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DOM LIFE &
건강신경과 의사가 만난 킹덤 빌더 이야기
신경계 질환들과 킹덤 빌더의 삶
신경과 전문의, 의학박사 / 일산 해븐리병원 원장 / 서울 시립서북병원 신경과 과장 역임 이은아
전문의가 되려는 의사들은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과정을 밟으면서 각자 자신이 평생 전공해야 할 전공과목을 결정하여 4년간 전공의(레지던트) 수련과정을 마친 후 전문의 시험에 합격을 해야 소위‘전문의’의 길을 걷게 된다. 사실 많은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전공과목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까닭에 선배들의 터무니없는(예를 들면“어느 과는 분위기가 안 좋으니까 하지 마라”, 는등) 주관적인 조언이나 세상적으로‘잘 나가는’전공과목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전공과목을 결정하는일이 종종 있다. 내가 신경과 전문의가 된 것은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한 치의 착오도 없는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18년 전 내가 신경과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순전히 뇌염 후유증으로‘간질’(최근에‘뇌전증’으로 병명을 바꾸어 부르기로 학회에서 결정하였다)을 앓게 된 친구를 고쳐보겠다는 한 가지 이유에서였다. 아직 진짜 크리스천이지는 못했던 나에게 그 친구는 하나님이 보내주신 천사와 같은 존재였다.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의대에는 유급제도라는 것이 있어서 누군가는 꼭 유급이 되고 두 번 유급되면 퇴학처리가 되는 잔인한 규정이 있다) 한다는 정글의 법칙이 일상의 호흡처럼 받아들여지던 의과대학생 시절, 그 친구는 먼저 남을 사랑하며, 양보하고 희생하는 것을 기쁘게 감당하곤 하였다.의학과 3학년 그러니까 의대 5학년 여름 방학에 그 친구와 나는‘청산’이라는 섬으로 의료 봉사를가서 빡빡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후, 나는 집에서 편안히 쉬었지만 그 친구는 또 다른 봉사활동을떠났다. 두 번의 연이은 봉사활동 후 그 친구는 집에서 간질 발작을 하며 쓰러지고 고열과 의식 불명으로 중환자실에 장기간 입원을 한 후, 기억은 상실된 채 의식만 회복하게 되었다. 병명은‘헤르페스성 뇌염(Herpes encephalitis)’였고 그 후유증으로‘기억장애’와‘간질(뇌전증)’을 앓게 된 것이다.
그 친구가 기숙사로 돌아온 후 같은 방을 쓰면서 난생 처음 간질환자의 발작을 생생하게 접하게 되었다. 갑자기 이야기하다 말고 의식을 잃고쓰러져서는 머리가 한쪽으로 돌아가면서 입에 하얀 거품을 문 채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온몸이 펄쩍거리며 뒤틀리는 친구의 모습을 바라본 나는‘하나님 왜죠? 우리 학년에서 가장 하나님께 기도 많이 하고 가장 신앙이 좋은 친구에게 왜 이런일이 생기는 거죠?’하고 하나님께 따지듯이 기도했다. 그리고 그 친구를 위해서 난생 처음 새벽기도를 다니게 되었다. 아직 의사가 되기 전인 의대학생신분으로서는 그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서 기도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아픈 그 친구를옆에 두고 새벽잠을 잘 수 없었다는 것이 솔직한고백이다.
결국 그 친구는 유급을 하게 되었고 나는 그 친구보다 먼저 졸업하게 되어 인턴생활을 하며 전공과목을 정할 때가 되자, 그 친구가 앓고 있는신경계 질환‘간질’을 치료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들어 신경과를 전공하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지금은 의료기술이 발달되고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신경과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18년 전만 해도 신경과는‘어려운 과’로분류되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신경과(Neurology)는 우리 몸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분포되어 있는 뇌세포와 뇌혈관, 그리고 신경세포와 신경줄기들에 발생하는 다양한 질병들을 진단하고 내과적으로 치료하는 과이다. 우리 몸이자연스럽게 손가락을 움직이고 감각을 느끼고 하는 과정에서 근육과 뼈가 기본 구조물이라고 하면, 그것을 움직이도록 조정하고 감지할 수 있도록 감각을 부여하는 것은 신경이 하는 일이다. 마치 하나님께서 뼈와 근육에 생기를 불어 넣어서살아난 것처럼, 신경(nerve)들은 우리 몸의 세밀한 움직임, 감각, 균형, 언어, 기억 등의 고등 인지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어쩌면 인간이 동물과다르게 사람으로서의 삶을 누리게 되는 것도 뇌세포와 신경계가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과언이 아니다.
우리 몸을 지배하고 있는 신경세포들은 마치 퍼즐조각처럼 혹은 씨줄과 날줄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구성되어 있다. 우리 뇌를 이루고 있는중추신경계와 팔, 다리를 지배하고 있는 말초신경계, 안구움직임 및 시각, 후각, 얼굴 및 두피의감각, 혀의 움직임과 감각 등을 담당하고 있는 12개의 뇌신경, 31쌍의 척수신경, 소뇌에서 담당하고 있는 균형 및 보행 신경들이 잘 짜인 카펫처럼 그물망 조직으로 온 몸을 뒤덮고 있다. 그래서어느 부위의 신경세포가 망가지면 어떤 증상들이 발생하는지 예측하여 진단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우측 뇌의 뇌세포가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손상을 받게 되면 갑자기 좌측 팔, 다리의 마비가 온다든지 계산을 못하게 되고 좌측 우측을 구분못하게 된다. 우리 몸의 팔, 다리의 근육이나 뼈가 온전하게있다 하여도 그것을 지배하고 있는 신경이 손상되면, 팔, 다리의 힘도 빠지게 되고 감각도 잃어버리게 되고 결국 팔, 다리로서의 가치를 못하게된다. 신경세포 하나하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우리 몸을 구석구석 조정하도록 만들어 놓으신하나님의 걸작인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신경계이다. 마치 히브리서 11장 1절 말씀처럼‘믿음은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신경세포는 우리 몸의 근육이나 뼈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 우리 몸이 사람 몸으로서 쓰임 받게 되는 아주 중요한 원천이다.대표적인 신경계 질환으로는 중추신경계가 손상되는 뇌경색, 뇌출혈, 치매, 파킨슨 병, 간질,뇌수두증, 뇌염 및 뇌수막염 등이 있고, 말초신경계가 손상되는 다발성신경병증, 길랑바레 증후군, 다양한 근육병들. 중증 근무력증, 루게릭 병,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희귀병들이 있다.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 군집성 두통과 어지러움증, 손발 저림과 같은 다양한 질환들도 신경계 질환에속한다. 최근 고령화 사회로 변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치매도 신경세포와뇌혈관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수면장애와 신경성 통증도 신경계의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
벌써 눈치를 채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신경계질환은 매우 복잡하고 때로는 진단하기가 매우어렵다. 또한 치료하기도 어렵다는 편견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질환들이다. 하지만 조각
이 많은 퍼즐 맞추기가 처음에는 난감하고 포기하고 싶을 만큼 어수선해 보이지만, 하나하나 그규칙을 따라 좌우상하를 잘 배열하다보면 어느새멋진 작품으로 완성되는 것처럼, 신경계 질환들도 의료기술이 발달되고 다양한 연구 성과로 진단과 치료에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신경계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신경과 의사로서 나는 의학적 지식을 근거로 한 예측과는 다른 결과를 보이는 환자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서두에 소개했던‘헤르페스성 뇌염후 기억상실’이되었던‘간질환자’인 내 친구도 정상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학적인 예측과는 달리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의사시험에도 합격하여 지금은 의사로서 하나님나라를 이루는 킹덤 빌더로서 열심히살고 있으니 말이다.
위의 이야기에서 두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 할 수 있다. 첫째, 과학의 눈부신 발달과 의학의발달로도 여전히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 수없이 많다는 것이다. 더구나 발생빈도가 매우 낮아희귀병으로 분류되는 질병의 경우에는 더욱 아는것이 없다. 그러다보니 본태성, 특발성 등 그야말로 이름만 있는 질병들이 많다.
둘째, 의사가 질병의 경과가 어떨 것이라고 이야기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통계적 예측에불과하다는 것이다. 내 친구의 경우처럼 가망이없다고 생각했던 환자가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있는 수준 이상으로 회복이 되면 의사들은 있을수 없는 일이 생겼다고 놀라지만, 사실 인간의 유한한 지식으로 질병의 경과를 정확히 맞춘다는것이 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병을 얻게 되면 의사가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모든 것을 치료할수 있는 것으로 여기게 된다. 그러다보니 모든 희망을 의사에게 걸기도 하고, 의사의 말 한마디에삶과 죽음의 경계를 수도 없이 들락거리게 된다.통계에 근거한 의사의 예측에‘사형선고’또는‘시한부 판정’이라는 말로 권세를 부여한다. 의사의 예측을 하나님의 예언처럼 자신의 미래로인정하고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행동한다. 많은 사람들이 질병 앞에서 겪게 되는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길은 진리 위에 굳건히 서는것뿐이다.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 인생은 이미 아담의 때부터 죄를 짓고 타락하므로 하나님으로부터‘사형선고’를 받은 인생이다. 또한우리는 사망을 겪을 수밖에 없는‘시한부 인생’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 병만 아니었으면 영원히 살 수 있었던 것처럼 두려워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창2:17
그러나 아담으로부터 모세까지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아니한 자들까지도 사망이 왕 노릇 하였나니 아담은 오실 자의 모형이라 롬5:14
하나님께서는 질병 앞에서 두려워 떨고 있는 우리에게 뭐라 말씀하셨는가? 예수님은 우리의 질병에 대해서 무슨 일을 행하셨는가? 죽음의 두려움에 매여 일생을 종노릇하고 있는 우리들에게어떤 일을 행하셨는가?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이미 사망에서생명으로 옮겨진 자들이 아닌가?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사41:10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사53:5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 벧전2:24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한평생 매여 종 노릇 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니 히2:15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요5:24
보이지 않는 신경계에서 발생하여 다른 어떤 질병보다도 치료가 어려울 것처럼 보이는 신경계질환을 극복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께서치유의 동역자로 세우신 의사들과 동역하면서 진정한 치유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말씀하셨고, 하늘에서는 이미 모든질병들이 나았다고 말씀하셨다. 이미 예수님의믿음으로 내가 나았음을 믿고, 나는 태초부터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자이며 하나님나라를 이루는 자라는 킹덤 멘탈리티로 무장하는 것이야 말로, 보이지 않는 신경계 질환들을 극복할 수 있는 특효의 비방(秘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