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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SNS vs. 닫힌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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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SNS
열린 SNS vs. 닫힌 SNS

 

서울도시가스(주) 사업개발 팀장 박준환


SNS의 열기가 빠르게 확산된 지도 어언 6년이 흐른 것 같다. 그동안 개개인의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교체되었고, 그 사이 SNS의 세계에도 다소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다양한 어플(앱)이 출현하였고,그 용도 또한 친분 형성 및 언론 전파에서 사업, 동문회, 세미나 등으로 늘어났다. 어떻게 보면 현실과 사이버(인터넷, 모바일) 세계의 삶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SNS 활동에 회의감을 느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사생활이 침해되는 것 같고, 수많은 친구들을 챙기기에 지친다’는 것이다.

 

광장에서 골목으로

최근까지 SNS의 트랜드는 관계를 넓혀가고 내 이야기를 많은 이들과 공유하는 것이었다. 바쁜 일상가운데 친분을 나누기가 쉽지 않은 현실적 제약을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극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에서 출발한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열린’SNS이다. 열렸다는 의미는 ‘개방(Openness)’의 뜻으로,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다른 이들에게 되도록 적은 제한으로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뜻에 동참하는 많은 이들이 쉽게 SNS를 통해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일상을 공유해 온 것이 지금의 페이스북(Facebook)이나 트위터(Twitter)였다. 처음에는 즐겁게 많은 이들과 소통하며 SNS 활동을 해오다가 점점 신상정보의 노출을 통한 인신공격이나 돈벌이를 목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피로감이 점점 누적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노출의 부담을 줄일수 있는 방어책(최소한의 사생활 보호)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면서 기존의 SNS에도 글이나사진을 내 친구(일촌)간에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더 나아가 소그룹 SNS 방을 만들어 관리하는 앱이 생기게 되었다. 광장에서의 따가운 시선에 노출된 사람들이 원할 때 조용히 지인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골목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폐쇄형(사적) SNS (Private SNS)

그러한 배경에서 생기게 된 것이 폐쇄형 SNS이다. 언뜻 보면 끼리끼리의 모임이 SNS의 취지에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여전히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네트워킹하길 원하고 다만 좀더 친밀감을 나누고 싶은 이들과 안전하게 소통하고 싶은 뜻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회학과 교수는“폐쇄형 SNS에서는 자신과 같은 성향의 사람들하고만 생각을 공유한다.”며“이 경우특정한 경향의 사고를 서로 증폭시키는 결과를낳을수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폐쇄형 SNS의 등장으로 개방형 중심의 SNS가적절한 균형을 갖게 될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용도에 맞는 SNS 어플의 사용으로 기존에 겪었던 과오나 상처들을 조금이라도 경감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가령, 공적으로 의견을공유하고 뜻을 같이하는 수단으로는 개방형을 사용하고, 사적으로 지인들과 개인적인 삶이나 모임 공지들을 나눌 때는 폐쇄형을 이용하는 것이다.

폐쇄형 SNS의 대표적인 어플로 밴드(BAND)라는 것이 있다[그림 1]. 2012년 8월 처음 등장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더해가던 이 앱은 동창 모임, 교회 순모임, 가족(친지) 모임의 활용을통해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용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룹을 먼저만들게 되는 사람(방장)이 band를 생성한 후 원하는 멤버를 휴대폰 문자나 카카오톡 등으로 초대하기만 하면 된다.

 

 [그림1,2] 대표적인 폐쇄형 SNS ‘밴드’, ‘밴드’의 사진첩 기능

 

이 어플이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이 볼 수 있다.

첫째, 자료 공유의 편리함을 들 수 있다. 용량이큰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올린 사진을 일일이 따로 폰에 내려받아야 하는불편함을 없앴다. 사진첩 기능이 있어 사진들을따로 모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그림 2]. 둘째, 용도에 따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이 존재한다.그룹 인원들과의 대화방 뿐 아니라 멤버 중 특정인원과의 일대일 대화도 가능하다. 그리고 전체공지 사항을 위한 게시판을 따로 두어 사적인 대화와 공지 대화를 구분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그림 3].

 

 [그림3] ‘밴드’의 단체 대화방과 사적 대화방 기능

 

셋째, 중요 일정을 설정해 두면 기념일이나 모임일정을 애써 기억하지 않아도 멤버들에게 정해진때에 알려준다. 그래서 어떤 엄마가 한 일간지에 “회사 동료, 상사를 비롯해 거래처 등 일로 얽힌사람들이 친구 신청을 하는데 수락을 안 할 수가없었어요. 그렇게 해서 다양한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글을 올리다 보니 글의 내용이 상당히 한정되더군요. 요즘엔‘페북(페이스북)’보다 아이 키우는 엄마들끼리 하는‘밴드’에서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솔직하게 나누고 있어요.”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동창이나 동네 모임 외에 실제로 교회에서 부서모임, 순모임(구역모임, 목장모임) 등에 다양하게쓰이고 있다. 순장이나 순모님이 방장이 되고 순모임을 공지 게시판에 올리거나, 기도 제목을 나누고 싶으면 누구든지 원하는 때에 올리면 된다.또한 받은 은혜들을 글이나 사진을 통해 나눈다면 일주일에 한번 있는 순모임 외에 일상 가운데순원 간에 교제할 수 있는 기쁨이 있다[그림 4].

 

 [그림4] 교회 순모임 ‘밴드’

 

 

광야에서성막으로, 지성소로

열린 SNS는 성경적으로 광야에 비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방향성을 잡기도 힘든, 그렇다고 맘놓고 몸을 가려서 안식을 취하기도 쉽지 않은 혼란과 피로함이 쉽게 몰려올 수 있는 곳이 광야일것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의 40년간의 광야 생활, 세례 요한의 광야에서의 외침, 그리고예수님의 광야에서의 40일 간의 금식 기간들은결코 순탄지만은 않은 시기였다. 하지만 그러한생활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더욱 절실함을느끼게 되고, 광야 생활 이후의 변화된 삶에 대하여 말씀을 통해 알고 기대할 수 있다.

닫힌 SNS는 성막 안의 삶으로도 볼 수 있다. 거룩하고 구분된 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점에서 지정된 멤버만이 가입되는 닫힌 SNS와 공통점을찾을수있다.

 

여호와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레1:1

 

성막이 만들어진 뒤에는 여호와께서 성막 안에서모세를 부르시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공간에 들어감으로 그분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가까워졌느니라 엡2:13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엡2:21-22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광야의삶과 성막 안에서의 삶을 이해하고 그 환경에 맞게 하나님나라의 방식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광야를 통해 주를 믿지 않거나 온전한 하나님 자녀의 삶을 살지 못하는 자들과 만날 수 있으며, 성막 안에서 진정한 주의 자녀들이 함께하여 하나님 안에서 참된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열린 SNS와 닫힌 SNS 사용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듯, 세상의 돌아가는 이치나 삶의 고민거리들을 말씀에 기초하여 바라보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주의 자녀들이 연합하여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삶을 나누는 장(場)이 필요하다.

하나님나라와 그 의를 추구하는 주의 자녀들은광야의 삶에 묶이지 않는‘매일 매일의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밀함’이 함께하길 축복하는 바이다. 눈앞의 현상이나 여론의 움직임에 마음이 동요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나라에 속한 주의 자녀의 마음으로, 온전히 주의 지성소까지 들어간자의 모습으로, 이 땅을 바라보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주의 임재 안에 온전히 거하길 원하오니

SNS를 통해 추구하는 목적 중의 하나가‘친밀함’에 있듯이, 크리스천들에게 하나님과의‘친밀함’을 온전히 체험하는 것은 축복이요, 기쁨이된다. 친밀한 관계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 중 하나는‘가족’일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한 가족이 되었다. 이것이 삶가운데 믿기어지기 위해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할 것이다. 매일 매일의 인도함을 받는다는 것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나를 사로잡고계시는 성령님과 친근한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다. 한방향이 아닌 양방향의 소통을 말한다.

이 글을 통해 그간에 소원하였던 친지, 가족들과사설 SNS 어플 (‘밴드’나‘카카오그룹’등)을 통해 소식을 지속적으로 나누는 계기를 만들어보는건 어떨까? 교회의 소그룹 모임도 괜찮고 필요하면 세미나 활동을 공유하는 장으로 만드는 데도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그러는 가운데 하나님의자녀들이 마음속에 품을 것이 한 가지 있다. 어떤그룹에든 내가 속한 그룹 안에는‘예수님’이멤버로 계시며, 그분께서 하시고자 하는 말을 나를통해서 이 세상에 하신다는 마음이다. 주님의 사랑과 만지심이 삶의 모든 것에서 우러나오는 하루가 되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