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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now)”을 살아가는 믿음

“지금(now)”을 살아가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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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상담
“지금(now)”을 살아가는 믿음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과 교수 하혜숙


언젠가 학생들이 자기들끼리 퀴즈를 내며 놀이를 하는데, 퀴즈 문제가“하혜숙 교수가 수업시간에가장 많이 하는 말은 무엇일까?”였습니다. 저는 그 질문을 듣고‘수업시간에 많은 이야기들을 하게되는데 정답이라고 할 만큼 내가 수업시간에 특별히 더 자주하는 말이 있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하나같이“here and now요!”라고 답을 하는 것입니다. 너무 놀라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지만 그 때서야 새삼 저도 모르게 그 말을 그토록 자주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대학 안에서 흔히 하는 농담이 있는데, 법대 교수가 늘 사기당하고, 경제학과 교수는 주식 말아먹고, 사회심리학 교수가 가장 사회성이 부족하고, 상담학과 교수가 제일 공감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스개 얘기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부족한 것을 더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대답을 들은 후 한참을 웃었지만, 제가 왜 그렇게 here and now를 강조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하나님을 만나기 전의 제 삶은 늘 과거의 상처 때문에 아파했고 또한 내일을 위해 오늘을 저당 잡히고 살았습니다. 지나간 시간들을 후회하느라 우울했고, 즐거움은 늘 내일로 미뤘기 때문에 오늘은 항상 만족스럽지 않고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상담실에서 만나는 대부분의내담자들도 마찬가지로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묶여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어제의 일들을 잊지 못하고 오늘의 시간을 어제를 후회하는데 몽땅 써버립니다. 때로는 화장실에 혼자앉아서 못 다했던 말을 되 내어 보기도 하지요. 또 내일 무슨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해하느라고 오늘을 흘려보냅니다.

쿵푸 팬더(Kung Fu Panda)의 그 명대사를 기억하시는지요? 복숭아 나무 아래서 쿵푸 팬더가 자신의 처지에 낙심해서 한탄하며“그냥 다 그만두고 국수나 만들러 가는 게 낫겠다….”고 말했을 때 사부 우그웨이가 따뜻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하죠.

“You are too concerned about what was and what will be.”
[자넨 지난 일과 앞으로의 일에 대해 너무 걱정이 많아.]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but today is a gift. That is why it is called the ‘present’.”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테리, 오늘은 선물이라네.그래서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부른다네.]

자칫 잘못하면, 두 도둑 사이에 우리가 받은 최고의 선물이신 예수님을 못 박았던 것처럼, 과거와 미래 사이에 오늘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못 박을 수 있다는 어느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원수는 늘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사탄은 우리가 언제나 나중을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나는 담배를 끊을 거야!”, “언젠가 이 문제가 없어지겠지….”,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때 더 행복할거야!”, “언젠가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낼 수있을 거야.”, “언젠가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면괜찮을 거야.”, “언젠가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면…”, “언젠가 새 차를 사면…”, “언젠가 그 자리에 오르게 되면…”

또한 과거의 습관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돌이켜 보니,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한 후에도 애굽의 습관을 못 버리고 범죄했던 것처럼, 하나님을 만난 후에도 애굽의 습관을 못 버리고 여전히 과거에 매이고 미래를 두려워했던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시험에 더욱 취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떤 연로하신 장로님께서“내가 말이야, 예전에 성령 충만했을 때는 매일 새벽기도 가고 엄청 났었어!” 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며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날마다 새로워지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거를 붙잡고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게 되는 것입니다.
12시가 지나면 우리는 어제로 다시 돌아갈 수없습니다. 하지만 원수는 늘 여러 가지 방법으로오늘의 기쁨을 앗아가려고 합니다. ‘Now(지금)’ 를 거꾸로 하면‘Won(이겼다)’이 됩니다. 하나님은 지금을 선물로 주시는 분이십니다. 과거의하나님이 아니시며 위대함을 나타내기 위해서 내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분도 아닙니다.

 

이 날은 여호와께서 정하신 것이라 이 날에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로다 시118:24

 

모든 것이 다 이해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나님을 신뢰하고 지금 하나님께 찬양하는 것입니다. 언젠가“이 일이 해결되면 하나님을 믿겠습니다.”가 아니라, 지금 믿으며 지금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나에게 아무 것도 없고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바로 지금! 기뻐하며 지금!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곳에서 이 시간 기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히11:2 

 

 

내담자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집단 상담의 여러 가지 활동 중에‘만약 내가’라는 것과‘유서쓰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만약 내가’는만약내가 일주일 밖에 살지 못한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이고‘유서쓰기’는 말 그대로죽음을 생각하며 미리 유서를 써 보는 것입니다.이렇게 각자 작성한 내용을 집단원들과 서로 나누며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내담자들은이 활동을 통해서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 주변에서도‘죽다가 살아난 사람들’을보면삶을대하는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봅니다. 또는 암이나 큰 사고를 겪은 후 불평불만이 많던 사람이 이전과 달리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변화를 보게 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5:16-18
[Be joyful always, pray continually, give thanks in all circumstances, for this is God’s will for you in Christ Jesus]

 

그들에게는‘오늘’에 대한 특별한 이해가 새롭게 생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내가 건강하게 살아 숨 쉬고 있는데 내가 이런 것 때문에 걱정하고 염려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합니다.내일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들로 인해 염려할 때우리는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모든 것을 공급하셨고 모든 은혜를 주셨습니다.

 

네가 사는 날을 따라서 능력이 있으리로다 신33:25

 

변화는 바로 지금부터입니다. 지금 내가 드리는이 예배가 나에게 보장된 마지막 예배, 유일한 예배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 봅니다. 사실, 지금이 순간, 이 기회, 이 예배가 전부입니다. 지금이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이미 베푸셨습니다. 그러니 지금 기뻐하도록 합시다. 하나님은 바로 지금에 역사하십니다. 치유도, 회복도,기적도 지금에 달려있습니다. 지금이 내 삶의 최고의 시간입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4:6-7

 

 

오늘 하나님을 신뢰하며 평안 속에 거하는 것이필요합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늘 과거의 얼어붙은 시간에 갇혀있거나 언제 올지도 모르는 내일에 살게 됩니다. 그렇게 지금을 사는 것을 놓치게됩니다. 한두 해 전 월요말씀치유집회에서 손장로님이 마태복음 6장 34절 말씀을 인용하시면서개역개정 성경에“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라는 번역에 대해 정확히 설교하신 적이 있습니다. 처음 개역개정 성경으로 이 구절을 읽을 때는 주술관계가 맞지 않아 번역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영어성경을 확인해 보았는데, 번역이 제대로 되었다는 것을 보고 이 말씀을 다시금 묵상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이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걱정은 우리의 할 일이 아니라 내일의 할 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마6:34
[Therefore do not worry about tomorrow, for tomorrow will worry about itself. Each day has enough trouble of its own]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하게 하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사43:19

 

 

다시금 하나님을 신뢰하며 오늘, 지금에 저의두발을 딛고자 합니다. 이제는 과거도 아니고 언젠가도 아닌 지금 주님의 영이 지금 나와 함께 하심을 믿고 오늘, 지금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하나님, 언젠가 내 삶을 드리겠습니다. 언젠가 이산을 옮기시고 광야에 길을 내시고 사막에 강을내실 것을 믿습니다.”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미 내가 수치스럽고 죄에 얽매인어제를 보내버렸으니 하나님 앞에 이렇게 외칠것입니다. “하나님, 지금 내 삶을 드립니다! 하나님, 지금 예배합니다! 하나님, 지금 찬양합니다!하나님, 지금 기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