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DOM LIFE & SNS
사물인터넷과 영적 공동체
서울도시가스(주) 사업개발 팀장 박준환
올해 초에 소비자 전자제품의 최신 트렌드를 볼 수 있는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 전시회가 미국에서 열렸습니다. 여기에서 선보이는 제품들은 3~5년 안에 우리 주위에 적용되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기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화두(話頭) 중의 하나가 ‘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이었습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지는 주위 사물들을 통신으로 연결하여 이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여 주위 사물을 통제하는 기술입니다.
미래의 생활? 현실로 다가온 미래
그림 1. 사물인터넷으로 구현된 스마트홈(Smart Home)
어려운 기술 설명은 뒤로 하고 이해하기 쉽게 실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사물인터넷이 적용된 집을 스마트홈(Smart Home)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한 마디로 집 밖에서 집 안의 주요 기기들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창문이나 출입문이 열렸는지, 가스를 잠갔는지, 보일러나 에어콘을 틀었는지 여부 등을 알 수 있지요. 이러한 기능은 주로 집안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절약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범죄의 위협으로부터 가정을 지키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인터넷과 연결된 카메라를 통해 집안의 상태를 보기도 하며, 내 가족 구성원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스마트폰 지도를 통해 확인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수상한 사람들이 집 앞을 서성이거나 문을 열려고 할 때 촬영을 통해 위험 요소를 바로 스마트폰 등으로 알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스마트홈에서는 요리솜씨가 없어도 아마추어 요리사 정도는 될 수 있습니다. 냉장고 속에 어떤 식자재가 있는지 컴퓨터가 감지하여 이것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추천해주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알려줍니다. 또한 요리 레시피와 만들려는 음식의 양에 따라 집안의 쿠킹 기기의 온도와 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해 줄 수도 있습니다.(그림 1)
그림 2. 사물인터넷으로 구현된 스마트카(Smart Car) 시대
이러한 기술들은 자동차 분야에서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차(car)라는 것이 기계가 아닐 정도로 이미 많은 전자부품들이 그 안에 가득 들어있습니다. 차량 내부의 화면은 이제 네비게이션 화면 정도가 아니라 전면 유리창에서도 볼 수 있는 정도의 기술이 되었습니다(HUD, Head UpDisplay). 차들이 인터넷에 연결이 되면 이메일 확인이나 전화는 기본이고, 기름이 떨어졌을 때 인근의 가장 가까운 (혹은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자동으로 안내하거나, 차량에 이상이 있을 경우 (해당 정비가 가능한) 인근 정비소를 알려줍니다. 영화에서나 봄직한 무인 자동차도 이미 개발되어 시험운영 중에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주위의 환경이 통신하여 차를 ‘이동하는 집’과 같이 편안하게 만들게 됩니다.(그림 2)
그림 3. 사물인터넷이 적용된 건강관리 (스마트 헬스케어)
사물인터넷은 건강관리를 보조하는 수단에서 더 나아가 올바른 운동습관을 기르고 심지어는 운동선수들의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는 스포츠과학으로까지 발전하였습니다. 내가 얼마를 걷거나 뛰었는가는 기본이고 수면시간과 맥박, 호흡, 체온 등을 측정하여 개인의 건강 상태를 피드백 해줍니다. 이런 IT 기기는 칫솔에도, 팔찌에도, 혹은 알약 통에도 적용되었습니다. 스마트 알약통(smart pillbox)의 경우 얼마나 자주 그리고 제대로 사용(복용)하고 있는가를 체크하여 스마트폰 등을 통해 알려줍니다. 한마디로 개인 건강관리사가 되는 형국이지요.(그림 3)
장밋빛 전망으로만 보기에는
언론은 앞 다투어 사물인터넷 분야의 고성장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예측이 있지만 현재 한국 시장은 1~2조원, 전 세계 시장은 40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5년 후에는 한국은 10배 성장, 전 세계적으로 2배 성장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통신에 연결된 사물의 개수만 놓고 봤을 때 이미 30억 개에 이르는 사물이 연결되어 있고, 2020년에는 현재의 4배 이상 되는 260억 개가 연결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가장 많이 연결되는 것이 전체의 1/3 규모로 가전기기가 될 것이며, 그 다음으로 빌딩, 수도/전기, 자동차의 순입니다. 이러한 기대심리 속에 수많은 기업들이 앞 다퉈서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경쟁 관계를 따지지 않고 연합하여 시장 창출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것들이 인터넷에 연결될수록 우리의 삶은 풍요로워질까요? 분명 생각할 이슈는 많을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세 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사생활침해 이슈가 있습니다. 주위의 많은 것들을 통신으로 연결한다는 것은 그 환경에 속한 나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심지어는 내 건강정보까지도) 관리되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추구하는 목적이 잘못 사용되면 24시간 감시받는 통제의 삶으로 전락해버릴 수 있겠지요.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프라이버시(사생활) 보장이 있어야 사물인터넷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결국 사물들을 통해 취득된(sensing된) 정보의 소유권과 통제권(또는 활용권한)이 누구에게 있느냐가 제대로 정립되어야 법적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이슈는 정보 보안입니다. 뉴스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해킹으로 인한 사용자정보 누출’ 기사는 우리가 모바일 시대에 살면서 가장 우려하는 바입니다. 사물인터넷으로 인해 개개인의 정보는 물론이요 내 주위 환경 정보가 방대해질 것인데, 이렇게 모아진 정보(데이터)는 지금의 개인정보 이상의 가치가 될 것입니다. 이제 해킹은 범죄자가 금고를 터는 것처럼 범죄행위로 간주되어지는 세상입니다.
세 번째로 볼 것이 ‘무능력해짐’입니다. 스마트폰에 의지하는 삶이 되면서 ‘디지털치매’와 같은 기억력 감퇴현상이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노력하던 것이 무엇인가로 인해 할 필요가 없어졌을 때, 그 기능은 더 고차원적인 것을 추구하든지 아니면 퇴화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전자기기를 끊고 자연의 삶으로 돌아가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트랙터(tractor)가 나왔는데 소음과 공해가 싫어서 여전히 소로 밭을 가는 사람의 예를 생각해보면 기술을 이롭게 쓰기위한 노력이 더 중요함을 알 것입니다.
사랑의 영적 공동체
사물인터넷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통신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connectivity).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무선 통신을 통해 센싱(sensing) 기기와 모바일 기기 간에 그리고 이를 처리하여 저장하는 더 큰 컴퓨터(서버)와도 통신을 합니다. 이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와도 동일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분과의 영적인 연결고리를 통해 항상 교제하고 호흡할 수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과 성령님의 인도하심 때문입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요15:4
그러나 우리에게는 한 하나님 곧 아버지가 계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났고 우리도 그를 위하여
있고 또한 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니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우리도 그로 말미암아 있느니라 고전8:6
사물인터넷 세계에서는 일종의 공동체 의식이 있습니다. 제 아무리 뛰어난 기능을 하는 기기(device)라도 통신이 가능한 영역에 속해 있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또한 통신이 되어도 소통할 수 있는 규약(프로토콜, protocol)이 기기 간에 혹은 플랫폼(platform, 동작을 할 수 있는 바탕환경)과 맞지 않으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적 공동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씀과 성령으로 거듭난 이후 끊임없는 훈련과 주님과의 교제가 뒤따를 것인데, 그 방법이 독립되거나 혹은 일반적인 사회 공동체처럼 운영된다면 피로와 한계감을 느낄 것입니다. 같은 목적과 같은 멘탈리티 안에 함께한다는 공동체 의식은 주의 자녀들이 이 시대의 영적 전쟁에 대비하는 기본자세일 것입니다.
사물인터넷이 가치를 만들고 온전히 정착하기 위해서는 각자 기기들의 고유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여 데이터를 만들어 전달해야 합니다. 대다수의 사물인터넷 솔루션은 그저 사물들을 인터넷에 연
결한 것에 그쳐서 상품성이 없는 것이 많습니다.
‘편리함을 뛰어 넘는 가치창출’ 이것이 해당 사업에 속한 사람들의 고민거리입니다. 하나님나라의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를 하나의 지체(사물인터넷에서의 기기)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목적 하에 일, 만남, 건강, 시간과재정 속에 그분을 나타내는 플랫폼이 내재된 주의자녀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계획에 우리를 동참시키셔서 각자 맡은 직분과 은사대로 온전히 쓰임받길 원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마5:13
사업도 ‘아이디어’와 함께 ‘운빨’이 있어야 한다는말들을 많이 합니다. 내 노력과 힘만으로는 되지않는 영역, 이것을 ‘영적 영역’이라고 보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적 공동체에서 영적 영역이 온전히 적용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나타내야 함을 알아야 합니다. 단순 종교활동 기능을 넘어서 성령님을 통한 기름부으심이 온전히 가치로 나타나는 그것, 그 가치의 본질인 하나님의 사랑이 영적 공동체 안의 나를 통해온전히 쓰여짐을 오늘도 기대하고 나아갑니다. 주안에서 한걸음씩 나아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숨쉬고 움직이는 것까지도 온전히 사용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 요일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