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여름 방학
KINGDOM LIFE &
부모교육
힐링 여름 방학
유아, 초등 창의력 수학 홈스쿨 교사 박영희
어느 새 여름방학이 다가옵니다. 새 학기, 새 학년을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학기가 지나 아이들이 기다리는 방학이 다가옵니다. 엄마들의 전쟁이 시작되는 거지요. 어떤 엄마들은 이 더운 여름에 아이들과 잘 지내기 위해 방학 전에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 한판을 벌이며 파이팅을 하기도 합니다.
올해 대학에 들어간 큰 아이를 키울 때만 해도 열혈 엄마였던 저는, 방학이 시작되기 한 달 전부터 방학 특별프로그램 검색에 돌입하여 방학이 시작되기 3~4일 전에는 방학 중 스케줄이 다 만들어져 나와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 많은 과학, 여행, 역사, 공연, 스포츠 프로그램 중에 아이에게 제대로 도움이 된 것이 있었던가를 반문하게 됩니다.
터울이 많이 나는 둘째는 큰 아이보다 자주적이고 재능과 취미가 분명해서, 어떤 면에서는 키우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그래도 방학이 되면 무얼 하며 지내는 것이 좋을까라는 고민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가족여행도 가야하고, 다음 학기 선행학습도 해야 하고, 놀기도 해야 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엄마들은 엄마들대로 분주합니다. 하지만 방학 때는 뭐니 뭐니 해도 한 학기 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 참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은 힐링이 대세라 TV 프로그램도 힐링, 카페도 힐링, 여행도 힐링, 여기저기 힐링이 붙어있는 것을 봅니다. 그런 걸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참된 위로와 치유를 원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힐링이 필요한 것은 어른들 뿐 아니고 아이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힐링이 필요한 부모 밑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이지요. 더군다나 학구열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한민국의 아이들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유치원 때부터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이도록 훈련 받은 아이들은 예의도 바르다고 합니다. 부모한테 떼를 쓰거나 싫다는 말도 잘 하지 않고, 빡빡한 스케줄이 힘든 것도 잘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데 반면에 생기가 없고 감정표현이 무척 서툴다고 합니다.
집에서 작은 수학 홈스쿨을 하고 있는 저는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아이들을 만나 왔는데, 아동심리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이를 기르는 엄마의 눈으로만 봐도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아이들이 있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꼭 과도한 학구열 뿐만은 아닙니다. 각 가정마다 이유와 사정이 참 다양합니다. 동생을 너무 일찍 봐서 스트레스가 많은 아이도 있고, 이유가 뭔지는 모르지만, 마음속의 분노와 미움을 수업 중에 폭발시키기도 합니다. 무언가 정서상태가 안정적이지 않은 아이들은 또래와는 다른 증상이 있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유독 산만하기도 하고, 7세 꼬마인데도 친구에게 과도한 경쟁의식을 보이기도 하고, 웃기만 해도 자기를 놀렸다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사춘기 초입에 들어간 초등 중학년들은 심한 반항감을 보이며,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중에는 학교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아이도 있었고, 학교에서는 늘 회장만 하고 상장으로 도배를 하는 아이도 집에 가면 혼자 울면서 죽고 싶다고 하는 아이도 봤습니다.
치료를 요하는 정도의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의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모두 다 엄마인 자기 자신이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노라고 얘기를 하거나, 예전에 그런 적이 있었다고들 얘기합니다. 그 엄마들의 어린 시절의 상처이기도 하고, 현재 가정생활에서 오는 남편과의 불화나 경제적인 어려움 등 원인은 다양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직면하는 것이 모두 두렵기 때문에 아이가 나랑 닮아가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다고 외면하거나, 아이와 함께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이가 우등생이 되는 것은 절대 포기할 수 없어 치료받고 있는 아이에게 과도한 학습의 짐을 지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가정도 있고 그렇지 않은 가정도 있는데, 하나님을 믿는 가정도 엄마나 아빠가 하나님의 사랑과 치유를 경험하지 못한 경우는 병원과 상담소를 다니며 호전되기는 하지만, 그들의 삶은 변화되지 않는 것을 봅니다.
위의 예들이 아주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내 아이가 나의 상처와 쓴뿌리의 통로가 되는 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아이 뒤에는 문제의 부모가 있다는 말은 거꾸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 사랑 안에서 치유되면 아이들은 저절로 치유되며 회복되어 진다는 말과 같습니다. 부모나 아이나 모두 우리를 치유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신데,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것에 있어서도, 나쁜 것에 있어서도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치유되어야 합니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상처를 싸매시며 그들의 맞은 자리를 고치시는 날에는
달빛은 햇빛 같겠고 햇빛은 일곱 배가 되어 일곱 날의 빛과 같으리라 사30:26
나의 상처를 싸매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체험되어야 합니다. 그 사랑 안에 참된 위로와 쉼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내 아이에게 하나님의 사랑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찾아오셨을 때의 감격을 기억해 보십시오! 많은 상처와 묶임으로 자신을 철장 안에 가두고 살던 나에게, 하나님께서 어떠한 사랑으로 치유하셨는가를 경험한 사람은 내 아이에게 어떠한 문제가 있을지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내가 받은 사랑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사랑 고백’의 원작자이십니다. 어떤 드라마 작가도 흉내 낼 수 없으며, 어떤 미남, 미녀 배우도 그런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나의 사랑 너는 어여쁘고 아무 흠이 없구나 아4:7
내 누이, 내 신부야 네가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네 눈으로 한번 보는 것과 네 목의 구슬 한 꿰미로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아4:9
내 사랑하는 자는 희고도 붉어 많은 사람 가운데에 뛰어나구나 머리는 순금 같고 머리털은 고불고불하고
까마귀 같이 검구나 눈은 시냇가의 비둘기 같은데 우유로 씻은 듯하고 아름답게도 박혔구나 아5:10-12
만약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아무 감동이 없다면 지금부터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않으시는 주님께 내 마음을 열어 달라고 기도하면 됩니다. 그 때부터 ‘고생 끝! 행복 시작!’인 것입니다.
아이가 심한 말대꾸를 할 때도, 숙제를 제쳐두고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을 때에도, 울화통은 치밀지만 막 소리 지르던 것을 한 템포 늦출 수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만을 문제 삼기 전에 아이의 마음이 어떤지 살펴 볼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행위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우리의 마음을 먼저 만지신 것처럼, 우리도 저절로 그렇게 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의 모든 것이 내 기준에 맞지 않을지라도 나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지면, 그 전에는 알지 못했던 내 아이의 장점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또 일일이 세심하게양육하시는 하나님의 꼼꼼함을 안다면 내 아이 또한 하나님께서 그렇게 기르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 아이가 내 기준에 맞춰지기를 바래서 기도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지금 어떤 것이 힘든지 그 마음을 알게 해 달라고 기도하게 됩니다. 누구나 이런 이상적인 부모를 꿈꾸지만 부모가 먼저 하나님의 사랑으로 양육을 받지 못하면 이런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은 작심삼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23:1
유명한 시편 23편의 고백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우리의 인생을 그분께 의탁한 모든 크리스천들의 고백입니다. 이 고백이 있는 부모들은 날마다 실수할지라도 조금씩 하나님의 사랑의 통로를넓혀가는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아이와 시간을 정해놓고 함께 찬양하며, 성경을 함께 읽으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우리의 참된 힐링은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며, 주님께서 나와 내 아이를 기르시는 참된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