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DOM LIFE &
건강
너무나 특별한 하나님의 일반은총 I
한양의대 교수 김석현
‘하나님은 편파적이시고 차별하시는 분인가?’
초신자 시절 이런 의문을 갖게 했던 용어들 중 하나가 ‘일반은총’과 ‘특별은총’이었습니다. 그 용어를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이러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자신을 믿는 자에게는 특별한 은총을 내리시지만,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그저 생존할 수 있을 정도의 일반적인 은총만 베푸신다는 말인가?’ 물론 이 생각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신학에서는 구원과 관계된 은총을 ‘특별은총’이라고 분류하고 있으니, ‘특별은총’은 특별하기 그지없는 은총임에 틀림없습니다. 그 은총을 받느냐 못 받느냐에 따라 인생이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달라질 뿐만 아니라, 구원받고 새로운 생명을 받지 못한 자는 살았으나 죽은 자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일반은총’은 햇볕, 공기, 물 이런 것처럼 그저 생존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만을 베푸는 수준의 은총에 불과한 것일까요?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은혜를 베푸시지만,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은 영혼에 대해서는 근근이 연명하는 수준의 것들만 허락하시는 걸까요?
제가 초신자 시절 가졌던 이런 의문에 대해 지금 다시 답을 달아보니, 다음 두 가지 점을 강조해서 이야기하고 싶어집니다. 첫째는, 하나님은 전혀 편파적이지도 않으시고 차별하지도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아는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구원하기 원하시는 우리의 아버지십니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어찌 악인이 죽는 것을 조금인들 기뻐하랴 그가 돌이켜 그 길에서 떠나 사는 것을 어찌 기뻐하지 아니하겠느냐 겔18:23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죽을 자가 죽는 것도 내가 기뻐하지 아니하노니 너희는 스스로 돌이키고 살지니라겔18:32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롬3:22
하나님은 이미 우리에게 일반은총뿐만 아니라 특별은총까지도 다 내려주셨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이 모든 은총을 이미 우리에게 공평하게 내려주신 것입니다. 일반은총만 누리느냐, 아니면 특별은총까지도 누리느냐 하는 문제는 고스란히 우리가 그것을 받느냐 안 받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너희는 이르기를 주의 길이 공평하지 아니하다 하는도다
이스라엘 족속아 들을지어다 내 길이 어찌 공평하지 아니하냐 너희 길이 공평하지 아니한 것이 아니냐겔18:25
둘째는, 우리가 ‘일반은총’이라고 부르고 있는 그 은총도 너무나 특별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아는 것처럼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아니, 하나님만이 사랑이십니다. 그래서 그분은 자신이 창조하신 인간에게, 비록 그들이 죄로 인해 타락하였다고 하더라도, 이미 너무나 놀라운 ‘일반은총’ 들을 주셨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일반은총’이라고 부르는 은총조차도 너무나 특별하다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사랑이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모든 자녀들에게 베풀어주신 ‘너무나 특별한 일반은총’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님의 사랑에 푹 빠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세상은 구원받은 자 구원받지 않은 자 모두에게 살아내기가 결코 녹록한 곳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도 믿는 자들이라고 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의 고난이 면제된다고는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세상에 속하지 않고 세상에서 주님의 택함을 입은 자이므로 세상이 우리를 미워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롬8:22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터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세상에서 나의 택함을 입은 자인고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요15:18-19
그 이유는 우리의 정체성이 예수님 군대의 군사이기 때문이며,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은 이미 전쟁 상황인 것입니다. 군사로 명받은 자가크게는 전쟁을, 작게는 전투를 겪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네가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을찌니 군사로 다니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딤후2:3-4
그러나 에바브로디도를 너희에게 보내는 것이 필요한 줄로 생각하노니 그는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 된 자요 너희 사자로 내가 쓸 것을 돕는 자라빌2:25
그런데 우리는 군사라는 소명에 깨어 있지 않을 때가 많다보니 우리가 전쟁터에서 살고 있음을, 그리고 지금이 전시 상황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크든 작든 나에게 전투상황이 발생하면 전혀 군사답지 않은 반응을 하게 되는데, 그럴 때 가장 많이 보이는 반응이 “왜 나에게 이런 일이…”입니다.
이미 주님께서는 우리가 고난도 받을 것이요 미움을 받을 것이라고, 그래서 삶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주님의 말씀을 잊어버렸거나 부정하고 있는 우리는, 그렇게 엉뚱하게 반응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가장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가기가 쉽습니다. 전투에서 가장 황당하고 답답한 상황이 피아가 바뀌는 것입니다. 월남전 영화중에는 이런 상황을 소재로 삼은 것들도 있습니다. 아군을 적군으로 오해하여 공습하고 포격하여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런 상황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어떤 새로운 일이 생기면 우리는 그것이 나에게 좋은 일인지 아닌지를 판단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 이득이 되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이 되면, 우리는 너무나 쉽게 하나님을 가해자 또는 공범, 심한 경우에는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주범으로 몰아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왜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느냐고 절규합니다. 이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간증 서적이 최근에 영화로 만들어져서 반가운 마음에 관람을 했었는데, 거기서도 목사인 주인공의 아버지는 아들이 수술을 받으며 사경을 헤매게 되는 상황에서 하나님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부르짖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을 하나님 앞에서 여과 없이 드러내라고 하신 것이지, 하나님께 삿대질을 하면서 부르짖으라고 하신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삿대질을 당할 일을 하신 적이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도 그렇게 했고, 또 우리도 그렇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늘 그런 오해를 당하시면서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시라 참으신다고 치지만, 그런 상황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그 일을 겪고 있는 당사자가 그런 반응을 보임으로서 결국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첫째는 나의 유일한 도움 되시며, 신실하게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의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그 상황에서 내가 정확히 인식하고 대적해야 하는 대상을 간과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정작 내가 총구를 겨누어야 할 적군은 영화에 등장조차도 하지 않습니다. 아니 눈길도 주지 않으니 등장을 할 수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하나님께서 자신을 버리셨다고 생각하면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심합니다. 또 어떤 분들은 자신의 잘못에만 초점을 맞추고는 그것이 당연히 받아야 할 죗값이라고 여기며 싸우기를 포기합니다. 예수님의 보혈공로를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약속의 말씀이 영향력을 전혀 발휘할 수 없게 됩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10:13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인생에 깊숙이 관여하시며 사단의 세력이 우리의 직·간접적인 죄를 통해 있는 힘을 다해 우리에게 쏟아 부으려는 고난과 환난을 막고 계십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선한 뜻 안에서 어떤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이라고 판단이 되시면, 그것이 우리 삶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허락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미쁘시기 때문에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시험만을 허락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결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시험은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바꾸어 말하면 어떤 시험이 우리를 향해 다가온다면 그 시험은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셨기 때문에 허락하신 것입니다. 태권도를 막 배우기 시작한 자녀에게 5단짜리 유단자와의 대련을 허락하시지는 않으십니다. 내가 싸워서 이길만한 만만한 상대를 붙여주십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시험이 다가올 때는 동시에 피할 길도 내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드라마의 결말은 우리가 능히 그 시험을 감당하게 된다는 해피엔딩인 것입니다. 우리가 극심한 고통 속에서 하나님은 안 계신다고 느끼는 그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 상황의 수위를 우리가 능히 감당하도록 조정하시고 계신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큰 평강을 줄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그런데 우리는 그 상대가 내가 싸워서 이길 수 있도록 골라서 보내신 상대라는 사실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어떤 사람이 나와 싸우려고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만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그리고는 왜 저 사람이 나에게 덤비도록 놓아두느냐고 하나님께 항의를 합니다. 군사 된 자가 싸움을 앞두고 왜 내가 싸워야 하느냐고 말을 하고 있다면 결코 제대로 싸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많은 사람들은 그런 순간에 하나님을 오해하고 의심하고 심지어는 공격하기도 합니다. 군사가 자신의 지휘관과 싸우려고 하고 있으니 적군은 팔짱끼고 그 재미있지만 황당한 싸움을 즐기고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분들이 이런 황당한 상황, 즉 우리의 지휘관과 싸웠던 경험을 해 보셨을 것입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정말 얼굴이 화끈거리기까지 합니다.
어떤 사람 앞에 시련이 다가오고 있을 때, 이것이 내가 능히 당할 시험이라고 믿으며 싸울 태세를 갖출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피할 길이 어디인지를 찾아보는 사람을 상상해 보십시오.그 사람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시원해지실까요? 그렇게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사람이 바로 우리가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어떤 시련이 다가오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그 상황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자신의 자녀가 싸우다가 죽도록 내버려두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어미사자가 자신이 잡은 사냥감을 산 채로 자신의 새끼에게 내 주어 사냥 훈련시키는 것을 TV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반쯤은 죽은 사냥감을 물고 있는 새끼사자를 보니 천하의 사자도 어릴 때부터 저런 훈련을 받아야만 사자다운 사자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끼가 사냥감을 물고 있느라 용을 쓰고 있는 동안 어미는 새끼의 등을 핥아주며 격려해 주고 있더군요. 그런데 사냥감이 조용히 죽지 않고 새끼사자를 떨어버리고 일어나려하자, 새끼의 등 뒤에 있던 어미사자는 전광석화처럼 날아와 사냥감을 누르고는 다시 목을 물었습니다. 그렇게 좀 힘을 빼놓은 다음에 어미는 사냥감을 다시 새끼에게 내어 주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어미사자의 행동에 감동을 받으셨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 중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일에 대해서는 그만큼의 감동을 느끼지 못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새끼사자가 어미를 믿는 만큼 하나님을 믿기는커녕, 하나님이 언제 또 나에게 시험을 주시려나 불안해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우리가 시련 앞에서 그 시련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두려워하고만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하나님의 약속도 믿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우리의 아버지이시라고 늘 입버릇처럼 해왔던 우리 입술의 고백조차도 부인하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그 순간에 하나님께서 사단의 세력에게 허락하신 것들만 보이지,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들은 볼 수 없게 됩니다. 알고 보면 사단의 세력이 가지고 있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정말 놀라운 보호 장비들이 우리 안에 이미 장착되어 있는데도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문제라도 하나님께 의지하며 담대히 해결해 나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켜두셨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방법대로 반응하는 자는 능히 시험을 감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런 장비들이 믿지 않는 자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일반은총으로 인간에게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능력 중에서 “기억” 에 대해 알아보면 이러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다음 호에서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그 전에 여러분들께 퀴즈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다음 퀴즈를 읽으시고 그 말이 옳다고 생각되시면 “○”를, 틀리다고 생각되시면 “×”를 다음 호 『킹덤빌더』 매거진을 받으실 때까지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