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타임

어바웃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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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힐링시네마
어바웃 타임

 

작가 이애경

 

바쁘고 각박한 삶을 살아가다 문득 돌아보면, 삶에 여유가 전혀 없이 하루를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무엇을 위해살고 있는지,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든지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한 채 허덕이며 살아내기 급급하기도 하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빈손이었지만, 말을 배우고 두 발로 서서 걷는 것을 연습했던 어린 시절, 우리 자신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웃음과 기쁨은 항상넘쳐났는데도 말이다. 어른이 되면서 세상으로부터 취하게 되는 많은 것들이 결국 우리에게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달콤쌉쌀하게 이 영화는 이야기한다.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비밀을 얹어서.

 


 

‘어바웃 타임’. 사랑을 찾아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의 이야기라는 소개와 ‘워킹타이틀’이 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어떤 영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들어갈 수 있는영화다. ‘워킹타이틀’은 한 남자가 스케치북을 한 장 한장 넘기며 사랑을 고백했던 장면으로 유명한 <러브 액츄얼리>,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브리짓 존스 다이어리>, <노팅힐> 등으로 유명한 영국의 영화 제작사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제작에 특별한 능력이 있는곳으로 그들은‘사랑’을 이야기하지만 항상‘인생’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묘한 재주를 타고 났다. 이 영화 ‘어바웃타임’도 그런 ‘워킹타이틀’의 카테고리에 정확히 들어간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영국의 해변가 콘월이라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모태솔로 팀.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은퇴하신 50대 아빠, 앤디 워홀을 닮은 듯한 엄마,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저 시간만 보내는 듯한 삼촌, 천방지축 재기발랄 여동생 킷캣, 이렇게 네 식구와 함께살고 있다.

평화롭고 평범한 팀의 일상에 변화가 생긴 건 그가 스물한 살이 되던 해였다. 아버지로부터 그 집안의 남자들은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비밀을 듣게 된 것이다. 물론 역사적 사건이 벌어진 과거의 장소에는 갈 수없다. 자신이 살았던 인생, 자신이 기억하는 곳으로만 여행이 가능한 것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놀라운 능력을 알게 된 팀은 시간 여행을 통해‘사랑’을 찾겠다고 결심한다.

그런 그에게 첫 번째 사랑이 찾아온다. 두 달 동안 자기집에 놀러온 매력적인 여인 샤롯에게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져버린다. 두 달간 짝사랑을 앓던 팀은 샬롯이 떠나기 전날 밤 그녀에게 고백을 하지만 그녀는 너무 늦었다고 이야기한다. 팀은 자기가 가진 시간여행 능력을 발휘한다. 시간을 한 달 전으로 되돌려 그녀에게 고백을하는데 그녀는 마지막 날 다시 이야기 해보라고 제안한다. 그 때 팀은 아무리 시간 여행을 해도 누군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안타깝게 앓던 짝사랑은 끝이 나고, 성인이 된 팀은 변호사로서의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나 아버지의 친구인 극작가 해리의 집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삶은 지루하고 바쁜 나날의 연속이었고, 자기 곁에는 언제나 남자들만있을 뿐 외로운 날들의 연속이었다.그러다 우연히 놀러간 카페에서 다람쥐를 닮은 사랑스러운 여인 메리를 만난다. 첫눈에 반한 두 사람은 이내 사랑에 빠지고, 팀은 뛰는 가슴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팀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집주인인 해리가 대본을쓴 연극 무대에서 문제가 생긴 것. 팀은 과거로 돌아가 해리를 돕지만, 그 결과 메리와의 만남은 과거에서 사라져 버린다. 그녀의 연락처도, 사는 곳도 아무것도 몰라 괴로워하던 팀은 그녀를 찾기 위해 수소문을 하고, 그녀를 만나 마음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시간여행을 한다. 결국 메리와 만나게 된 그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돌아가던 어느날, 팀은 우연히 샬롯과 마주치게된다. 이상하게도 이번엔 그녀가 팀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 옛날로 돌아간다면 팀을 거절하지 않을거라고. 적극적으로 팀을 유혹하는샬롯. 하지만 이미 마음에 결론을내린 팀은 유혹을 뿌리치고 걸음을돌려 자신이 사랑하는 메리가 있는집으로 달려간다.

팀의 인생, 그리고 그를 둘러싼 가족들의 인생에 중요한 일들이 생기고 그 때마다 시간여행을 해보지만과거의 조그만 변화로 인해 미래에자신이 원하지 않는 다른 큰 변화들이 생기는 것을 알고 고민에 빠지게된다. 결국 시간에 개입하지 않고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놓아두는 것과개입하는 것에 대해 고민과 선택을해야 하는 상황들이 생기게 된다. 아버지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또 많은 것을 배워온 팀은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기쁘게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아프고 힘든 일이라 할지라도 그냥 흐르는 대로 놓아두는 법을 알게 된다.

 

우리들은 무엇을 추구하고 사는가

팀이 자신에게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건 아버지를 통해서였다. 그래서 팀이 그 능력을 사용하는데 결정적인 조언과 어드바이스 또한 아버지로부터 얻는다. 아버지는 이미 30여년을 시간여행을 해온 경험자였기 때문이다.

어떤 특별한 능력이 생겼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하다.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하면 열에 아홉은 로또를 산다던지 주식을 미리 사서, 혹은 기타의 방법으로 억만장자가 되겠다는 꿈을꾼다. 팀의 친척들의 생각도 같았다. 팀의 삼촌과 할아버지는 돈을 버는데 그 능력을 썼다. 하지만 그들의 인생은 허무하게 무너졌고, 결국 불행하게 삶을 마감했다.

그들의 삶을 지켜봤던 팀의 아버지는 ‘돈’이 사람을 망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과거로 얼마든지 돌아갈 수 있는 시간 여행의 능력을 자신의 내면을 채우는데 사용하기로 결정한다. 그것은 바로 읽고 싶은 책 들을 모두 두세 번씩 읽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지혜로운 이야기를 들은 팀은 자신은 ‘사랑’을 찾는데 그 시간여행 티켓을 사용하겠다고 결심한다.

이런 능력이 우리에게 주어진다면우리는 무엇을 하고 싶어 할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면 그 순간으로 돌아갈 것이고, 여행을 좋아한다면 계속해서 여행 첫날로 돌아가더 많은 곳을 돌아다닐 수도 있을것이다. 주식을 사서 파산했다면 그주식을 사기 전 순간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고, 사랑을 잃어버렸다면 그 사랑을 되찾기 위해 시간여행을 하려고 할 것이다. 아마도 자기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과 연관된 상황으로 돌아가고싶은 열망이 강할 것이다. 아마도그 능력이 다윗에게 있었다면 하나님을 가장 깊이 만났던 그 장소, 그가 언제나 사모했던 ‘주의 궁정에서의 하루’로 돌아가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현실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의 생각은 언제나 과거로 향한다. 그리고 어떨 때는 바꿀 수 없는 결과와 환경을 곱씹으며 우울해하거나, 괴로워하거나 혹은 증오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에게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상황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현재의 행동을 바꿀 수는 있다는 것이다. 마치 시간여행을 해서 상황이 변화된 것처럼. 혹은 우리의 시각이 바뀐 것처럼. 이것은 치유사역에도 많이 사용되는 과거의 치유와도 연결이 된다.

 

예수님을 초청하는 과거 치유여행

팀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인생에 적극적으로 개입, 먼 과거까지 거슬러가는 시도가 한 번 일어나는데 그건 끔찍이도 아끼는 여동생 킷캣이 불행한 삶을 살게 된 것을 직시하게 된 순간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자 재기발랄했던 킷캣은 언젠가부터 얼굴에 우울함을 드리우고 있었고, 예전처럼 밝게 웃지도않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당한다. 킷캣의 삶을 암흑 속에 빠뜨린 사람은 다름 아닌 팀이 스물한 살이 되는 전날 열린 송년파티에서 킷캣에게 접근한 한 남자. 팀은 과거로 돌아가 킷캣과 남자가 만나지 못하게 상황을 바꿔버린다.

팀이 우울증에 빠진 킷캣을 데리고 시간 여행을 하는 모습은 우리가 과거를 치유하기 위해 예수님을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초청하는 치유 프로세스와 동일한 형태를 띤다. 현재의 나를 ‘어떤 특정한 상태’로만든- 예를 들면 증오, 분노, 우울, 수치심 등의- 특정한 사건이 벌어진 장소로 나의 기억을 가져가 그 곳에 예수님을 초청해 그 상황에서 예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무엇을하고 계시는지를 보며 그 사건에 대한 내가 보는 시각을 달리 하게 만드는 방법 말이다.

킷캣은 자기를 절망에 빠뜨린 바람둥이 남자 친구에게 몇 대 주먹을 날리는 것으로 통쾌한 복수를 한다. 우리들은 그 상황을 바라보며 감정을 토해내고 왜곡된 생각이 있는 경우 바꾸고 기억에 새로운 길을 낸다. 그러한 치유작업이 이뤄지면 현재의 나의 상태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된다.

특정한 사람에 대한 분노가 줄어들거나 사라지기도 하고, 오랫동안 괴롭히던 위장병이 낫기도 한다. 삶을대하는 태도가 바뀌기도 하고, 마음어디선가 뭔지 모를 기쁨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예수님을 초청해 함께 시간여행을 하는 것으로도 가능한 일들이다.
또는, 다른 사람의 치유여행에 동참할 때는 이런 방법도 가능하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준다.
동생과 함께 되돌아갔던 그 과거여행이 자신의 삶에 원하지 않던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을 알게 된 팀은다시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기로결심한다. 그녀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그냥 놓아두고, 병원에 누워있는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지켜본다. 사랑을 베풀어주고 기다려준다. 곁에 있어준다. 킷캣이 마음을 바꾸고 스스로 남자친구와 관계를 끊고 스스로 치유하기를 결단할 때까지. 스스로 깨닫고 다른 발걸음을 디딜 때까지 기다려주는 방법을 택한다. 팀과 메리의 보살핌,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받은 여동생 킷캣은 스스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깊게깨닫게 되고, 어떤 결단을 내려야하는지도 스스로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 현명한 조언을 해주거나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그냥 옆에 있어주는것 만으로 상대방에게 위로가 되는 때가 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방법을 제시하지 않아도 그저 옆에 묵묵히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때. 무조건적인 사랑과 보살핌을 대가없이 받는 때. 상처받은 사람들이 스스로 깨닫고 일어나게 되는 순간,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어주면 되는 것이다.

 

시간 여행자에게서 듣는 지혜

시간여행의 경험자인 팀의 아버지는자기의 인생을 통해 아들 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그가 현명하게 잘 살 수 있도록. 어떻게 보면 그의조언은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 할 수 있다.

1. “우리는 결국, 끝에는 모두 비슷해. 모두 늙어가고, 또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게 되지.” 부귀영화를 누리고 엄청난 권력을누리고 살아도 언젠가는 모두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이다. 모두 죽음을향해 걸어가고, 병이 들기도 한다.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기 보다는과거를 추억하며 살아간다. 솔로몬이 말한 대로‘삶은 모두 헛되기’도하지만,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영생을 바라보고 살 수 있고, 천국의 삶을 이 땅에서 실천하며 살 이유를 제공하기도 한다.

2. “쉰에 은퇴한 사람은 모두 아이들과 탁구를 치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시간여행자라고 생각해.” 그 많은 시간을 살고, 되돌려 또 살면서 팀의 아버지가 깨닫게 된 것은 가족의 소중함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그 순간을 아끼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3. “어떤 순간을 살면 완벽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수없이 되돌리고 다시 살아본다 할지라도 삶을 완벽하게 살 수는 없다. 완벽한 인생은 존재하지 않기때문이다. 예전에 개그맨 이휘재가 출연해 “그래 결심했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던 ‘인생극장’도 삶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관한 내용의 개그 드라마였다. A를 택하든, B를 택하든, K를 택하든 완벽한 인생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떤 방식으로 살든, 어떤 결정을 하고 살든 하나님께 주도권을 맡기고 선택한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사는 것이 어쩌면 가장 현명한 것일수도 있다.

 

바닷가 마을 사람들에게서 배우는 여유

워킹타이틀’의 영화에는 대부분 결혼식 장면이 나오는데 이 영화에서의 결혼식 장면도 인상에 남을 정도로 강렬하다. 하얀 드레스가 아닌빨간 드레스를 입은 메리에게서 기존의 틀, 사회적 관습과 구습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삶을 인정하는 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쁨을 나누고자 한 결혼식 참석자들의 마음가짐은 결혼식 직후상당히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결혼식이 끝나고 피로연장으로 향하기 위해 문을 열자 강한 폭풍우가 몰아친다. 엄청난 비가 쏟아지고 비바람에 드레스가 날리고 우산이 찢어져도 그들은 깔깔대면서 피로연장으로 향한다. 온 몸에 비를 맞고 도착한 피로연장의 대형 천막이 빗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찢어져 쓰러지고, 사람들은 폭포수에 잠기듯 온 몸에 물세례를 받는다. 그럼에도 그들의 얼굴에는 짜증내는 흔적이없다.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웃기만한다. 결혼이라는 의미와 관계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지 결혼식 자체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한국이었다면 이런 상황을 대하는 태도가 사뭇 다르지 않았을까. 피로연장에 온 사람들 누군가는 왜 비바람 치는 날 야외결혼식을 잡았냐고 투덜댈 것이고, 비싼 옷을다 버렸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적한 바닷가에 둥지를 틀고 살던 영국인들은 우리와의 다른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인생은 목적이 아니라 관계라는것. 아름다운 작은 바닷가 마을 사람들이 살며시 이야기해주는 인생의 나침반 같은 장면이다.

 

매일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살기

팀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인생을 사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그것은 일단 평범한 삶을 하루 살아보는 것. 그리고 똑같이 그 하루를 다시 살아보는 것이다. 첫 날에는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걱정과 긴장감 때문에 여유도 없고 미소도 없이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그 다음날 똑같이 살아보면 없던 여유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미처 보지 못한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아가게 된다.빵을 사러간 베이커리의 종업원에게도 밝게 인사하며 미소를 건넬 수있고,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더 적극적으로 기뻐해주고 마음껏 표현해줄수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 상황, 그 순간은 인생에 다시 오지 못하는 순간들이기 때문이다.

할 수 있다면 나의 하루를 비디오로 찍어서 한 번 시청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하루를 사는 나의 모습을 한 번 지켜보고, 내 인생에 잠시 들어왔다가 나간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태도로 임했는지 어떤 사건을 어떤 방식으로 대했는지를 지켜보는 것이다. 그렇게 한 번 돌아보면 자신의 태도나 방법에 있어 조금아쉬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다음날에는 아쉬웠던 부분을 조금 발전시켜 살아보는 것이다. 우리가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할 수는 없지만 매일 시간 여행을 한 것처럼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해보는 것이다.

영화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건 풍선껌을 씹어서 방정식을 풀겠다는 것만큼 소용없는 짓이라고. 인생은 모두가 함께 하는 여행이며 매일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라고. 어쩌면 우리 모두는 그것을 깨닫기 위해 이 땅에 심어져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마 6:34)”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 5:7)”의 말씀대로 살기로 결정한다면 내일의 염려도, 오늘의 염려도 다 내려놓고 삶의 사소한 기쁨들과 행복들을 찾고, 주님이 지금 내게주시는 것들을 보고 경험하며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