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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중독 – 더 큰 중독을 사모하라

사이버 중독 – 더 큰 중독을 사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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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SNS
사이버 중독 – 더 큰 중독을 사모하라

 

서울도시가스(주) 사업개발 팀장 박준환


청소년의 고민 1위는?

어릴 적에 부모님께서 “TV는 바보상자”라시며 TV 시청에 대해 많은 질책과 통제를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나마 그때에는 볼 수 있는 채널과 방영시간이 정해져 있던 터라, 그 시간을 놓치면 내일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과 모바일이 내 손 안에 있는 지금은, 원하면 언제든지 동영상을 시청하며 심지어 게임까지도 마음껏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자제하기 힘들 정도로 되었을 때 우리는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IT 기기가 없던 시절에는 대인관계나 진로·학습 같은 부분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 불과 몇 년 전만하더라도 10대 청소년의 고민 1위는 ‘게임과 음란물 중독’이었습니다.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2009~2011년 까지 상담한 건수 중 인터넷 게임, 쇼핑, 음란사이트과다 접속 등 ‘컴퓨터·인터넷 과다 사용’에 관한 고민이 전체 상담자의 24.7%(19만 1,184명)로 1위였습니다. 2위가 ‘학업·진로’로 13만 5,992명(17.6%), 3위가 ‘일탈 및 비행’ 10만 2,031명(13.2%)이었으며, 왕따 문제와 관련 있는 ‘대인관계’는 오히려 9만 3,954명(12.2%)으로 4위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작년(2013년)의 조사결과에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1위가 정신건강(22.7%)이었고, 2위가 대인관계(22.5%), 3위가 가족관계(17.2%)의 순으로 나타나 정신적 스트레스와 관계의 문제에 많은 고민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그림 1]. 이런 현상이 ‘인터넷·게임 중독’과 같은 ‘사이버 중독’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기도 부족한 시간에 조그만 창을 통해 그림, 문자와 영상을 끊임없이 바라보는 우리의 자녀들을 바라보면, 가족과 사회에서 고립되어가는 것 같아 불안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2014_11_SNS_insert_01 [그림 1. 청소년들의 고민]

 

유명인들의 자녀 교육

모바일 업계의 인물 중 전설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 아이패드로 유명한 <애플사>의 창시자인 ‘스티브 잡스’를 이야기합니다. 스마트폰이 전 세계로 보급되는데 혁혁한 공헌을 한 이 인물의 아이들은 어떠했을까요? 놀랍게도 스티브 잡스는 자녀들이 집에서 컴퓨터 사용하는 것을 엄격하게 제한하였습니다. 아이패드가 처음 출시되었던 2010년 말 한 기자로부터 “아이들이 아이패드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우리 아이들은 써본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합니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는 저녁이면 식탁에 앉아 아이들과 책, 역사 등 여러 가지 화제를 놓고 대화했다.”면서 “아무도 아이패드나 컴퓨터 얘기를 끄집어내지 않았다. 아이들은 전혀 기기에 중독된 것 같지 않았다.”라고 했습니다.

IT 분야의 리더들은 이러한 사이버 기기를 삶의 일부처럼 달고 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술기업 최고경영자(CEO) 중에는 컴퓨터, 스마트폰의 폐해를 스스로 일찍 체험하고 자녀에게는 “접근금지”를 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무인 로봇 제조사인 의 ‘크리스 앤더슨’ 대표는 집에 있는 모든 IT 기기에 시간제한을 설정해 놓고, 다섯 자녀가 부모의 통제 하에 이를 사용하도록 해놓았습니다. 통신·마케팅 기업인 <아웃캐스트 에이전시>의 ‘알렉스 콘스탄티노플’ 대표도 5살 막내아들에게는 IT 기기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10살, 13살인 큰 아이들에게는 하루 30분 정도만 허용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SNS <트위터>의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도 IT 기기 대신 두 아들에게 수 백여 권의 책을 읽게 합니다.

이와 같이 하는 이유를 IT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기술의 위험을 먼저 겪어 봤기 때문에 이럴 수밖에 없다.” 기술의 위험이라 함은 어린 자녀들이 포르노 등 유해 콘텐츠에 노출되거나, 다른 아이들에게 ‘사이버 왕따’를 당하는 것, 또는 IT 기기에 중독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지나친 단속은 자녀들의 행동을 더욱 음성적으로 만들고, 반항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중독’은 피해야 하는 것이며, 아이들을 ‘중독’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한 자녀 단속

폰 자체를 아예 사주지 않거나 스마트폰이 아닌 통화만 가능한 폰(피처폰)으로 변경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방법은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의 원인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지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보다는 좀 더 고단수의 기법으로 통제하는 방법도 있는데, 바로 스마트폰용 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동통신사에서 서비스로 제공하거나 스마트폰 앱으로 무료 사용이 가능한 것들이 있는데, 기본적인 기능은 대략 1) 스마트폰 사용시간/사용량 제어, 2) 자녀 위치 찾기 및 부모에게 위치전송, 3) 자녀의 스마트폰과 PC의 사용 보고서 제공, 4) 유해물(음란/유해 앱, 유해 동영상, 유해 사이트) 접속관리, 5) 유무선 통합관리 등의 다섯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그림 2,3].

[그림 2. 자녀 스마트폰 관리 앱]

 

 [그림 3. 자녀 스마트폰 관리 앱 설정 화면]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는 ‘엑스키퍼’, ‘텔레키퍼’, ‘키즈락’, ‘키즈케어’등의 앱이 올라와 있습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이렇게 좋은 방법이 있었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또 어떤 분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란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이렇게 해야 하는 상황을 수긍할 수 있을 정도의 연령이어야 한다는 것과, 이러한 제한이 자녀의 인격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이해될 때라야만 효과적이란 것입니다. 자녀는 ‘관리’의 대상이 아닌 ‘사랑’을 흘려보내야 하는 대상임을 생각한다면, 해당 앱을 사용하는 목적이 ‘말 안 듣는 자녀에게 족쇄 채우기’이어서는 효과적일 수 없고, ‘유해환경으로부터 우리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울타리’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만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자녀에게 적용하시려면 이러한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에 사용하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큰 중독을 사모하라

더러운 중독의 영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요? 생활을 통제하거나 훈계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더 큰 중독에 걸리게 하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히는 것 밖에는 확실한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이해시키고 그에 따라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어렸을 때에 이 세상의 초등학문 아래에 있어서 종 노릇 하였더니 갈4:3

 

우리의 아이들이 하나님의 영광의 전으로 나아오게 하십시오. 무조건적인 경건을 강조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신뢰와 사랑 속에 부모의 권위가 먼저 바로 세워져야 합니다. 자녀의 행위는 부모로부터 나오듯, 부모가 먼저 모바일(스마트폰) 금식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적어도 자녀와 얼굴을 맞대고 있는 시간에는 5인치짜리 작은 창을 멀리하시길 바랍니다.

물리적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시간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아빠 어디가>란 TV 프로그램을 통해 서먹했던 부모-자식 관계의 회복이 일어나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또한 실제로 이러한 활동을 통해 아들의 게임 중독이 치유되는 사례도 목격합니다. (동영상 참조: http://www. youtube.com/watch?v=_5kx1DIYkqs)

거창한 여행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경직된 상황을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첫 단계로 일상의 대화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Yes/No의 대답만이 필요한 질문이 아닌, 하루 동안 있었던 느낌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질문이 부모와 자녀 사이에 넘치길 바랍니다. 궁극적으로 대화가 삶의 목적과 비전을 나눌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축복합니다. 왜 지금의 이 시간이 우리의 자녀들에게 중요한 것인지를, 삶의 태도가 변함으로써 인생의 방향이 어떻게 발전되어 나가는지를 나누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를 본인의 간증, 혹은 그간 『킹덤빌더』 매거진이나 HTM 홈페이지의 간증란에 실렸던 내용을 인용하여 마음의 문을 열어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녀와의 사이에 불신의 벽이 쳐져있다면 우선 용서를 구하고 그들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 하시니라막11:25
앞서 말씀드렸듯이 청소년의 고민 중에 ‘대인관계’ 와 ‘가족관계’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것이 관계의 회복이 훈계와 통제보다 먼저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관계를 회복시키십시오. 그 이후는 성령님께서 하실 일입니다. 믿어주고 감싸주고 기도하는 부모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각인되어,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에 푹 빠져드는 자녀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나와 우리 가족이 하나님의 사랑에 중독되게 하시옵소서!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