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DOM LIFE &
음악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엘리야, Elijah>
미국 인디애나 음악대학원 졸업 / 현 서울과학기술대학 출강 김애엽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발견하여 그 곡을 7년 동안 집중적으로 연구한 후, 1829년 역사적인 연주를 하여 바흐 음악을 부흥시킨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1809-1847)은, 그 이후 바흐의 음악과 신앙에 많은 영향을 받아 오페라 작곡을 그만두고*1 교회음악인 오라토리오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그는 1833년부터 그의 첫 번째 오라토리오<사도 바울>을 작곡하기 시작하였다. 1837년 프랑스 개신교 목사의 딸 세실 장르노와 행복한 결혼을 하고, 그 해에 오라토리오 <사도 바울, St. Paul>을 직접 지휘하며 성공적인 발표를 하였다. 웅장한 성악기법, 인간적인 감성을 묘사하는 서정적인 합창, 감동을 주는 성경 이야기 등에 힘입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는 연주였다고 한다. 오라토리오 <사도 바울>은 특히 음악적으로 바흐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보여주며, 그와 더불어 오라토리오의 대가들인 헨델과 하이든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 그는 어린 시절부터 다섯 곡의 오페라를 작곡하였으나,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였다. 오라토리오 <사도 바울>의 완성을 고대하던 멘델스존의 아버지 아브라함은, 그 곡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1835년에 돌아가시고 만다.]
오라토리오 <사도 바울>의 성공과 함께 멘델스존은 곧바로 다음 오라토리오로 <엘리야>를 구상하며 준비하였다. 그는 성경에 나오는 엘리야라는 주인공의 강렬한 이미지와 드라마틱한 그의 삶에 감동을 받아 매우 많은 관심이 있어 수 년 동안 열정적으로 작업하였다. <사도 바울>의 대본을 써 준 슈브링(Julius Schbring) 목사와 대본작업에 착수하여, 1838년 내내 초안 작성과 토론을 거듭하였다. 12월에 슈브링 목사에게 쓴 편지를 보면 “주인공은 단지 극 중의 인물이 아니고, 현실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간처럼 행동해야 한다.”라고 주문하고 있다. 1845년, 영국의 버밍엄 페스티벌로부터 새로운 오라토리오에 대한 의뢰가 멘델스존에게 왔을 때, 몇 년 동안 <엘리야>에 대한 초안을 작성해 오던 멘델스존은 기쁘게 수락하였다. 그 제안을 받아들여 갑자기 바빠진 멘델스존은 1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오라토리오 <엘리야>에 심혈을 기울였다. 성경 지식이 해박했던 슈브링 목사와 끊임없이 서신을 교환하며 대본을 완성하고, 1846년에는 자신의 영어 번역을 맡은 바톨로유와 수없이 편지를 교환했다. 이들의 편지를 보면 멘델스존이 얼마나 세심하고 철저하며 열정적으로 일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중요한 단어의 강조와 액센트 등을 수정하고, 이에 맞추어 반주를 다시 수정하여 가장 정확하고 적합한 영어단어와 음악적 표현을 최대한 살리려고 그의 모든 정성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는 끝내 1846년 8월 26일 영국의 버밍엄 페스티벌(Birmingham Festival)에서 역사에 길이 남는 그의 두 번째 오라토리아인 <엘리야, Elijah>를 초연하게 된다. 이천 여명의 청중들로 꽉 찬 버밍엄 타운 홀에서 멘델스존의 지휘로 초연된 엘리야는, 네 번의 합창과 네 번의 독창곡들이 앵콜로 다시 연주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이 오라토리오에서는 그의 첫 번째 오라토리오보다 멘델스존 자신의 색깔이 한층 더해지고 극적인 표현이 더욱 잘 그려지며 매우 감동적이고 은혜로운 내용으로 전개되어, 명실 공히 작곡가로서의 최고의 명성을 누리게 되었다. 이 곡의 인기로 당시에는 헨델이 영국에서 누렸던 인기에 버금갈 정도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러나 무리한 작곡으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고, 누나 파니 멘델스존의 갑작스런 죽음에 충격을 받아, 1년 뒤인 1847년 11월 4일 38세의 젊은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초연만 하고 이듬해에 두 번째 공연을 약속해 놓고는 멘델스존은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러나 오라토리오 <엘리야>는 초연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930년까지 매년 공연이 이어질 정도로, 지속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오라토리오가 되었다. 1930년 이후부터 1940년대에는 독일 나치에 의해 유대인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어 멘델스존의 음악 연주는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멘델스존의 곡들은 다시 각광을 받으며 활발하게 연주되고 있다.
그는 그의 세 번째 오라토리오 <그리스도, Christus>를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채 세상을 떠났다. 오라토리오 <엘리야>를 보면 그의 세 번째 오라토리오 <그리스도>가 완성되었다면 얼마나 교회음악 역사에 있어서 중요하고 훌륭한 역할을 하는 음악이었을지 짐작이 간다. 사람들은 너무 열정적으로 사력을 다해 <엘리야>를 작곡하여 그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안타까워하며 말한다. 우리는 간혹 선하고 아름답게 산 믿음의 젊은이들이 너무 짧게 살다가 하나님나라로 가는 경우를 겪게 될 때가 있다. 그런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해 때로는 주위 사람들은 당황하게 되며,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기 힘들어하곤 한다. 그러나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는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는 듯하다. 예수님도 33세에 세상을 떠나셨지만 “다 이루셨다”. 길지 않은 삶으로도 오래 산 어떤 사람보다도 의미 있는 삶을 산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멘델스존도 짧게 살았지만 우수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특히 오라토리오 뿐 아니라 경건하고 신실하게 살아 온 신앙인으로써, 평생에 걸쳐 다양한 교회음악들을 자신의 민족인 유대인을 위해, 또 그가 자라난 독일을 위해, 그에게 작곡을 의뢰한 영국을 위해 다양한 언어로 작곡하였다. 멘델스존은 그의 교회 음악들을 통해 부드럽고 따뜻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의 성품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의 삶처럼 그의 음악은 빛처럼 밝고 우아하며 온화하고 따뜻하다. 그리고 그림처럼 경쾌하고 아름답고 세련된 음악이라고 후세의 사람들은 평가한다. 최근 들어 그의 음악들은 더욱 많이 연구되고 연주되고 있다.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를 설명하기 전에(그 동안 몇 번 간략하게 오라토리오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교회음악 장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오라토리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오라토리오보다는 오페라를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오라토리오는 종종 오페라와 비교하여 설명된다. 우선 두 장르의 같은 점은 일관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극음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성악과 기악이 모두 연주되는 종합적인 음악예술이다. 성악에서는 독창, 중창, 합창이 모두 동원되며 반주는 오케스트라로 이루어지는 등, 둘 다 대규모의 연주 양식을 보여준다. 그러나 다른 점을 살펴보면, 우선 주제가 오페라는 주로 사랑, 복수, 죽음 같은 세속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고, 오라토리오는 주로 성서에 입각한 종교적인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가장 다르다. 두 번째는 오페라는 무대장치와 배역에 맞는 분장과 의상을 갖추고 연기를 하며 연주하는 반면에, 간혹 약간의 의상을 갖추거나 간단한 무대연출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라토리오는 대부분 음악만으로 진행한다. 세 번째는 오페라에는 없는 해설가가 오라토리오에서는 줄거리를 진행하는 중요한 역할로 등장한다. 또 오페라보다는 오라토리오에서 합창의 비중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오라토리오라는 용어는 사람들이 모여서 기도하는 “기도소(Oratorium)”를 뜻하는 용어에서 유래되었다.*2 16세기 로마에는 필립포 네리(Filippo Neri, 1515-1595)라는 부유한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젊은 시절부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매우 경건하고 헌신적으로 사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의 거룩한 삶을 존경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며 영향을 받았는데, 마침내 그는 안수를 받고 신부가 되었다. 그는 평신도들을 모아서 기도에 힘쓰며 봉사활동도 하고 선한 일을 많이 하였는데, 차츰 그 수가 많아져서 교황이 그들의 모임을 “기도소의 사람들(Congregation of the Oratory)”이라는 명칭으로 부르며, 그들을 위해 따로 오라토리움이라는 기도소를 성당 지붕 위에 마련해 주게 되었다.
[*2 오라토리오(Oratorio)는 이탈리아어이고, 영어로는 오라토리(Oratory), 라틴어와 독일어로는 오라토리움(Oratorium), 프랑스어로는 오라투와(0ratoire)이다.]
그들은 성당에서처럼 예배를 드리지는 않았지만, 설교도 하고 기도도 하고 특별 순서도 진행하였다. 그 중에서 음악순서도 가졌는데, 찬미가나 시편가 등을 연주하곤 하였다. 그러다가 성경 스토리를 짧은 대화형식으로 음악과 함께 연주하곤 하였는데, 나중에는 점차 음악극의 형식으로 연주하게 되었다. 이러한 간단한 음악극이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오라토리오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3 이 오라토리움에는 여성들을 포함하여 누구든지다 참석을 할 수 있어서 1578년경에는 3-4천 명가량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17세기 초 1600년경부터 오페라가 생겨나게 되는데, 교회음악에서는 기도소에서 시작된 음악극이 본격적인 오라토리오로 생겨나게 된다. 그 후 17세기와 18세기를 거쳐 오페라와 함께 오라토리오도 매우 성황을 이루며 발전하게 된다. 가톨릭교회에서 사순절 기간에는 오페라 연주를 금지하게 되어, 그 기간에는 오페라 관람객들이 오라토리오 연주를 많이 관람하게 되었다.
[*3 17세기 이탈리아의 본격적인 초기 오라토리오 작곡가로는 까리씨미(Giacomo Carissimi, 1605-1674)가 유명한데, <입다>, <솔로몬의 재판> 등이 유명하다. 독일에서는 하인리히 쉿츠로부터 시작하여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부활절 오라토리오> 등에서 절정을 이룬다. 헨델은 <메시야>를 비롯한 많은 오라토리오를 작곡하였다. 그 밖에 하이든의 <천지창조>,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가 많이 알려져 있으며, 리스트, 베를리오즈, 브람스 등의 작곡가들이 오라토리오를 작곡했다. 20세기에 와서는 오라토리오라는 이름은 붙이지만, 종교적 소재뿐 아니라 점차 세속적인 내용으로도 작곡되고 있다.]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는 중세 시대부터 바로크 시대까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교회음악 양식뿐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낭만주의의 새로운 흐름과 고전주의적인 음악양식들을 모두 복합적으로 잘 아우르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그의 오라토리오 <엘리야>는 바로크 시대의 헨델의 <메시야>, 고전주의 시대의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함께, 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로 불리며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오라토리오 <엘리야>는 그의 깊은 신앙심을 잘 나타내는 곡으로, 오늘날 교회음악에 큰 영향을 주는 곡이다. 서정성과 극적인 요소를 모두 갖춘 합창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바흐, 헨델, 팔레스트리나 등에서 영향을 받은 푸가(Fuga)기법*4에 능통한 실력과 함께 뛰어난 성부배치 능력을 보여준다. 합창, 독창, 중창, 기악반주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멘델스존 특유의 섬세하고 우아하며 낭만적인 선율뿐 아니라, 강하고 박력 있는 극적인 음악의 특징도 모두 잘 그려내고 있다. 모든 가사가 성경에 중심을 두고 진행되며, 가사의 의미를 음악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충실하고 철저한 구성, 특히 전문가들이 극찬하는 관현악의 다양한 색채, 신앙적인 깊이와 숨 막힐 듯한 박진감 등 종교와 예술의 일체감 속에서 빚어내는 멘델스존 필생의 역작이다.
[*4 푸가(Fuga): 하나의 성부가 주제를 연주해 나가면 다른 성부가 그 주제를 모방하면서 되풀이 해 나가는 작곡방식으로, 여러 성부가 각각 멜로디를 한꺼번에 연주하기도 한다. 작곡가 바흐에 이르러 가장 절정을 이루며 완성된 형식이다.]
엘리야의 삶을 통해 들려지는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은혜가 있다. 나라의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는 범죄를 저지를 때 온 나라 백성들이 얼마나 함께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를 보며, 한 인간을 신격화하고 우상화하는 북한의 비참하고 가슴 아픈 현실에 같은 민족으로써 통렬한 기도가 나온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는 선지자 엘리야의 삶은 너무나도 외롭고 고달프며 힘든 삶이다. 살 소망을 잃을 정도의 고난과 핍박을 당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때마다 천사를 보내시고 심지어 까마귀를 보내시어 얼마나 신실하게 먹이시고 지켜주시는지를 보게 된다.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자의 삶은 하나님께서 책임지시는 것을 가르쳐 준다. 외아들마저 잃은 과부의 울부짖음 속에서, 한 치 앞을 못보고 눈앞의 큰 시련 속에서 낙담하는 우리의 모습을 본다. 그러나 그러한 극심한 고난 속에서, 죽은 자도 살리시는 역전의 명수이신 하나님의 기적적인 능력을 보게 된다. 가짜신 바알을 섬기는 많은 선지자들이 아무리 부르짖어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나지만,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신 참 신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간구에 초자연적인 기적을 베풀어 주시며 반드시 응답해 주시는 분이심을 보여준다. 천하만사에는 때가 있어 하나님의 심판과 고난의 때가 있고, 자비와 위로를 베풀어 주시는 때가 있음을 배우게 되며, 역사의 주관자이신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살 때, 엘리야가 들었던 하나님의 그 세밀한 음성을 우리도 들을 수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야고보서에서는 엘리야가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엘리야처럼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 엘리야가 했던 일들을 우리도 할 수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자녀의 특권인가?
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찬송할 찌니라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저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위하여 기도할찌니라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저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찌라도
사하심을 얻으리라 이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하며 병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으니라 엘리야와 우리는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 저가 비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 즉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아니 오고 다시 기도한 즉 하늘이 비를 주고 땅이 열매를 내었느니라 약5:13-18
전 곡을 모두 감상하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어로 된 가사를 대부분 싣고자 한다. 그러나 너무 길어서 이번 호에는 1부 가사만 싣고, 다음 호에 2부 가사를 싣는다. 멘델스존은 독일어로 먼저 가사를 쓰고 다시 영어로 번역하여, 이 오라토리오는 두 가지 언어로 다 연주되고 있다. 엘리야의 영어 발음은 일라이자(Elijah)이고, 독일어 발음은 엘리아스(Elias)이다. 전곡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지고 총 43곡으로 구성되어, 2시간가량의 연주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 오라토리오에서는 해설자에 의해 스토리가 진행 되지 않고, 곡의 가사에 의해 자연스럽게 전체 줄거리가 진행된다. 너무나도 주옥과 같이 아름다운 유명한 독창과 중창들이 많이 나오는, 참으로 귀한 오라토리오이다. 가사와 해설을 함께 보면서 들으면 큰 감동과 은혜를 받게 되리라 확신한다.
유투브에서 Mendelssohn; Elijah(Elias, part 1) by Thomas Hampson, Barbara Borney로 검색하면 영어로 연주하는 훌륭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가 사렙다 과부 역을, 바리톤 토마스 햄프슨이 엘리야 역을 노래한다. 영어 연주를 먼저 듣고 독일어 연주를 들으면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다.
Mendelssohn; Elias(part 1) Theo Adam, Elley Amelling, Peter Schreier, Annelies Burmeister로 검색하면 독일어로 연주하는 완벽한 역사적인 <엘리야>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사렙다 과부와 천사 역할을 맡은 소프라노 엘리 아멜링, 엘리야 역을 맡은 바리톤 테오 아담, 오바댜 역의 페터 슈라이어 등, 세계적인 최고의 성악가들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연주도 너무나 드라마틱하면서도 아름답고 감동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엘리야(Oratorio Elijah Opus.70)
오라토리오 엘리야는 구약성경 열왕기상 17-19장, 열왕기하 1-2장에 등장하는 선지자 엘리야의 생애와 사건을 성경 내용에 충실하게 만들어간 오라토리오이다. 선지자 엘리야는 기원 전 9세기경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했던 예언자로, 엘리야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나의 하나님은 여호와시다”라는 뜻이다.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BC 876-854)은 외세의 세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략적으로 시돈 땅의 임금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맞이하며, 왕과 백성이 여호와를 떠나 바알 신을 섬겨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된다.
오라토리오 1부는 엘리야가 하나님의 명을 받들어 아합 왕 앞에서 가뭄을 예언하며 선포하는 도입 독창으로 시작하여, 1부의 클라이맥스인 극적인 갈멜 산 대결 후에 비가 내리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웅장한 합창으로 막을 내린다.
도입곡 (Introduction- As God The Lord of Israel Liveth) 슬픔이 배인 듯한 바리톤의 목소리로 주인공 엘리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엄중하게 전하는 선포로 오라토리오를 시작한다.
내가 섬기는, 살아 계신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사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내 말이 있기 전에는 앞으로 몇 해 동안 이슬도 비도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 (왕상17:1)
오케스트라 서곡 (Overture) 앞으로 전개될 다양한 극적인 내용들을 상징적인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보여주고 있다.
1. 합창 (Lord, Help!) 가뭄이 계속되어 절규에 가까운 합창으로 갈급한 백성들의 고통을 표현한다. 바흐의 영향을 받은 멘델스존의 합창 작곡 기법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주여 우리를 멸하시나이까? 추수 때 지나고 여름은 갔으나 우리를 도울 자 전혀 없네.
시온의 하나님 어디 계시나. 저 바닷물이 줄고 모든 강물 말랐도다.
어린아이 혀들은 갈하여 붙었고 아이들 배가 고파도 빵 줄 자가 없네.
2. 소프라노와 알토 이중창과 합창 (Lord, Bow Thrine Ear to Our Prayer!) 간절한 기도의 여성 이중창과 합창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한다.
주여 우리 기도를 들어 응답하소서 시온이 손을 벌려도 아무도 위로할 자 없네.
3. 서창 (Ye People, Rend Your Hearts!) 아합 왕의 신하이
지만 여호와를 섬기는 오바댜*5의 서창으로 옷만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여호와께 돌아오라고 호소한다.
[*5 아합 왕의 궁내 대신이지만 여호와 하나님을 섬겼다. 왕비 이세벨이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죽일 때에 선지자들을 동굴에 숨기고 먹을 양식을 몰래 공급해 주었다.]
4. 독창 (If With All Your Hearts) 오바댜가 부르는 매우 아름답고 유명한 대표적인 테너 아리아이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곡으로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의 성품을 잘 나타내는 아리아이다.
참 맘으로 주를 찾을 때에 정녕 주를 만나리라. 너희 마음을 주께 바치어라.
너희 죄 인하여 하늘이 막혔다. 엘리야의 말처럼 우상을 버리고 주 하나님께 돌아오라.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자비롭고 인자하신 주께 너희 죄를 회개하여라.
온 맘으로 주를 찾으면 정녕 주를 만나리라.
5. 합창 (Yet Doth The Lord See It Not) 전반부는 하나님의 저주에 대한 고통의 노래이지만 후반부는 그 분의 자비를 찬양하는 경건하고 웅장한 노래로 대조적인 음악을보여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지 않고 비웃었도다. 그 저주 벌써 임했도다.
죽기까지 우리 고생을 하리. 나 야훼는 질투하는 자니라.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아비로부터 아들 삼, 사대까지 물려받게 되니
나의 계명을 지키고 날 사랑하는 자, 수천 대까지 은혜 베풀어 주리라.
6. 알토 서창 (Eijah! Get Thee Hence; Elijah!) 천사 역을맡은 알토의 노래
주께서 이스라엘을 지키시리로다. 근심하지 말라. 힘을 주시리라. 주께서 이스라엘을 지키시리라.
7. 복 사중창 (For He Shall Give His Angels Charge) 8명의 솔리스트들이 복 사중창으로 노래한다. 하늘의 천사들이 부르는 것처럼 매우 아름답고 부드러운 선율로 하나님의 섬세하시고 부드러운 돌보심을 노래한다.
주 하나님의 천사들 너를 따르고 너의 가는 길을 다 지켜주시리라.
이제 시냇물이 모두 말라버렸다. 너의 발이 다치지 않게 하리로다.
엘리야 빨리 일어나 저 사렙다 과부 집으로 가서 머물라. 음식과 기름이 넉넉하리라.
주께서 비를 주실 때까지 있으라.
8. 서창과 이중창 (What Have I To Do With Thee)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하나님의 사람을 원망하는 과부의 노래에 이어, 과부에 대한 긍휼함으로 가득 찬 간절한 엘리야의 간구가 노래되고, 기적적으로 아이의 숨이 돌아온다. 아이가 살아나는 장면에서 과부는 놀라움과 감격으로부르짖으며, 마침내 엘리야를 인정하며 함께 이중창으로하나님을 찬양한다.
과부: 하나님의 사람이시여! 어르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저한테 오셔서, 제 죄를 기억하게 하시고 제 아들을 죽게 하십니까? (왕상17:18) 하나님의 사람이여. 엘리야 선지자여. 도우소서. 그의 병이 중하여 숨이 없어졌나이다. 하루 종일 슬퍼하며 밤에도 우나이다. 살게 하소서. 이 아들 생명을 넣어 주소서.
엘리야: 오 나의 하나님이여 이 여인을 불쌍히 여겨 자비를 내려 주소서. 여인의 아들 생명을 주여, 불쌍한 이 생명을 불쌍히 여겨 주의 크신 사랑과 자비를 나타내소서.
과부: 다시 살았다! 기도 들으신 주 내 아들 살리셨네. 하나님이 들어주셨다. 이 아이가 살아났도다. 이제야 저는 어르신께서 하나님의 사람이시며, 어르신 입으로 전하신 주님의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왕상17:24) 이 은혜 어찌 하리이까?
엘리야: 주 하나님을 사랑하라. 온 맘과 정성 다해 주를 경외할지라.
9. 합창 (Blessed Are They Who Fear The Lord)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웅장한 합창으로 찬양한다.
주를 경외하는 자는 진정 형통하리로다. 어두움 속에도 빛 되어 주신 주.
큰 은혜로 임하시는 주 하나님. 주를 경외하는 자 축복 있을찌로다.
10. 서창과 합창 (As God The Lord Of Sabaoth Liveth) 엘리야가 삼년이 지나 아합 왕 앞에 나타나 “주께서 이땅에 비를 내리시리라”라고 말하자, 아합 왕이 “엘리야!우리를 못살게 구는 자!”라고 하며 백성들과 함께 원망한다. 이에 엘리야가 바알 선지자들을 모아 대결을 하자고한다.
엘리야: 바알 선지자들과 이세벨의 상에서 먹는 선지자들을 다 이리로 오게 하라. 누가 정말 주인인지 해보자. 불로서 심판하시는 이가 참 하나님이다. 너희는 너희 신을 부르고 나는 나의 여호와를 부르리라. 너희의 신을 먼저 불러라.
11. 합창 (Baal, We Cry To Thee) 바알 신을 섬기는 선지자들의 합창이 매우 우스꽝스러운 음악으로 묘사된다. 바알을 부르는 세 번의 기도는 처음에는 목관 악기와 현악기로 즐겁고 신명나게 기도하다가, 두 번째는 금관악기가가세하여 불안하고 요란하게 자기의 신에게 재촉을 한다.세 번째는 타악기까지 다 동원해서 절망으로 날뛰는 분위기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바알신이여 응답하소서. (왕상18:26) 우리 제물 받으소서. 우리 기도 들어주소서.
전능의 바알이여 대답하소서. 불을 내리사 적을 멸하소서.
12. 서창과 합창 (Call Him Louder, For He Is A God!) 엘리야가 더 크게 부르라고 조롱하자 그들은 더 크게 부르짖는다.
합창: 우리 부름에 일어나 오소서. 주무시면 깨소서. 어서 빨리!
13. 서창과 합창 (Call Him Louder! He Hearith Not) 세 번에 걸친 바알 선지자들의 기도는 광적으로 변하다가 점점 지쳐가는 소리로 바뀐다.
엘리야 독창: 더 크게 부르라. 칼과 창으로 너희 몸을 해쳐 보아라. 저 제단 위에 뛰어오르라. 너의 신은 아무 대답이 없도다.
합창: 바알 들으소서. 우리를 조롱함 보소서. 들으소서 바알. 들으소서.
14. 엘리야 선지자의 독창 (Lord, God Of Abraham Isaac, And Israel) 매우 은혜롭고 간절한 엘리야의 유명한 독창아리아이다. 바알 신을 부르는 선지자들과는 대조적으로매우 느리고 조용하며 차분하게 서정적으로 하나님께 간구하는 엘리야의 독창이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주님, 당신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고 제가 당신의 종이며, 당신의 말씀에 따라 제가 이 모든 일을 하였음을 오늘 저들이 알게 해 주십시오. 저에게 대답하여 주십시오, 주님! 저에게 대답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주님, 이 백성이 당신이야말로 하나님이시며, 바로 당신께서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셨음을 알게 해 주십시오. (왕상18:36-37)
15. 사중창 (Cast Thy Burden Upon The Lord) 부드럽고아름다운 사중창으로 마치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 같은위로와 안식을 주는 메시지를 전한다.
너의 짐 주께 맡기라. 주 널 붙들리라. 주는 어려움 당한 의인을 항상 지키리라.
주님의 자비는 저 하늘에 이르니 그 어느 누구라도 해치지 못하리.
16. 서창과 합창 (O Thou, Who Makest Thine Angels) 조용히, 속삭이듯이 엘리야의 기도가 있은 후 하늘에서 불이 임한다. 불이 임하는 극적인 장면을 합창으로 표현한다.
엘리야: 천사를 만드시는 주시여, 불을 주관하시는 주여, 불 내려 주도다. 저 제물 태우도다.
합창: 저 제물 태우도다. 주님 앞에 엎드려 주 하나님 한 분뿐이다.
엘리야와 합창: 바알 선지자들 도망하지 못하게 하라. 시냇물에 데려다 모두 다 죽여라.
17. 엘리야의 독창 (Is Not His Word Like Fire!) 매우 격정적인, 연주하기 어려운 엘리야의 아리아로 단호하고 엄중하게 하나님의 심판을 노래한다.
주 말씀은 큰 불과 같고 큰 바위 부수는 망치로다. 바위 쪼개는 망치 같도다.
주 하나님 공의로운 심판자시라. 만일에 죄악에서 돌이키지 않으면 심판의 화살이 당겨지리라.
18. 알토 아리오조 (Woe, Woe Unto Them Who Forsake Him!) 부드럽고 조용한 알토 아리아
오 하나님 버리는 자들, 그들은 멸망하리라. 하나님 버리고범죄한 저들,
주님으로 인하여 속죄함 받았으나 저들이 거짓말하였도다.화 있으리 하나님을 버리는 자들.
19. 서창과 합창 (O Men Of God, Help Thy People!) 비가 오기를 간구하는 합창과 엘리야와 사환(어린이가 노래)의 대화에 이어 비구름이 몰려온다. 마지막에는 비를내려 주신 하나님의 자비를 찬양하는 합창으로 1부가 끝난다.
엘리야: 주여 이제는 원수가 다 없어졌나이다. 주여 우리를 보옵시고 이 백성의 고통을 살펴 주소서. 하늘 문 여사 도와 주소서.
합창: 하늘 문 여시사 도와 주소서. 당신의 종을 도우소서.엘리야: 바다 저 편을 내다 보아라. 내 기도 응답 되었는가?
사환: 아무것도 없고 저 하늘은 우리의 죄와 같습니다.엘리야: 하늘 문 닫힌 까닭은 저희들이 주께 죄 지은 까닭이라. 기도하고 죄를 자복할 때에 주께서 죄 사하시리라. 당신의 종을 도우시리라.
합창: 우리의 죄를 사해 주소서. 당신의 종을 도우소서.여러 차례 엘리야의 간구와 사환의 확인 후 마침내 손바닥 만한 구름이 하늘에 떠오른 후 폭풍우가 오게 된다.합창: 주님의 자비 감사하라. 그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20. 합창 (Thanks Be To God!) 비를 내려 주시는 하나님을 모든 백성이 찬양하는 웅장한 1부의 마지막 합창이다.넘쳐흐르는 물결을 묘사하는 오케스트라 반주와 함께 힘차게 역동적으로 기쁨과 감사를 표현하는 곡이다.
감사하라. 마른 땅을 적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라. 물 함께 모여 흐르네. 저 물결 높으며.
그 성냄 무섭도다. 저 노한 파도 주께서 일으키셨도다. 전능의 주께 감사하라.
하나님께서 마른 땅을 적시네!
2부는 다음 호에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