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위한 고통

듣기위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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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상담
듣기위한 고통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과 교수 하혜숙


 

상담자는 관계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관계를 직접 맺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상담 장면에서 상담자 자신이 상담의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자신의 삶의 경험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감추기를 바라더라도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없으면 진정한 상담관계를 맺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자신의 개인적 문제를 무작정 이야기해야 한다는것과는 다릅니다. 또 상담자가 모든 종류의 고통을 경험해봐야 한다는 논리도 아닙니다. 고통 중에 있는 사람에게 자신도 예전에 똑같은 문제를겪었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또는 다 잘 될 테니 너무 염려하지 말라는 것도 전혀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이처럼 무작정 자신의 상처를 노출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너희는 어떻게 들을까 스스로 삼가라 눅8:18

 

상담자의 가장 중요한 상담능력은 경청과 공감이라고 합니다. 경청이란 내담자에게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고통 중에 있는 내담자를 돕기 위해서 상담자는 먼저 자신에게 매여 있는 에너지를 풀어서 내담자에게 향할 수 있어야합니다. 온통 자기 자신에게 에너지가 쏠려 있으면 내담자의 말을 귀로 듣고 있어도 제대로 듣지못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공감이란 내담자의입장에서 함께 느끼는 것입니다. 상담자의 주된임무는 내담자의 고통을 완전히 제거해서 멸균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담자 고통의 더 깊은 곳까지 내려가서 함께 견뎌 주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내담자는 그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애써왔던 모든 긴장을 내려놓고 그제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고통은 직시할 때 오히려 고통으로서의 효력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심리적 고통의 대부분은고통을 회피하려고 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려면 상담자가 먼저 자신의 고통 속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문제를치유해야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상담자는 크리스천 사역자와 많이 닮아있습니다. 치유에 이르는 진정한 섬김을 위해서는 사역자 자신이 먼저자신의 고통 속에 침잠함으로써, 자신의 고통과 아픔이 모든 인간이 공유하는 상태라는 것을 깨닫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아픔에 직면할 수 있어야 한다는것이지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이 되는 셈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역자는자신의 두려움이 만들어 내는 편협한 마음을 깨뜨리고 자신을 개방할 수 있게 됩니다. 그 결과로 넉넉하고 편안한 공간이 생기게 되면, 예상치못했던 방문자가 오더라도 반갑게 맞이할 수 있고 삶에 지친 사람들이 그 공간에서 편안히 쉬어가게 됩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막8:34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나 목적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주의를 집중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을 온전히 비워 그의백성들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그는 마치 우리자신인 듯 느껴질 만큼 우리에게 집중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분 안에서 진정한 쉼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분이 자신을 온전히 우리에게 내어주신 것처럼, 우리도 다른 사람을 위해 나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것을 시도하고 경험해보기를 원합니다. 나를 비우고 다른 이를 위해 내어 준다는 것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과 같은 죽음의 통증이 따릅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요15:13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주의를 집중하고 그의 말을 경청한다는 것을 이렇게 거창하게 죽음의고통과 연결 지을 필요까지 있을까 생각되기도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상대방을 향하고 그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신체가 그 사람을 향해방향을 고정하고 그 사람의 음성 언어만을 듣는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말뿐만 아니라 미처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까지 마음의 귀(세 번째의 귀, the third ear)를 열고 듣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것은 내 앞에 있는사람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이 도구로 활용되도록온전히 내어주는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오늘도 실패하고, 다시 잊어버리고, 때론 하기 싫더라도 또 시도하기 원합니다. 주님께서 늘 우리를 향해 귀를 기울이고 계시듯, 우리도 다른이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잠시만이라도 나의고통을 버려두고 마음의 귀를 여는 연습을 하기원합니다. 듣기 위한 고통을 오늘도 기꺼이 감당하는 내가 되기를 원합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고전13:1

 

상담자의 가장 중요한 상담능력은 경청과 공감이라고 합니다. 경청이란 내담자에게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고통 중에 있는 내담자를 돕기 위해서 상담자는 먼저 자신에게 매여 있는 에너지를 풀어서 내담자에게 향할수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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