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인사 – 사랑하는 HTM 가족 여러분
손기철 대표
지난 7년간 ‘선한목자교회’에서 열렸던 “월요말씀치유집회”가 마침내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앞서 홈페이지와 집회를 통하여 말씀드린 것처럼, 9월 29일 월요일까지만 집회를 하고,
10월부터는 내년도에 시작될 새로운 사역을 위해서 몇 달간 안식월을 가질 예정입니다.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월요말씀치유집회를 쉰다는 것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
아마도 집회가 없는 월요일을 맞이하면 제 인생에서 중요한 무엇인가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을 가질 것만 같습니다.
제 방 디지털 액자에는 지난 7년간 월요말씀치유집회에서 찍은 사진들이 번갈아 지나가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다보면 “아! 저때 저런 일이 있었지!”라고 기억이 나면서, 함께 찬양하고 경배했고,
함께 울고 웃었고, 함께 슬퍼하고 기뻐하며 소리치고 외쳤던 시간들의 감회에 젖곤 합니다.
약 한달 전에 그동안 여러 가지로 도와주시고, 교회를 집회장소로 사용하도록 허락하셨던 유기성 목사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처음 뵈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7년이 지나버렸다는 생각을 하니,
세월이란 정말로 화살처럼 지나가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주 안에서 이런 저런 덕담을 나누던 가운데, 유목사님께서 성령사역의 어려움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성령사역자가 3G(Girl, Gold, Glory: 여자, 돈, 명예욕을 뜻함)에 빠지지 않고 끝까지 충성하기가 참으로 어렵고,
실제로 그런 사람도 드물다”라는 말씀과 함께, “후세 사람들이 성령사역에 대해서 논할 때마다
‘손기철 장로 같은 성령사역자도 있지 않았는가!’라는 말을 듣게 되기를 원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마치 하나님의 소원처럼 느껴지며 제 마음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축복하고격려해 주신 분들도 많았지만,
반대로 ‘언젠가는 손 장로도 결국은 P모 장로처럼 될 거야’라고 예언적으로 선포하는 분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7년을 회고해 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기억나는 일들 중에서 여러분들이 잘 모르시는 일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선한목자교회로 장소를 옮긴 초창기에는 매주 삼천에서 사천오백명 정도의 성도들이 매주 집회에 참석하셨습니다.
도심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 이곳까지 그렇게 많은 분들이 오신다는 것은 정말 놀랍기 그지없는 일이었습니다.
따로 광고를 한 것도 아닌데, 매 주일 각자의 교회에서 이미 주일예배를 드린 분들이 하루 지난 월요일 저녁에 마치 구름떼처럼 모여드셨습니다.
당시에는 집회가 7시부터 시작되었는데, 앞자리에 앉기 위해서 4시부터 와서 기다리시며,
또 책, 가방, 옷가지 등으로 나중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 미리 자리를 잡아두려는 분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래서 HTM 스텝들의 주 임무가 먼저 온 분들이 자리를 잡아두지 못하도록 광고하는 일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이 많은 분들이 오실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월요일 저녁에 열리는 이 집회에 오시는 것일까?
분명 그것은 손기철이란 사람 때문도 아니고 기사와 표적 때문만도 아니었습니다. 이 시대의 교회가 채워주지 못하는 영적 갈급함 때문이었습니다.
교리만을 율법적으로 지키는 신앙생활 대신에, 살아계신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에 대한 갈급함 때문이었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HTM을 통해서 이 시대의 교회에 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재미있었던 기억 중의 하나가 집회 후 헌금을 계수하면서 겪게 된 일이었습니다.
기도제목을 적는 난에 “정말 하나님께 더 드리고 싶은데 가진 것이 이것 밖에 없어요!”라고 적혀 있는 헌금봉투에서
반지, 목걸이, 시계, 잔돈, 금붙이 등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습니다.
헌금을 드린 분이 몸에 지니고 있던 값나는 물건 전부를 예물로 드린 것이었습니다.
저희 스텝분이 그것들을 들고 금은방으로 가져갔다가 장물아비로 의심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 외에도 헌금 대신에 자신이 농사지은 것을 가지고 오신 분들, 수고한다고 음식물을 싸가지고 오신 분들,
김치를 직접 담가 오신 분들. 그분들의 헌물을 받을 때면 그 순수한 마음 때문에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한편, 집회에 참석하신 성도들이 하나님의 생명으로 충만하여 돌아가셨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생명적, 영적, 현재적 관계에 대해서 듣고 치유와 기적을 경험한 성도들이,
자신들의 교회로 돌아가 지나치게 자랑도 하고, 다른 교우들에게 함께 가자고 권면도 한 것입니다.
자신의 양떼들이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외부집회에 가는 것을 좋아할 목자는 한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혹시나 양떼들이 잘못된 길로 가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어떤 교회는 집회에 가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권면하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교회는 전도사를 집회장소로 보내어 자신의 교회 성도가 집회에 오는지를 감시하도록 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전도사가 ‘감시하러 온 김에 손 장로가 어떤 말을 하나 들어보기는 하자’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집회에 참석하여 설교를 듣다가
성령님께 사로잡혀서는, 교회에는 본인이 계속 감시하러 가겠다고 하고선 실상은 매주 집회에 참석하여
은혜를 받았다는 재미있는 뒷이야기도 전해 들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성도들이 집회에 참석하시는 바람에 겪게 된 가장 심각한 어려움이 바로 주차문제였습니다.
선한목자교회는 건물구조가 매우 효율적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450대까지 주차할 수 있는 대형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회로 몰려드는 많은 차량을 다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저희 스텝들의 간곡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신앙의 열정과 신앙의 양심이 일치하지 않는 성도들의 얌체주차 때문에 다른 성도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늘 집회 전에는 “0000 차량 지금 즉시 이동주차 해 주십시오!”라는 멘트와 자막이 광고의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일 큰 문제는 주차담당 스텝들이 8시까지 1시간 동안 주차안내를 하고 들어온 이후에 생겼습니다.
8시 이후에 늦게 도착하신 성도들이 빨리 집회장소로 들어오고 싶은 마음에 인근 주택가의 빈자리에 주차를 하시는 바람에,
주민들이 직장에서 돌아와서는 자기 집 근처에 주차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어떤 주민은 너무 화가 나서 도로 중앙에 주차를 하고 집으로 들어가 버리기도 하셨고,
어떤 주민은 자동차 타이어의 바람을 빼 버리기도 하셨습니다. 집회가 끝나면 시시비비를 따지느라 교회 주위가 시끌시끌해져서,
집회 후 주차담당 스텝들의 주 업무 중의 하나가 주민들에게 사과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희 스텝 모두가 기쁨으로 그 일들을 감당해 왔으니, 그 또한 주님의 큰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 기억나는 일이 이단종파나 정체불명의 단체에서 오신 분들이 집회에 참석하여서는 본당 내에서 포교를 하면서 전단지를 돌리는 것을
막아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저희 스텝들은 매주 그분들과 전쟁을 치렀고, 몸싸움까지 벌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저지당하고서 부터는, 교회에 주차되어 있는 모든 차량에 가져온 전단지를 끼워 놓는 것으로 전략으로 바꾸는 바람에,
집회가 끝나기 전에 주차장으로 나가 차량마다 끼워 놓은 전단지를 회수하는 것이 또 큰 일이 되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다보니 건전한 기독교 단체에서 행하는 집회를 광고하는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것도 어쩔 수 없이 불허하게 되었습니다.
그분들 중에는 마음이 상하신 분들도 계셨겠지만, 집회에 참석하신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한 저희의 노력과 고충을 아셨다면
아마 너그럽게 이해를 해 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같은 하나님을 믿는 분들로부터 받게 되는 비난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성령 자체를 부정함으로 성령의 역사를 훼방하기도 했고, 어떤 분들은 저와 저희 스텝들의 인격에 대해서 비난하기도 했고,
어떤 분들은 HTM의 신앙관에 대해서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런 비난들의 대부분은 HTM의 사역이 올바로 서는데 도움이 되거나 하나님나라의 복음이 확장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아니라,
비판을 위한 비판일 뿐이었습니다. 저의 부족함에 대해서 진정한 사랑으로 해 주는 권면은 참으로 적었습니다.
수많은 아름다운 열매가 있음에도 그것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불과 몇몇의 소수가 경험한 부정적인 사례들만을 모아
자신들의 블로그나 책을 통해서 광고했고, 한두 번 집회에 참석한 것만으로 전부를 아는 것처럼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영적인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깨어있지 못한 분들이 저희가 행하는 일을 분별한다며
옳지 않은 말들을 쏟아내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고전2:14).
글을 쓰면서 지난 7년을 돌이켜 보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름답고 귀한 일들도, 힘들고 괴로웠던일들도, 안타깝고 답답했던 일들도, 후회하고 회개했던일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약속된 집회를거르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켜주셔서,
선한목자교회에서 맡기신 일에 끝까지 충성할 수 있는 특권을베풀어 주신 것은,
그 모든 일들을 덮고도 남을 만큼의큰 은혜였음을 고백하며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파트너 여러분! HTM을 계속적으로 축복해 주시고, 더 잘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