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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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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목사칼럼 – 주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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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숙 목사


몇 달 전 한 교회의 집회에 갔을 때의 일이다. 내 앞자리에 엄마를 따라온 대여섯 살쯤 된 남자아이가 앉아 있었다. 얌전히 앉아 있다가 가끔 뒤를 돌아보는데 표정과 행동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눈길이 자꾸 가고 머리라도 한번 쓰다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그렇게 할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런데 다음 주 화요말씀치유집회에 그 아이가 기도 받으러 왔고 다시 만나게 되니 너무나 반가웠다. “어머 네가 왔구나. 어쩌면 이렇게 예쁘니!”하면서 아이를 안아주었다. 엄마는 아이를 사랑으로 키워왔지만 다운증후군 아이를 기르면서 안타까운 일들이 많은 것 같았다.

 

두어 달이 지난 후에 내가 그 교회에 가서 세미나를 하게 되어서 그 엄마와 아이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세미나 후 식사하는 자리에서 목사님께서 그 아이가 그림을 아주 잘 그린다고 하셨다. 육신적으로는 연약함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하나님께서 그 아이에게 특별한 사랑스러움과 놀라운 재능을 주신 것이 감사했다.

 

며칠 후 화요말씀치유집회 때 아이의 엄마를 다시 만났는데, 아이가 그린 그림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아서 그림이 새겨진 카드와 파우치로 나왔다고 하면서 내게 주고 싶어서 기다렸다고 하였다. 나는 그 선물을 받고 너무 기뻤다. 엄마가 쓴 카드에는 ‘저는 이제 아이를 하나님의 선물로 받았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는데 선물이라는 단어가감동을 주었다. 선물은 마음에 기쁨을 주고,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보기만 해도 힘이 나게 하는 특별한 것이다. 주로 카드나 물건이 선물이 되지만 사람 자체가 선물이 되기도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여러 번 느껴보았는데, 무엇을 잘하거나 특별히 기쁘게 하는 능력이 없을지라도 아이는 존재 자체로 부모에게 좋은 선물이 된다. 그 아이가 엄마에게 선물이듯이 내게도 참 좋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아이의 몸짓, 표정 하나가 내 마음에 큰 기쁨을 주었는데, 사랑스러운 그 아이가 나뿐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선물이 될 것이라는 마음이 들어서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아이가 그린 그림이 들어가 있는 파우치가 너무 좋아서 자꾸 들여다보면서 내가 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의 나는 다른 사람들과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편치 않았었다. 선물을 받으면 마음에 부담이 되기도 하고 내가 주려고 할 때도 무엇을 사야할지 마음에 들지 지나치게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또 선물을 받았을 때 내가 평소에 갖고 싶었거나 좋아하는 물건일 때 더 기뻤다면, 이제는 선물을 준 사람과 마음이 담겨있는지에 더 관심이 간다.

 

그 파우치가 그렇게 좋은 이유도 그 아이가 그린 그림 때문이다.아이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니 나는 하나님 앞에서 어떤 존재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기도를 할 때 하나님께서 가장 많이 말씀하신 것은 나를 사랑하신다는것이었다. 날마다 사랑한다는 음성을 들으면서 나라는 존재가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귀한 존재가 되는 느낌이 들었었다. 무엇이든지 열심히 해야하고 성취를 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내게도 있었는데, 무엇을 잘하지 못해도 그냥 내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믿어지지 않으면서도 말할 수 없이 기뻤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기 19장 5절 하반절에서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소유는 원어로 세굴라인데, 내게 속한 물건 중 하나라는 의미가 아니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보물이라는 뜻이다. 탈무드에 보면 어느 왕에게 특별히 아끼는 보물이 있었는데 왕이 때로 마음이 힘들거나 지쳐서 낙심될 때 한번씩 그 보물을 가져와 꺼내보곤 했고, 그러면 새 힘이 솟아서 다시 일어서곤 했다고 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그런 보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잊고살 때가 많은 것 같다.

 

항상 연말연시가 되면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서 또 한해가 지나갔구나 하는 아쉬움과 후회를 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많은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것들에 더 마음을 쏟아서 새해를 맞이하면서 올해는 작년같이 실패하지 말고 꼭 이런저런 것들을 이루어야지라고 결심하곤 한다. 계획을 세우고 결단하며 더 나은 삶을 꿈꾸는 것도 좋지만 우리 자신들이 하나님께서 한번 쳐다보기만 해도 힘이 나는 그런 선물 같은 존재들임을알 때 어떤 어려움이 와도 힘차게 한해를 살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한해도 동역자 모두에게 너는내 소유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려지는한해가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