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묵상
불멸의 송가 : 어린시절을 회상하며(발췌)
시와 묵상 우리는 영원한 본향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가보지도 않고 아는 것일까요? 시인은 말합니다. 우리가 본래 하나님 품에 있다가 이 세상에 왔기 때문이라고. “완전히 잊지도 않고/ 아주 벌거벗지도 않은 채/ 영광의 구름자락을 끌며 우리는/ 우리 고향이신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은 천국의 광휘에 싸여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차츰 그 빛이 꺼지고 만다는 것이지요. <흐르는 강물처럼 The […]
무엇이 은혜입니까?
시와 묵상 십자가의 성 후안[요한]은 아빌라의 성 테레사와 함께 갈멜회 창설 당시의 엄격한 규율로 복귀하자는 취지의 ‘맨발의 갈멜회’ 를 이끌었던 분입니다. 그 때문에 옥에 갇히기도 하고 모진 고생을 겪었지요. 그런 분이 “일어나는 모든 일이 은혜”라고 하는 말은 얼른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살다 보면 도저히 은혜로는 보이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는 법이고, 성인 자신의 생애에도 그러했으니까요. 하지만 […]
늦게야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나이다
시와 묵상 아우구스니투스(성 어거스틴)의 『고백록』 제10권 27장입니다. 『고백록』은 말하자면 “천국의 사냥개”에게 쫓기고 쫓긴 영혼이 그분 앞에 무릎을 꿇게 되기까지의 내적 여정을 기록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육신의 정욕에, 다른 한편으로는 헛된 지적 추구에 빠져 마니교와 신플라톤주의를 두루 섭렵한 끝에, 그는 마침내 하나님의 사랑 앞에 굴복합니다. 『고백록』은 물론 운문이 아니지만, 이 대목은 절절한 감정의 강도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