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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묵상

거부

시와 묵상 하지만 아무리 기도해도 듣지 않으시는 것만 같을 때도있습니다. 시인은 “무릎도 가슴도/ 무감각해지도록 밤낮 없이 부르짖었건만, 하나님의 귓전에는 그런 외침이 전혀 도달하지섰사오나 주께서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다.”(욥30:20).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어느 때까지 숨기시겠나이까”(시13:1). 진토나 다름없는 인간에게 혀를 주사 기도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듣지 않으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하루온종일 엎드려 […]

불멸의 송가 : 어린시절을 회상하며(발췌)

시와 묵상 우리는 영원한 본향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가보지도 않고 아는 것일까요? 시인은 말합니다. 우리가 본래 하나님 품에 있다가 이 세상에 왔기 때문이라고. “완전히 잊지도 않고/ 아주 벌거벗지도 않은 채/ 영광의 구름자락을 끌며 우리는/ 우리 고향이신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은 천국의 광휘에 싸여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차츰 그 빛이 꺼지고 만다는 것이지요. <흐르는 강물처럼 The […]

부활절 날개

시와 묵상 맨 앞에서 읽은 「도르래」의 시인을 다시 만납니다. 「도르래」가 하나님의 관점에서 인간을 향한 구원 계획을 그린 것이라면, 이 시는 인간의 관점에서 하나님을 향하는 소망을 그리고 있습니다. 「도르래」와 마찬가지로, 이 시 역시 하강과 상승을 보여줍니다. 이번에는 도르래의 작용과 반작용이 아니라 종달새가 깊이 떨어져 내렸다가 솟구쳐 오르는 역동이 시의 원동력으로 쓰이고 있지요. 종달새가 실제로 깊이 떨어져 […]

무엇이 은혜입니까?

시와 묵상 십자가의 성 후안[요한]은 아빌라의 성 테레사와 함께 갈멜회 창설 당시의 엄격한 규율로 복귀하자는 취지의 ‘맨발의 갈멜회’ 를 이끌었던 분입니다. 그 때문에 옥에 갇히기도 하고 모진 고생을 겪었지요. 그런 분이 “일어나는 모든 일이 은혜”라고 하는 말은 얼른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살다 보면 도저히 은혜로는 보이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는 법이고, 성인 자신의 생애에도 그러했으니까요. 하지만 […]

선한 힘으로

시와 묵상 본회퍼 목사님의 마지막 시입니다. 그는 나치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노력하다가 체포·구금되어 결국 나치 친위대 형무소 내 구치소에서 세상을 떠났지요. 이 시는 1944년 12월 19일 약혼녀에게 보낸 성탄절 편지에 동봉된 것입니다. “최근 밤중에 떠오른 시 몇 줄을 더 적어 보냅니다. 이 시는 당신과 내 부모님, 그리고 형제자매들에게 보내는 내 성탄절 인사입니다.” 시의 서두에서 그는 […]

사랑의 봉헌

시와 묵상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의 동생인 찰스 웨슬리의 찬송시 중 하나입니다. 그는 50대 초반에 상당 기간 병석에 있었고, 그 몇 달 동안 성경을 통독하며 거기서 우러나는 찬송시들을 썼다고 합니다. 이전의 작품들이 주로 시편을 위시한 성경 구절들을 운문으로 옮기는 데 주력했던 반면, 이 기간에 쓰인 시들은 성경을 읽으며 묵상한 주제를 좀 더 내면화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

늦게야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나이다

시와 묵상 아우구스니투스(성 어거스틴)의 『고백록』 제10권 27장입니다. 『고백록』은 말하자면 “천국의 사냥개”에게 쫓기고 쫓긴 영혼이 그분 앞에 무릎을 꿇게 되기까지의 내적 여정을 기록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육신의 정욕에, 다른 한편으로는 헛된 지적 추구에 빠져 마니교와 신플라톤주의를 두루 섭렵한 끝에, 그는 마침내 하나님의 사랑 앞에 굴복합니다. 『고백록』은 물론 운문이 아니지만, 이 대목은 절절한 감정의 강도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