더 많이 느끼게 되어서 감사표현이 억제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남자는 여자보다 감사를 덜 경험하고, 덜 표현하고, 감사에 대해서 더 비판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감사의 혜택을 덜 누리게 된답니다. 한 마디로 여자가 남자에 비해서 감사의 성품을 더 많이 지니고 있다는 말이지요. 이건 제 말이 아니라 연구 결과(Kashdan등, 2009)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계시는 킹덤빌더인 남성 여러분들은 이러한 인간적인 제한조건들을 거뜬히 뛰어 넘으시겠지요?

‘감사’를 정서적인 상태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주로 심리적 특질로 보고 있습니다. 그 말은 감사가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우리들끼리 흔히 하는 말로 “감사도 능력”이라는 거지요. 그래서 감사를 “자신에게 주어진 긍정적인 경험과 결과들에서 다른 행위자가 베푼 선의를 알아차리고 긍정적 감정으로 반응하는 일반화된 경향성”이라고 정의할 수 있답니다.

그럼 감사하는 능력도 길러질 수 있을까요? 당근입니다.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는 상호의존성의 인식이 감사 경험을 촉진하고, 도움을 준 사람의 노고와 희생을 감지하는 공감 능력, 타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조망 능력, 자신의 성공에 대한 다른 사람의 도움을 인정하는 겸손한 태도도 감사를 촉진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영적인 자각(저자 해석: 깨어있음과 기도)과 영적 활동(저자 해석: 경배와 기도)이 감사의 중요한 요인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감사 표현과 보답하는 방식도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7~15세의 아동 1,000명을 대상으로 “당신의 가장 큰 소원은 무엇입니까? 만약 이러한 소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위해서 무엇을 하겠습니까?”라는 질문을 하고 그 반응을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네 가지 유형의 반응이 도출되었다고 합니다. 첫째, 언어적 감사(verbal gratefulness)로서 “고맙습니다.”라는 말로 고마움을 표현하겠다는 반응이고, 둘째는 보상적 감사(concrete gratefulness)로 자신의 책을 빌려주거나 초콜렛을 주는 등의 방식으로 보답하겠다는 반응이었고, 셋째는 관계적 감사(connective gratefulness)로 “그 사람이 어려움에 처하면 도와주겠다.”는 반응과 같이수혜 제공자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려는 반응이었고, 마지막 네 번째는 목표적 감사(finalistic gratefulness)로 자신이 추구하는 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하던 소년은, 축구훈련을 열심히 해서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어 이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후자의 감사반응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쯤 되면, 아니 진작부터 여러분들 마음속에 계속 떠오르는 분이 계실 겁니다. 바로 하나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 성령님!

감사에 대해 공부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나의 감사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은 너무나 명백하게, 너무나 넘치게 이미 주어졌는데, 나의 감사는 너무나 희미하게, 너무나 드물게 드려졌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 벧전2:24

 

 

그리고 나의 감사의 반응이 너무나 어린 아이와 같았다는 것입니다. 그저 말로 감사하다, 감사하다고 했고, 어린 아이가 자기 먹던 사탕 건네주는 것처럼 보잘 것 없는 내 가진 것을 큰 선심쓰는 양 하나님께 건넸습니다. 아이가 나이가 많아지면서 더 성숙한 감사반응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의 표현에서 자라가기를 원합니다. ‘관계적 감사’로 하나님의 마음을 공감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하고, ‘목표적 감사’로 이제는 내 삶의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살아가는 삶으로 변해가기를 원합니다.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그들이 즐거워하더라 눅15:22-24

 

 

하나님께서는 돌아온 탕자에게 제일 좋은 옷을 내어 입히시고 가락지를 끼우고 신을 신겨주셨고, 살진 송아지를 잡아서 잔치까지 베풀어 주셨습니다. 물론 우리 삶에는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는 날도 있습니다(합3:17). 직장에서도 어려움이 생기고 집안에도 문제가 생기고 몸도 아프고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 버린 것 같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때일지라도 감사할 수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공의의 겉옷을 우리에게 입히셨기 때문입니다. 그 옷은 신랑이 사모를 쓰고 신부가 보석으로 단장한 것처럼 아름다고 영광스러운 것입니다. 생애 최고로 좋은 날, 최고로 좋은 것, 최고로 아름다운 것입니다.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크게 기뻐하며 내 영혼이 나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니
이는 그가 구원의 옷을 내게 입히시며 공의의 겉옷을 내게 더하심이 신랑이 사모를 쓰며 신부가 자기 보석으로 단장함 같게 하셨음이라 사61:10

 

 

우리는 하나님께서 입히신 예수님 의(義)의 겉옷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사 예수님을 내게 주셨습니다. 이제 나는 예수님이 흘리신 보혈에 둘러싸여 있고, 성령님이 내 안에 거하십니다. 공의의 겉옷을 입은 이후로 하나님 눈에는 과거의 내가 아닌, 예수님 안에 있는 내가 보이신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기쁜지요, 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땅이 싹을 내며 동산이 거기 뿌린 것을 움돋게 함 같이 주 여호와께서 공의와 찬송을 모든 나라 앞에 솟아나게 하시리라 사61:11

 

 

이제 감사를 많이 하고 싶은 마음이 불끈 불끈 솟아오르시지요? 자! 여기에 감사를 증진하는 4단계 훈련방법이 있습니다. 그대로 한 번 따라해 보시기 바랍니다.

1단계: 감사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생각을 알아차린다.
2단계: 감사를 유발하는 생각들을 생각해 낸다.
3단계: 감사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생각을, 감사를 느끼게 하는 생각으로 바꾼다.
4단계: 감사의 마음을 외적인 행동으로 옮긴다.

날마다 매순간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으니 특정한 시간, 특정한 상황에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모든 것에 감사하고, 감사를 느낄 뿐만 아니라 감사를 표현하되, 그저 말로만 하는 초보적인 감사가 아니라 그분의 목표에 내 삶을 드리는 어른스러운 감사를 하는 내가 되기 원합니다.

감사와 관련해서 좋은 글이 있어 함께 나누기 원합니다. 아래 글은 언더우드의 기도 낙서장에 있는 “…수만 있다면”이라는 제목의 내용입니다.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부자가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 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