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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공감 대화법 배우기

예수님의 공감 대화법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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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관계회복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과 교수 하혜숙


흔히들 말하길, 요즘은 소통이 중요한 시대라고 합니다. 그래서 대통령은 국민들과 소통하고 부모는자녀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소통이 일어나기 위해서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요? 우리는 의사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하고 고민합니다. 그러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잘 듣는 것입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며 성내기도 더디하라 약1:19

 

 

한 목사님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무릇 귀 있는 자는 들을 지어다”라는 말씀을 토대로 들을‘청(聽)’을 한자로 풀이한 글을 보았습니다. 그 풀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귀 이(耳)밑에 임금 왕(王)자가 있습니다. 귀가 왕이 되어야 한다, 즉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먼저라는 것입니다. 지도자는 국민들의 소리를 잘 듣는 자여야 하고 행복한 가정이란 서로의 마음의소리를 잘 듣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둘째, 열 십(十)자 밑에 눈 목(目)자가 있습니다. 열 개의 눈을 가지고 보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눈은 대화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눈을 마주치는 것은 중요한 비언어적 행동입니다. 상담자들이 내담자들을 만날 때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이‘눈마주치기(eye contact)’입니다. 눈 마주치기를 피하거나 포기하는 것 등은 불안하거나 이야기하고 싶지 않음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흔히 두사람이 만나게 되면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언제 서로를 볼 것인지를 협상하는데, 이러한 협상은 무의식적이고 비언어적 수준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이러한 협상을 자각하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대화할 때 눈 마주치기를 통해 대화를 관찰하고 피드백을 주고받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우리는 소통하고자 할 때 상대의 비언어적 표현을 보면서 들어야 합니다. 메시지를 언어적 메시지와 비언어적 메시지로 구분해 볼 때, 표정,눈빛, 얼굴, 몸짓과 같은 비언어적 메시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크고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말하는 상대의 몸짓과 표정과 태도 속에서 배어나오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한 일(一)자 밑에 마음 심(心)자가 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과 하나 되는 마음을 가지고 들어야한다는 말입니다. 즉 상대방을 공감하면서 들어야 비로소 들린다는 뜻입니다. 공감을 표현할 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태도라고 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봐야 그를 이해하게 되고 상대의 자리에 내려가(under) 서 봐야(stand) 비로소 이해(understand)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공감적 경청이 있어야 비로소 듣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공감적 경청을 가장 잘 하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늘 우리의 내면 깊은 곳을 들여다보시고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그중에서도 수가성 여인과의 대화는 예수님의 공감적 대화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사마리아 여자 한 사람이 물을 길으러 왔으매 예수께서 물을 좀 달라 하시니 이는 제자들이 먹을 것을 사러 그 동네에 들어갔음이러라
사마리아 여자가 이르되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 하니 이는
유대인이 사마리아인과 상종하지 아니함이러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하는 이가 누구인줄 알았더라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 여자가 이르되 주여 물 길을 그릇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어디서 당신이 그 생수를 얻겠사옵나이까
우리 조상 야곱이 이 우물을 우리에게 주셨고 또 여기서 자기와 자기 아들들과 짐승이 다 마셨는데 당신이 야곱보다 더 크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여자가 이르되 주여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이르시되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너에게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요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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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가에서 마시는 물을 소재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예수님은 수가성 여인의 내면 깊은 곳에있는 존재의 본질적 갈증을 보셨습니다(이 물을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여인은 자신의 각박한 삶과 얽힌 관계로 고통 받고 있었지만 자기 스스로도 자신의 고통의 본질적 원인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는데, 자신도 표현하지 못한 것을 오히려 예수님께서 알고 표현해 주신 것입니다(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정확한 공감적 이해를 경험한 것입니다. 정확한 공감적 이해를 경험하게 되면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있던 원함(want)을 알아차리고(자각, self-awareness), 그 말에 동의하는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주여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하옵소서).

공감적 이해(empathetic understand)란,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의 감정을 거의 같은 내용과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을 말합니다. ‘공감적’이라는 것은 내담자가 말로 표현함으로써 관찰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내담자의 감정, 태도, 신념과 같이 관찰할 수 없는 것까지도 정확하게 의미를 포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확한 공감적 이해를 통해 내담자가 자신이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면 상담자를 신뢰하게 되어 자신을 깊이 드러내 보이게 됩니다.이러한 과정이 진행될 때 촉진적인 관계(rapport)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자신을 정확하고 깊게 공감하고 계시다는 것을 경험한 여인은 자신의 문제해결(doing의 측면)을 뛰어넘어 존재의 본질(being의 측면)을 볼 수 있게되었고 예수님을 메시아로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여자는 마을로 돌아가서 사람들에게 말했다. “내가 한 일을 다 알고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와 보세요.

그분은 나를 속속들이 아십니다.혹시 그분이 메시아가 아닐까요?” 메시지성경 요4:28-30

 

 

상담자가 되기 위해서 상담기법 훈련을 받을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공감훈련입니다. 이러한 공감적 태도를 익히기 위해서 공감 수준을 나누어서 수준별로 변별하는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공감적 이해를 다섯 수준으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수준: 상대방의 언어 및 행동 표현의 내용으로부터 벗어나거나 내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때문에 감정 및 의사소통에 있어서 상대방이 표현한 것보다 훨씬 못 미치게 소통하는 수준. 공감이란 것이 일어나지 않는다. 상대의 감정이나 경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심지어 상대에게 비난을 하기도 한다.

2수준: 상대방이 표현한 감정에 반응은 하지만상대방이 표현한 것 중에서 주목할 만한 감정을제외시키고 의사소통하는 수준. 1수준과 비슷하지만 상대에게 비난이나 질책을 하지는 않는다.

3수준: 상대방이 표현한 것과 본질적으로 같은 정서와 의미를 표현하여 상호교류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수준. 아무런 비난 없이 힘들고 아픈 마음을 함께 느껴주고 들어주는 수준. 마음 상태의근본까지 이해하지 못해도 상당한 수준의 공감을 해준다.

4수준: 상대방이 스스로 표현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내면적인 감정을 표현하면서 소통하는 수준. 3수준의 공감에서 더 나아가 상대방이 이야기하지 않은 부분의 감정까지도 읽어줄 수 있는수준이다.

5수준: 상대방이 표현할 수 있었던 감정의 내면적 의미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동일한 몰입수준에서 의사소통. 적극적인 성장 동기를 이해하여 표현. 4수준의 공감에서 더 깊이 들어가 상대방이느끼는 감정의 근본적인 원인까지도 헤아릴 수있다.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던 성장 동기를 발견 해주는 것이다.

실제 대화에서 수준 변별 연습을 함께 해볼까요? 다음은 엄마와 자녀의 대화입니다. (가)에서부터 (마)까지의 반응을 모두 읽어 보신 후에, 밑줄 친 빈칸에 1수준부터 5수준을 구분해 보시기바랍니다.

 

“엄마, 나가세요. 노크도 없이 막 들어오시면 어떡해요. 여긴 내 방인데…”

                 가. “너도 이젠 컸으니 너만의 세계를 가지고 싶은 게로구나.”

                 나. “엄마가 자식 방에도 맘대로 못 들어가니? 조그만 게 무슨 비밀이 있다구.”

                 다. “네 방에 노크도 없이 불쑥 들어와서 기분이 몹시 상했나 보구나.”

                 라. “네가 화가 난 모양인데, 엄마가 자식 방에 들어갈 때도 꼭 노크를 해야 하니?”

                 마. “혼자 있고 싶었는데 방해를 받아서 언짢았구나?”

 

 

1수준에 해당되는 반응은 (나)번 입니다. 자녀의 마음을 알아주기 보다는 엄마의 입장에서 상황을 판단하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2수준에 해당되는 반응은 (라)번 입니다. 자녀가 화가 난것을 알아차리고 반응은 하지만 아직도 상대방을 공감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3수준에 해당되는 반응은 (다)번 입니다. 자녀가 화가 난 것을 알아차릴 뿐만 아니라 왜 화가 났는지 이해하고 그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비로소 공감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수준은 이러한 기본적 공감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는 반응인데, (마)번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화가 난 것을 표면적으로 인지하고 이해해줄 뿐만 아니라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를 자녀의 마음을 헤아려서 더 깊이대변해 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높은 수준인 5수준은 지금까지의 반응과 무엇이 다를까요? 이 사례에서 5수준반응은 (가)번 입니다. (가)의 반응이 다른 반응과 구분되는 점은 ‘성장 동기’를 이해하고 표현한 것입니다. 어찌 보면 자신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던 부분을 상대방이 알아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알아주는’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느낍니다. 화를 내는 부정적인 드러난 감정만을 보고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 이면에 있는 긍정적 욕구, 즉 성장 동기를 발견하고 이해하고 표현해 주는 것입니다. 사실,화가 나는 것도 잘하기 원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일어난 것임을 알아주는 것입니다. 상담에서 말하는 성장 동기를 다른 측면으로 표현해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심어두신 하나님의 형상, 하나님의 씨앗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존재는 타락하기 이전, 즉 하나님이 본래 지으신 형상대로 회복되기를 바라는 본질적인 동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우리는 소통하기 위해먼저 들어야 하고 듣는다는 것은 단지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그러하셨듯이 우리 내면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존재의 본질적인 부분, 성장 동기, 하나님 형상을 회복할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매 순간 우리를 공감해주시듯 우리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러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님의 마음도 우리가 공감해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