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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받아야겠습니다!

지혜를 받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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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받아야겠습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과 교수 하혜숙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지혜로워질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젊은이보다는 노인이, 즉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진다는 통념이 있습니다만, 이러한 상식적인 견해는 실증적인 과학적 연구에서는 입증되지 않고 있습니다. 20대부터 90대까지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지혜가 나이와 연관된다는 점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가만 생각해 보더라도 나이와 상관없이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나이와 지혜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쉽게 추측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Hartman(2000)이라는 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일부 사람들의 경우 젊은 나이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지혜에 도달할 수 있었는데요, 지혜와 관련된 지식이 발달하는 주요한 시기는 15-25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40대에 지혜가 발달하는 주요 이유는 30대에서 40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직업 경험과 대인관계의 변화뿐만 아니라, 40대에 경험하게 되는 스트레스 사건들, 특히 직업에서 경험하는 사건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함께 30대부터 50대에 이르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인생 경험들을 얼마나 잘 통합해서 성격적인 성숙을 이루느냐에 따라 50대의 지혜 수준이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볼 때, 지혜는 연령과 함께 자동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인생 경험을 통해서 어떠한 교훈과 깨달음을 갖게 되느냐에 달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시90:12

 

 

그렇다면 심리학에서는 지혜가 뭐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현대 심리학자들은 첫째, 지혜는 지능(intelligence)과는 다른 것이고, 둘째, 뛰어난 수준의 지식과 판단, 조언 능력을 의미하며, 셋째, 인생의 의미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의 어렵고도 중요한 물음에 대한 현명한 답을 갖게 하고, 넷째,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는 덕목이라고 이야기합니다(Peterson & Seligman, 2004). 그런데 막상 심리학자들은 ‘지혜’라는 용어가 너무 다양하고 모호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 실증적인 연구를 하기 어렵다고 보아왔기 때문에, 사실 다른 심리적인 특성에 비해 지혜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 편입니다.

 

그런즉 지혜는 어디서 오며 명철이 머무는 곳은 어디인고 욥28:20

 

 

심리학에서는 지혜를 크게 세 가지 측면, 즉 지혜의 심리적 과정, 지혜의 결과, 지혜로운 사람의 특성으로 나누어서 연구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지혜로운 사람의 긍정적인 특성에 대한 연구 내용은 상당부분 일치된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지혜로운 사람은 첫째, 자기 이해를 잘 하고 있고, 둘째, 어떤 결정을 할 때 감성과 이성을 모두 잘 활용하고, 셋째, 의미나 관계의 거시적인 양상을 잘 이해하고, 넷째, 폭넓은 안목이나 관점을 지니고, 다섯째, 다른 사람과 사회를 위해서 기여하려는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고, 여섯째, 다른 사람들의 욕구를 배려하고, 일곱째, 자신이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잘 알고 있으며, 여덟째, 중요한 문제들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고, 아홉째,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정확한 식견을 지니고, 열 번째, 다른 사람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 줄 수 있고, 열한 번째, 자신의 규범과 일치하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휴~ 지혜로운 사람의 특성이 이렇게 길 줄은 몰랐네요. 그나저나 이 특성들을 쭉 쓰면서 이런 생각이 슬그머니 올라 왔습니다. 이 중에서 과연 나는어떤 특성을 갖추고 있을까?

 

또 사람에게 말씀하셨도다 보라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니라 욥28:28

 

 

그러다가 이내 너무나 간단한 해답을 찾았습니다. 내게 부족한 게 무엇이든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받아야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그저 믿고 받는 것뿐이라고 생각됩니다. 내 삶에 깨어진 부분이 무엇이든 내게 부족함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매일 새롭게 공급되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날마다 새로운 만나를 공급받은 것처럼. 아무 자격 없이, 아무 조건 없이, 아무 노력 없이 그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이유로 공급받은 것처럼, 나도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그저 받습니다. 이전에 하나님을 알지 못했을 때에는 내 구멍(나의 약점, 나의 부족함)을 나의 노력으로 메꾸려고 했고, 그게 안 되겠다 싶으면 사람들 눈에 안보이게 감추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은혜로 다가오셔서 내 삶의 빈 공간들을 은혜로 채우셨습니다. 갈라진 틈을 은혜로 채워 주셨습니다. 은혜 위의 은혜로.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위의 은혜러라 요1:16

 

 

제가 방송대에 지원했을 때의 일입니다. 시간도 없고 준비된 것도 없는데 며칠 남겨놓고 TV 강의를 시연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TV 강의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게다가 평상시 강의할 때 사용하는 파워포인트나 보조 자료도 사용하지 말고 일정한 시간 내에서 주제를 가지고 강의 시연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주어진 조건들과 부족한 시간을 생각하니 마음에 부담이 생기고, 더군다나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은 가는데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누워있는데 갑자기 머릿속에 하나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해서 강의해야 하는 내용의 서론, 본론, 결론이 구슬을 꿰매듯 쫘악 연결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하나님께서 주신 아이디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벌떡 일어나서 핸드폰에 메모를 해두었습니다. 다른 보조 도구를 사용할 수 없으면 “내 몸”을 사용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상담이론을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주먹”을 들어서 비유를 해 보이곤 했더랬습니다. 주먹을 보여주며 학생들이 앉아있는 쪽에서 보이는 주먹을 묘사해 보도록 하고, 동일한 주먹이라 할지라도 반대쪽에서 보게 되면 전혀 다른 설명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예로 들면서 상담이론들의 관점 차이를 설명하곤 했습니다. 저는 이 아이디어 덕분에 강의 시연장에 스트레스 없이 나갈 수 있었고, 주먹 비유를 통해 자연스럽게 다양한 상담이론에 대한 설명으로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대저 여호와는 지혜를 주시며 지식과 명철을 그 입에서 내심이며 잠2:6

 

 

정말이지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신 지혜로 인해 저는 모든 과정을 잘 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은혜를 누리고 나서도 막상 학교에 자리를 잡은 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많은 강의의 압박 속에서 힘겨워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계속 주어진다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은혜는 특별한 때에만 주어지는 것이지, 일상의 할 일은 내가 애써야 한다고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계속해서 베푸시는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바라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느 듯 ‘나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보소서 주께서는 중심이 진실함을 원하시오니 내게 지혜를 은밀히 가르치시리이다 시51:6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다시금 내 노력과 애씀을 의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 자신을 의지할 때 두려움과 고통이 뒤따른다는 것을 또 다시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 중심’을 ‘예수님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음을 바꿔 먹는 것, 회개가 필요합니다. 회개를 그리스어로 ‘메타 노이아’라고 하는데, 마음을 바꾸라는 뜻이라고합니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하나님이 나를 벌주는 분이라고 생각했던 마음을 바꾸어 독생자도 아끼지 않고 나를 위해 내어주신 분, 내 죄를 용서하시는 분이라고 믿는 마음으로 바꾸는 것을 회개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회개”, 즉 하나님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회개에 대한 이러한 정의를 저에게 적용해 본다면 다음과 같이 생각을 바꾸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특별한 경우(급하고 힘든 경우)에만 도움을 베푸시고 일상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신다.”는 생각을 “하나님은 날마다 날마다 내게 필요한 은혜를 베푸신다. 오늘은 오늘의 은혜를, 내일이 오면 또 내일의 은혜를.”

 

지혜를 버리지 말라 그가 너를 보호하리라 그를 사랑하라 그가 너를 지키리라 잠4:6

 

 

혹시 여러분 중에 이번 주 이번 달에 해야 할 어떤 일 때문에 걱정하고 계시는 분이 있습니까? 예수님은 내일 일을 위해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지요. 하나님은 매일 그날에 족한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좋으신 아버지이십니다. 물론 제 생활을 볼 때, 아직도 부족함을 스스로 메꿔보려고 애쓰고 있기도 하지만, 나의 지식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지혜를 나의 힘으로 삼는 연습을 더욱 하려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려 할 때, 우리 마음속에는 반격이 시작됩니다. “하나님 은혜만 바라보면 너는 뭘 할 거냐?”고. “그래도 네가 뭘 좀 해야 하지 않겠느냐?” 고. “그러다가 너 결국은 아무것도 못한다.”고.

그런데 우리가 나의 힘과 노력으로 무언가를 해내려 할 때는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두려움과 불안은 우리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오히려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도록 만듭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게 될 때, 우리는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자신의 능력을 온전히 펼칠 수 있게 됩니다. 세상은 고통스럽게 노력하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스트레스 없이 일하라고 하십니다. 나를 의지할 때 일과 직업은 스트레스와 저주이지만, 하나님을 의지할 때는 축복이 됩니다.

세상은 나이가 늘어나는 것과 지혜가 생기는 것이 상관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하고 게다가 세상은 오히려 오래 살수록 능력이 더 감소한다고 말합니다. 힘도 에너지도 지식도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날이 갈수록 우리에게 능력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전략) 네가 사는 날을 따라서 능력이 있으리로다 신33:25

 

 

이 말씀을 믿습니다. 말씀대로 우리에게 행하시옵소서!

날마다 날마다 살아가는 날을 따라서 하나님 아버지께서 베푸시는 은혜를 받겠습니다. 왜냐하면 받아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것으로 주려고 할 때 금방 바닥이 드러나고 뻑뻑한 소리가 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주님! 내 것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좋은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받아야겠습니다. 내 것 말고 하나님 것으로 나를 채우기 원합니다. 하나님을 담는 그릇에서 더 나아가 하나님의 은혜를 흘려보내는 파이프가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 마음껏 베푸시옵소서. 그저 감사함으로 받겠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로 채우겠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흘려보내겠습니다.

 

네 귀를 지혜에 기울이며 네 마음을 명철에 두며 잠2:2

 

 

그렇습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주님
주님 주님의 얼굴 내 눈이 보기 원합니다
주님 주님의 소리 내 귀에 듣기 원합니다
주님 주님의 마음 내 마음 알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