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묵상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의 동생인 찰스 웨슬리의 찬송시 중 하나입니다. 그는 50대 초반에 상당 기간 병석에 있었고, 그 몇 달 동안 성경을 통독하며 거기서 우러나는 찬송시들을 썼다고 합니다. 이전의 작품들이 주로 시편을 위시한 성경 구절들을 운문으로 옮기는 데 주력했던 반면, 이 기간에 쓰인 시들은 성경을 읽으며 묵상한 주제를 좀 더 내면화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 시는 ‘제단 위의 불’에 관한 레위기 6장의 여러 구절 외에도,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제단 위의 제물을 사른 일화들(창15:17, 레9:24, 대하7:1, 왕상18:38)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은 하나님께 바쳐진 제단이며, 하나님께서는 그 제단 위에 “하늘의 순수한 불” “거룩한 사랑의 불”로 임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그 근원이신 하나님께 돌려드릴 뿐입니다. 우리 안에 주신 “거룩한 불을 길이 간직하게” 하시고, 그 불을 일구사 우리의 삶이 “당신의 완전하신 뜻에 따라” 완전히 드려지게 하소서.
-최애리
사랑의 봉헌
오, 위로부터 오시는 이여
하늘의 순수한 불을 나누어 주소서
제 마음의 누추한 제단 위에
거룩한 사랑의 불을 붙이사
당신의 영광을 위해 타게 하소서
그 불꽃이 꺼지지 않게 하소서
겸손한 기도와 열렬한 찬송 가운데
떨며 그 근원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예수여, 당신을 위해 일하고 말하고 생각하려는
제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소서
거룩한 불을 길이 간직하게 하시고
제 안에 당신이 주신 이 선물을 일구사
제 믿음과 사랑의 행동이
당신의 완전하신 뜻에 따라 이어지게 하소서
죽는 날가지 당신의 무한한 자비로 인(印) 치사
제 봉헌을 완전하게 하옵소서
-찰스 웨슬리
2015년 신년호부터 「詩와 默想」 섹션이 신설되었다. 시편에 실린 詩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시편에 실리지 않은 ‘새로운 詩’라는 형태의 문학으로 하나님을 묵상하는 것은 신선한 도전임에 틀림없다. 늘 ‘새 노래’로 하나님께 찬양 드리기를 원하듯이 ‘새로운 시’로 하나님을 묵상해 보는 것도 주님께서 기뻐하실 일일 것이다.
이 섹션에는 2014년 10월에 출판된 『그리스도교 신앙시 100선 합창』에 수록된 시들을 실을 예정인데, 이 책에는 최애리 집사가 2012년부터 엄선하여 직접 번역한 100편의 시가 역자의 묵상이 담긴 ‘해설’과 함께 ‘1장-주 음성 외에는 참 기쁨 없도다’, ‘2장-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3장-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4장-그 손 못 자국 만져라’, ‘5장-우리가 지금은 나그네 되어도’, ‘6장-나의 갈 길 다 가도록’, ‘7장-생명 시냇가에 살리라’ 등 총 7개의 장으로 나뉘어 실려 있으며, 책의 뒷부분에는 수록된 시의 원문과 시인의 생애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실려 있다.
이 책에 실린 시 중에서 매월 한 편을 골라 이 섹션에 연재할 예정이다. 시로 하나님을 묵상하는 새로운 시도로 새해 아침을 시작해 보자.(편집자 주)