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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때문에 행복합니다!

예수님 때문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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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킹덤빌더다

 

 

 

 

  엄정숙

  KBS 8기 수료

 

 


 

여상출신 시골소녀의 “사법고시에 대한 열망”

“여자가 대학가서 뭐하노~ 대통령 할끼가! 공부는 무신…. 시집이나 잘 가라!”

어릴 적 엄마는 공부하고 싶은 저에게 자주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럴수록 저의 공부에 대한 열망은 더 커져갔습니다. 지금에 와서 깨닫는 것은 엄마가 제게 이렇게 하지 않으셨으면 저의 배움에 대한 열망은 식어버렸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니까요.

제 삶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처음부터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때 예수님을 알지 못했습니다. 엄마는 예수 믿는 사람이 망하는 것만 보셨는지 “예수 믿으면 집안이 망한다!”며 교회를 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진학할 당시 처음에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은 환경에 의해 여상(여자 상업계 고등학교)에 다시 입학했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난 저는 스무 살이 되었고 고졸 출신 공채로 삼성그룹에 입사했습니다. 하나님이 처음부터 제게 주신 기질인 “배움에 대한 열망”은 그 때까지도 식을 줄 몰랐습니다. 가난도 그것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야간 전문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졸업할 무렵에는 본격적인 “배움의 열망”에 대한 꿈을 펼치기 위해 “삼성” 이라는 든든한(?) 직장을 버리고 경희대 법학과로 편입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본격적인 고시인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거의 10년간 인간이길 포기한 채 살았던 것 같습니다.

사법고시 합격이라는 꿈은 야무지고 당찬 꿈이었으나 현실은 어디 하나 기댈 곳이 없었습니다. 사람들과의 만남도 끊고 책만 들여다봤기 때문에 마음은 피폐해져 갔습니다. 그런 마음을 위로받고 싶어서 찾은 곳이 “교회”였습니다. 기복적인 신앙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시험에서 낙방하면 실망한 마음을 하나님께 대한 원망으로 돌렸습니다. 원망을 하다가도 딱히 다른 곳으로 갈 곳이 없었기에 다시 교회로 돌아갔습니다. 제 안에 사는 것은 제 자신이었고, 저의 노력만이 시험을 붙게 한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가끔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할 때면 인격적인 예수님을 만나기도 했지만, 여전히 제 안에는 제 생각, 과거의 경험들에 대한 기억들이 제 자신이라고 믿고 살았습니다.

 

<킹덤빌더>가 된 변호사의 삶

2006년. 오랜 고시공부 끝에 드디어 사법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예수님과 아무런 관계없이 살았습니다. 현실도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때 커다란 변화가 생겼습니다. <킹덤빌더>로의 부르심입니다.

2010년. 신앙에 열정적이고 늘 주님만을 찾는 남편을 만난 덕분으로 손 장로님이 설교하시는 <월요말씀치유집회>에 남편을 따라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집회에서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이 나를 통해 나타나시고, 내 안에 나는 없으며, 나의 과거 경험과 지식은 나의 실체가 아니며, 나는 예수님이 나타나실 수 있는 통로임을 깨달았습니다. 말씀으로 인해 모든 마음이 녹아내렸습니다.

이른 바 선데이 크리스천인 저에게 <월요말씀치유집회>는 매우 변혁적이었습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눈으로 보는 장소였고, 내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장소였습니다. 내 안에 예수님과의 교제가 더 깊어 가던 중 2011년 10월에 「킹덤빌더스쿨(KBS)」에 지원했습니다. KBS 기간 내내 은혜의 충만함 가운데 제 자신의 무너진 영적상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손기철 장로님께서 말씀해 주신 갈라디아서 2장 20절은 제 삶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에 내가 연합한다는 것을 이해했고, 내 삶은 예수님이 사는 삶이라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2:20

 

 

KBS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그토록 공부를 하고싶어 했던 제 과거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내가 왜 변호사가 되었는지, 또 변호사로서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깨달았습니다. 과거에 공부에 대한 열망이 한순간도 식지 않게 하셨던 이유는 배운 지식으로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가라는 그분의 계획이었습니다. 현재 변호사가 되어있는 이유도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가라는 하나님의 뜻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변호사로서의 제 삶도 세상을 하나님나라로 만들어 가기 위해 살아야 하는 것임도 깨달았습니다. 요즘은 늘 습관적으로 내 안에 누가 사는지, 내 안에 누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있으며, 내 속에 주님을 바라봅니다.

변호사로서 법률적인 업무를 하다보면,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 법리, 판례 등을 예수님이 사용하시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말씀을 떠올리며 이 사건을 해결할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며, 이 모든 일의 결말을 알고 계신 하나님 앞에 사건을 고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포하고, 사건이 해결된 것을 상상하며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기도를 합니다. 그러면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고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도 찾게 될 때가 많습니다.

마음을 나누는 상담자의 역할을 감당할 때도 있습니다. 변호사로서 상담자들의 사연을 들으며 공감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업무영역입니다. 하지만 타인의 아프고도 꼬여 있는 인생스토리를 제 잣대로 듣고 있자면 판단하고 정죄하게 되며, 나아가서는 제 자신도 참으로 우울하고 침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면 위에 언급한 갈라디아서 2장 20절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내가 죽고 내 안에 예수님이 사신다는 것을 이해할 때, 이 일 가운데 예수님께서 함께하셔서 내 안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더하시고 상담자들의 마음을 위로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저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기도하는 마음으로 공감하며 들어주기만 하고 있는데, 상담실의 기운, 대기가 변화되고 있는 것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상담자의 마음 안에서 성령께서 역사하실 때 그 마음이 풀어지고 평안을 얻게 되는 것을 봅니다. 의뢰인이 사건을 제게 맡기며 신뢰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예수님께서 이 모든 일의 주인이심을 알게 됩니다.

사건을 수임하게 되면 그 이후로 진행되는 사건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포합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복잡하고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사건이 의외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해결되어 나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한번은 상속재산과 관련한 가족 간 분쟁 사건을 수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수임한 원고 측에서는 단순히 상속재산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의 모든 재산을 상속받은 뒤에 자녀로서 전혀 그 역할을 하지 않는 상대방에 대하여 심판의 의미로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저는 제가 진행하는 모든 사건들은 하나님께서 특별한 기름 부으심을 주셔서 형통케 하신다는 것을 믿고 일합니다. 이 사건도 이 믿음으로 일했습니다. 상대방이 소장을 받아 본 뒤 그 동안의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저희를 찾아와 용서를 구했습니다. 상대방이 제 의뢰인인 원고에게 상속재산 중 일부를 주었기 때문에 더 이상 다툼이 지속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제 의뢰인은 사무실로 찾아와 사건이 잘 해결되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돌아갔습니다.

하나님은 법률이라는 도구를 제가 돈을 버는 수단만으로 사용하길 원하지 않으십니다. 깨어진 사람간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사용하십니다. 할렐루야! 현재도 수임되는 모든 사건들을 통해 하나님나라가 이루어질 것을 믿음으로 선포하고, 결코 사탄에게 사건이 넘어가지 않도록 말씀으로 대적하며 일합니다.

제 인생의 가장 놀라운 기적중의 기적은 잠자기 전 침대에서 남편과 나누었던 이야기입니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어느 정도 자신의 내면을 가리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남편과 대화를 나눌 때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금방 들통 나니까요. 어느 날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있을 때 남편이 제게 물었습니다.

 

“당신 요즘 고민이 뭐야?”

저는 제가 당연히 고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고민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가정에서는 나보다 두 아들을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보호하심 속에 두 아들이 아무 문제없이 잘 크고 있습니다. 직장의 주인은 예수님이 주인이시지 내가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교회에서도 성령께서 감동주시는 일만 하고 있기 때문에 즐겁고 행복합니다. 간혹 아이들이 열이 오르내릴 때도 있긴 하지만 그 때마다 남편이 득달같이 달려와 아픈 곳에 손을 얹고 선포기도를 합니다. 그러면 금세 좋아집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고민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없어. 당신은 고민이 뭐예요?”
남편도 잠시 생각해 보는 듯 하더니 이내 대답합니다.
“생각해 보니 나도 고민이 없네.”
우리는 그날 주님의 품안에서 행복한 잠을 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