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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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상담
Before & after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과 교수 하혜숙


“Love is blind!”

세계 어느 곳에나‘사랑하면 눈이 먼다’라는 표현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 옛말에도‘눈에 콩깍지가씌었다’라는 말이 있지요. 영국 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연구팀은 20명의 젊은 어머니들에게 자신의 아기 사진을 보게 한 뒤 뇌파측정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뇌에서 비판적인 사고나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뇌 부위의 활동이 줄어드는 것이 관찰됐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보고 난 뒤의 뇌파측정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사랑을 하게 되면 객관적인 사고가 둔화되고 다른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능력이 줄어든다고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결국 사랑은 눈을 멀게 한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사랑을 하게 되면 뭔가는 분명 달라지게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도 하나님을만난 후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현실이라고 믿고 살아오던 이 세상이 하나님의 영의 세계에 비추인 거울과 같다는 것, 그리고 내가‘나’라고 알고 살아오던 내 모습이 본질이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나 영으로 새롭게 된 내가 진짜 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그것은 죽었다 깨어나는 것이었고, 혁명이었고 탈출이었습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8:32

 

 

주님을 만나고‘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내가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판단하고 느꼈지만 주님을 만난 이후에는 말씀이 나에 대해 뭐라고 하시는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슬픈 일이 생기면 그 슬픔 속에서벗어날 수가 없었는데, 주님 이후에는 슬픈 일로슬퍼하다가 주님께서 기뻐하라고 하신 말씀에 내마음을 일치시키려고, 슬픈 마음을 주님께 내어드리고 주님의 기쁨이 내 마음을 채우시기를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어려운 일이생기면 금새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시 하나님이 이 상황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귀 기울이기 위해 두려움을 내려놓고주님의 평강을 구하게 됩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도‘보는 눈’이 달라진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전에 방영됐던TV 드라마‘제빵왕 김탁구’를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우연히 아역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어 계속 보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얘기해 드리자면 드라마 속 김탁구는 친 아버지를 잃고 고아처럼 살아갑니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김탁구는 아버지가 계시다는 것과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쁜놈이 중간에서 김탁구에게 “너의 아버지는 너를 원하지않아. 아버지는 너를 이미 잊었어. 그동안 너를찾지도 않았어. 그리고 너 같은 아이를 아들로 원하지도 않을 거야!”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하지만 김탁구의 아버지는 아들을 잃어버린 그 순간부터 그 아들을 되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나쁜놈의 그 거짓말에 김탁구는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아버지를 찾아 가고 아버지도 아들을 되찾게 됩니다.

드라마를 보는 중에는 너무 재미있어 하나님도까마득하게 잊고 드라마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닫고는 회개 아닌 회개를 한 적도 있습니다만, 또 한편으로는 드라마 속 김탁구의 이야기를 보면서, 이 세상에서 고아처럼 살다가 하나님 아버지를 찾으려 할 때 사탄도 우리에게 저런거짓말을 하겠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아버지의 사랑을 믿으며 나아가야 겠구나, 내가알지 못했을 때에도 하나님 아버지는 나를 사랑하고 나를 찾고 계셨겠구나 등등 드라마 속 김탁구와 아버지의 관계가 하나님과 나의 관계에 적용되었습니다. 드라마를 볼 때도, 하나님을 알고나서‘보는 눈’이 달라진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받게하셨는가, 우리가그러하도다…… 요일3:1

 

 

어디 그뿐인가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기독교계에서는 반기독교적인 요소가 있는 영화라고 보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3D로 보는 아바타는정말 멋있었습니다. 물론 미신적인 요소와 SF적인 요소들이 있었지만,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오히려 하나님과 영의 세계의 이치를 더 분명하게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바타(Avatar)는 분신을뜻하는 말로 사이버 공간에서 사용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에니메이션 캐릭터입니다. 원래 아바타는 산스크리트‘아바따라(Avataara)’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합니다(두산백과). 아바타는 ‘내려오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 ‘아바따라’의 명사형으로,신이 지상에 강림함 또는 지상에 강림한 신의 화신을 뜻한다고 합니다. 고대 인도에서는 땅으로내려온 신의 화신을 지칭하는 말이었지만,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3차원이나 가상 현실 게임등에서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그래픽 아이콘을가리키게 되었습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화 속에서 주인공과 아바타가 연결되어 있을 때는 주인공이 생각하는 대로 아바타가 생명력 있게 움직입니다. 주인공의 생각대로 뛰기도 하고싸움에서 이기기도 하고 춤추기도 합니다. 그렇게 온갖 활동을 하며 움직이다가도 주인공과 연결이 끊어지면 그 즉시, 아바타는 풀썩 주저앉아죽은 것이나 다름없이 됩니다. 주인공과의 연결이 끊어지면 아바타는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할 수 없습니다. 그 영화를 보면서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영화 속 아바타처럼 바로 그러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의 진정한 생명 나의 주인이신 예수님께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성령님이 계시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구나 라는 것을 깨닫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15:5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전에 알던 상담 이론들이 하나님을 만난 후, 새롭게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프로이드의 성격구조인 원초아(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에 대한 개념도 영· 혼·육의 관점에서 새롭게 보기 시작했고 내담자가 자아실현가능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상담자의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이 필요하다는 로저스의주장도, 타락한 인간을 회복시키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그 사랑과 은혜에 대한 그림자 개념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융의 집단 무의식이나 대상관계의 오브젝트와 아들러의 열등감의 개념도 이전에는 그저 낱낱의 이론적인 개념으로만 있던 것들이, 하나님을 알고 난 후부터는영의 세계와 현실 세계, 하나님과 나의 관계의측면에서 통합적인 깨달음으로 다가왔습니다. 후대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학자들은 진리의 언저리에 가까이 다가간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프로이드나 로저스가 하나님을 만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로저스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나중에 다른 길을 갔다고도 합니다만)여하튼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그 개념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영의 세계의 원리를 각자 나름대로의 개념으로 설명해 보려고 시도했다는 것입니다. 그 깨달음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하나님을 만났기를 바라지만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예수님을 참된 소망으로 받아들이는 것에는 우리를 자유케 하시는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는 것과 함께또한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됩니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 요8:35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된 후, 하나님을 사랑하게된후나의‘보는눈’이 달라져있었기 때문입니다. 보는 눈이 달라지자, 이전에 존재 했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고 이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를 다니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TV를보거나 영화를 볼 때면 죄책감이 느껴졌고, 전공공부를 할 때면 왠지 성경을 읽지 않은 것 때문에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이 악하고 심리학은 인본주의적인 것이니 배제하고 신학을 공부해야 하고 이 세상 문화는 타락했으니 무조건 배격하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내 눈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우리 삶에 경계가 필요 없다는 것이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이 세상에 살지만 이세상에 물들지 않아야 합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모두 그러하다 할지라도 삶의 모든 사소한 영역까지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경계가 있어야 합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될 때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되면(세상적 세계관에서 하나님나라의 세계관으로, 헬라적 세계관에서 히브리적 세계관으로) 물리학에서도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고 농사에서도 하나님을 발견하게 되고 심리학에서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세계에 대한 원리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기도하면서, 그동안 나의 눈이‘하나님을향해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이지금 나를 보고 계시는가, 하나님이 날 어떻게생각하시는가 등 결국 그 중심에는 내가 있었다는 것을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내 눈이 이곳에서 저 멀리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제 하나님의 눈에 나의 눈을 맞추었으니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그 곳을 나도 같이 바라보기를. 하나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나의 시선도 함께 머물기를. 주님과 사랑에 빠진 ‘달라진 눈’으로 나를 보기를. 주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를.

 

주님 시선에 내 눈 고정합니다
주님 음성에 내 귀를 드립니다
주님 사랑에 내 마음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