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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엉덩이” -True Grit –

“머리와 엉덩이” -True Gr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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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상담
“머리와 엉덩이” -True Grit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과 교수 하혜숙


공부는 온 국민의 관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사람들은 공부를 잘 하고 싶어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고, 이제 4월 말경이면 대부분의 학교들이 중간고사를 치르게 된다. “공부를 잘 하려면어떻게 해야 하는가?”,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자,그렇다면“공부는 무엇으로하는가? 공부를 잘하려면 머리가 필요한가, 아니면 엉덩이가 필요한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사실 공부는 지적 능력이 있어야 잘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여러분이 학교 다닐 때 시험 성적표를 받아 오면 부모님이 어떻게 반응하셨는가? 뿐만 아니라 학교 다니는 여러분의 자녀가 시험 성적표를 가져 왔을 때 여러분의 반응은 어떠한가? 아이가 시험을 못 보면, 부부가“아이구! 넌 누굴 닮아서그렇게 머리가 나쁘니?”하며 자신은 똑똑한데 네 엄마를 닮아서 그렇다느니, 또는 엄마는 학교 다닐때 공부를 잘했는데 네가 아빠 닮아서 머리가 안 좋다느니 등등 아이의 머리를(지능을) 문제 삼으며서로 떠밀기 작전에 돌입한다.

심리학의 오래된 숙제이자 논쟁주제가 바로 이 부부의 실랑이 속에 포함되어 있다. 과연 천성이 중요한가 아니면 양육(환경)이 중요한가라는 문제이다. “Nature vs Nurture”즉 천성 대 양육의 논쟁은학자들 사이에서 50:50이라는 협상을 보긴 했지만, 여전히 유전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편 가르기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나 우리는 적어도 공부문제에있어서만은 지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학습심리학에서 가장 큰 관심을 두었던 연구 주제가 지능이고, 무엇보다 공부를 잘 하려면 머리가어느 정도 좋아야 한다는 생각은 사람들 머릿속에 불변의 생각으로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최근에 공부는“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엉덩이”로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온 엘리트인 미국 West Point 육사생도들 중에서 누가 탈락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1학년을 마치고 상급학년으로 진학할수 있을 것인가? 세계 최대 규모의 영어철자 말하기 대회인 National Spelling Bee에서 누가최종 우승자가 될 것인가를 연구한 결과, 끝까지살아남은 사람은 지능이 높은 사람이 아니었다는것이다. 이와 관련된 연구를 한 Angela Lee Duckworth 교수는 우리는 지능에 대해 잘못 알고 있으며, 미국 육사생도들 중 누가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졸업을 하게 될지, 또한 National Spelling Bee에서 누가 최종 우승자가 될지를 결정하는 것은 지능이 아니라 바로“Grit”이라고 주장한다.

Grit은 우리말로 번역하자면‘[명사] 기개, 기골,불굴의 정신, 용기, 담력, 배짱, [동사] (이 등을)뿌드득 갈다, 악물다’등으로 번역될 수 있다. 원래 이 용어는 학술적인 용어가 아니다. 이 말은존 웨인의 서부영화 제목에서 따온 것인데, 어떤소녀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 노력하는 영화이다. 이 소녀에게 복수는 사실 불가능한 목표였지만, 계속 추구해서 결국에는 많은 역경을 딛고 목표를 달성한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Grit은“매우장기적인 목표를 향하여 관심과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탱할 수 있는 경향(Duckworth 등, 2007)”으로 정의된다. 투자은행가, 화가, 기자,교수, 의사, 변호사 등 최고의 목표를 이룬 사람들을 인터뷰한 연구에서, 해당 분야에서 가장 큰성취를 이룬 사람들에게 어떤 특성이 있는지를질문했을 때 공통적으로 나온 특성이 바로 끈기(grit)였다. 재미있는 것은 그 분야에서 자신보다더 재능 있는 천재적인 동료들이 있었지만 그 사람들은 선두의 자리에 서지 못했다는 것이다.

 

게으르지 아니하고 믿음과 오래 참음으로 말미암아 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을 본받는 자 되게 하려는 것이니라 히6:12

 

 

Grit이 높은 사람들은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서실패나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그 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한다. Grit이 높은 사람들은 성취를 마라톤으로 본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장애물이나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실망하거나 다른 길로 가야하는 신호로 받아들이지만, Grit이 높은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계속 간다는 것이다.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은 많은 배우들도 처음부터 그들이 다른 배우들보다 뛰어난 재능을지녔던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상을 받은 가장큰 이유는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그 일을 계속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버드대학 Cox(1926) 교수는 천재들의 특성으로 단순한 마음의 변화로 인해서 수행하고 있는업무를 그만두지 않는 경향, 장벽이 있더라도 일을 그만두지 않는 것 등을 언급했다. Galton(1892)은 판사, 의사, 과학자, 시인, 음악가 등에 대한 생체 정보를 수집했는데, 능력만으로 어떤 분야에 성공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대신 능력과 더불어 열정과 강도 높은 노력을 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재미있는 것은 Darwin이 Galton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아주 바보들 외에인간의 지능은 그리 큰 차이가 없고 열정과 노력에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아주 중요한 차이라고 생각한다.”John Stout 목사님은 이런 말을 남기셨다고 한다. “생각을 심으면행동을 거두고, 행동을 심으면 습관을 거두고,습관을 심으면 성품을 거두고, 성품을 심으면 운명을 거둔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앞의 질문에 답을 해보라고한다면, 공부를 잘하려면 머리보다“엉덩이”가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참음을 옷 입고 골3:12

 

 

최근에는“십년의 법칙‘이라는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말콤 글래드웰이 쓴 『Outlier』라는 책에는‘매직넘버 1만 시간’이라는 말이 나온다.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능을 빛내기 위한 일정한 필요 시간이 있다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1만 시간이라는 것이다.각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음악가, 소설가, 예술가, 운동선수 등을 살펴본 결과(심지어 도박꾼까지도) 예외 없이 1만 시간의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3시간씩 또는 일주일에 20시간씩 공부한다고 했을 때 10년이 걸리는 시간이다. 십년의 법칙에 대한 그래프는 어떤 영역이든 적용 될 수 있다.

Grit과 십년의 법칙을 정리하면서 나의 전공분야에 적용해보다가 이 법칙을 주님과의 관계에적용해 보았다. 가만 생각해 보니 주님께서는 그동안 Grit을 가지시고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주님께서 나를 중간에 포기하셨다면….

주님과의 친밀한 동행의 기쁨을 누리는 신앙의선배들을 보면, 그들의 공통점이 바로“주님 앞에 잠잠히 기다리는 오랜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며 그렇게 주님 앞에서잠잠히 지내온 시간들이 친밀함으로 쌓여 있다는 것이다.

주님의 날 향한 신실하심처럼, 나도 주님을 향해그러하고 싶다. 내 삶에 큰 어려움이 나타나도,주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고 주님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도, 주님께서 날 참으시고 참으시고 또참으셨던 것처럼, 나도 주님을 향해 그러하길 원한다. 세상은 성공을 위한 Grit을 말하지만 내삶에서, 주님과의 관계에서 진정한 오래 참음, True grit을 발휘하길 원한다.

내 삶의 여정에서, 내게 맡겨진 일에 있어서 난관에 부딪쳐도 그저 엉덩이로 버티고 묵직이 그자리를 지키고 견뎌내길 바란다. 주님과의 동행의 여정에서, 주님을 향한 믿음에 있어서 고난이찾아와도 그저 엉덩이로 버티고 묵직이 그 믿음의 자리를 지키고 견뎌내길 바란다. 그렇게 삶의여정 동안, 믿음의 여정 동안 중간에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인내함으로 경주를 마치기 원한다.

 

 

주님 내게 좋은 친구이시듯, 나도
주님의 신실한 친구 되기 원합니다.
주님 나를 떠나지 않으시듯, 나도
주님을 영원히 사랑하기 원합니다.

 

그의 영광의 힘을 따라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고 골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